728x90
반응형
어느 고등학생의 '최신 담배피는 모습'
며칠 전, 사진 폴더를 정리하면서 발견한 사진 한 장입니다.
남자 고등학교 선생님인 친구의 핸드폰에 저장된 걸 보고
"야! 그거 내 폰으로 좀 보내줘!"
"뭐하게?"
"글감이잖아!"
"호호. 원고료 주냐?"
"응. 줘야지."
그렇게 사진을 받아 보관하고 있었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입니다.
어제는 그 친구를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저번에 욱환이 담배꽁초 사진 아직도 갖고 있나?"
"응. 있어. 왜?"
"내가 잘못하여 사진을 날렸거든."
"그 사진이 왜 필요한데."
"그런 게 있어. 보내줘."
"알았어. 그럼 원고료는 안 줘도 되겠네."
"아이쿠 요 깍쟁이!"
친구는 고등학교 학생부장입니다.
턱수염이 부슬부슬 난 녀석들을 아침부터 상대하자니 입에서 단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머리는 단정한가?
반바지 차림으로 등교하는 학생?
슬리퍼 신고 다니지는 않는가?
규율에 맞게 단속은 하지만, 녀석들 교묘하게 넘어가려고 하기에 늘 머리싸움, 눈치작전이 난무한다고 합니다.
특히 신경 쓰고 지도해야 할 건 담배피는 아이들 단속하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담배도 기호식품이니 단속을 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며 의견이 분분하다고 합니다.
아예 화장실에 재떨이를 놓자는 분도 계신다고 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친구의 의지는 확고했습니다.
학생부장이 되고 난 뒤 자신이 담배를 피우면서 학생들을 지도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단호한 결심이 들었고 학생들을 올바르게 교육하려면 자신부터 변해야 한다면서 수 십 년을 피워오던 담배도 끊은 당찬 친구입니다.
"야! 너 요즘 담배 안 피우니?"
"그럼. 끊었지. 학생부장 하려면."
"그랬구나. 그래서 냄새가 나지 않았군."
"냄새났어?"
"당연하지. 담배 피우는 사람은 아무리 깨끗하게 해도 냄새나는 법이야."
올해로 2년째 금연에 성공하고 학생들 지도에 열심입니다.
애정과 관심으로 학생들을 단속하다 보니 그렇게 반발은 없으나 골초였던 욱환이는 손에 냄새나는 걸 없애볼 생각으로 볼펜에 담배를 끼워 피우다 들켰던 것입니다.
너무 재미있고 또 어이가 없어 받아서 사진으로 남겼던 것....
"욱환아! 너 담배 끊으면 선생님이 이 사진 코팅해서 졸업 선물로 줄게."
이제 고3이 된 욱환이는 친구의 지도로 금연에 성공하고 열심히 공부에 전념하고 있다고 합니다.
커다랗게 코팅을 해야 하는데 사진을 날려버렸으니 나에게 되려 부탁을 했던 것입니다.
화장실에서,
건물 모퉁이에서,
외각 진 곳이면 어김없이 쌓여 있는 담배꽁초도 이제 하나 둘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담배가 우리 몸에 주는 해로운 점을 끊임없이 교육하고, 지난겨울에는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을 데리고 지리산 등반까지 하며 금연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모습이 진정한 선생님이란 생각이 들어 보기만 해도 흐뭇했습니다.
네가 내 친구라서 행복해!
728x90
반응형
'노을이의 작은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코밑 팔자주름 없애는 성형 운동법 (11) | 2011.05.31 |
---|---|
매운충절 반듯하게! 진주 논개제 (34) | 2011.05.29 |
암에 걸린 사람이 해야 할 12가지 (15) | 2011.05.26 |
암을 이겨내기 위해 피해야 할 7가지 (46) | 2011.05.22 |
부부의 날, 우리 부부가 주고받은 최고의 선물 (22) | 2011.05.21 |
댓글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