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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소비자 고발, 치킨 한 마리의 불편한 진실

by 홈쿡쌤 2011.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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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고발, 치킨 한마리의 불편한 진실



국민 영양 간식 치킨!
우리나라 국민이 연간 소비하는 닭은 5억 마리에 달하며,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규모는 3조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여고 2학년인 딸, 고1인 아들, 공부에 쫓기다 주말이면 한자리에 모이게 됩니다.
외식을 자주 하지 않고 엄마표 집 밥을 먹이고 있지만 딸아이가 좋아하는 닭고기는 가끔 시켜주게 됩니다.
"엄마! 오늘 시험도 다 쳤는데 치킨 한 마리 어때?"
"엄마! 밥하기 싫지? 그냥 치킨 시켜 먹자"
"엄마가 만들어 줄까?"
"그냥 시켜 줘라. 먹고 싶어 하는데."
사실, 튀기는 건 잘 하지 않는 편입니다. 기름도 기름이거니와 뒤처리가 하기 싫어서 말입니다.

지난 휴일, 이름만 대면 다 알아차릴 만한 치킨을 시켰습니다.
"와우! 치킨 왔어."
쪼르르 달려가 14,000원을 주고 받아들고 옵니다.
그 시간만큼은 tv 앞에 앉아 예능 프로를 보며 웃고 떠들며 먹습니다.
"엄마! 날개 하나 먹어 봐":
"됐어 그냥 너희들이나 먹어":
"하나만, 하나만 먹어 보래두. 맛있어."
오븐에 구워 노릇노릇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게 보기만 해도 맛있어 보였습니다.
그러다 "엄마! 왜 닭 날개가 한 개뿐이지?"
"설마! 아닐거야. 우리 중에 누가 먹었겠지."
눈은 TV에 빠져 있기에 그럴 것이라 여기며 넘어갔습니다.






음식에는 서로 짝을 이루는 것이 많습니다.
햄버거에는 콜라, 자장면에는 단무지, 설렁탕에는 깍두기가 그렇습니다.
치킨의 단짝은 절임 무입니다.
그 치킨 무가 섞은 것으로 사용하고 새콤달콤한 맛을 내는 조미액, 식품첨가물이 물에 잘 녹게 도와주는 유화제, 국물을 걸쭉하게 하는 증점제, 곰팡이와 미생물 번식을 억제하는 생육 억제제까지 들어간다고 하여 놀라 먹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치킨 한 마리를 먹다 보면, 양이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없었습니까?
과연, 치킨 한 마리는 ‘한 마리’가 맞을까 의심해 본 적 없으십니까?

어제저녁 방송된 <소비자고발> 제작진은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매출 상위 10개 업체, 각기 다른 가맹점 40곳을 무작위로 선정해 치킨 한 마리를 주문, 심층 실험을 진행해 보이더군요..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막연하게 가졌던 의심이 풀어졌습니다.

닭 한 마리의 중량이 1kg 정도 된다면 기름에 튀겨내니 800g 정도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비슷한 가격, 그리고 비슷한 중량의 닭을 사용한다는 업체들이지만 업체 간 최대 중량 차이는 300g이 넘었고, 같은 업체라도 가맹점 간 중량 편차가 100g이 넘는 곳이 절반 이상이었던 것입니다.

또한, 튀김옷과 닭고기를 일일이 분리하고 닭의 본래 모습으로 재구성하여 치킨 조각들을 살펴본 결과 대부분의 치킨이 온전한 한 마리의 모습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본사에서 내려온 조각된 생닭은 평균 23조각인데 가맹점에서 2~3조각을 빼 그들이 말하는 '뻥닭'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부위별로 팔고 있는 닭다리를 가져와 조각을 내어 교묘하게 한 마리를 만들어 팔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시켜 먹다 보면 분명히 한 마리를 시켰는데 닭다리가 3개가 올 때가 있습니다.
그건 어린 닭을 이용하기 때문에 중량을 맞추기 위해 1마리 반을 요리한다고 합니다.
그럴 경우에도 닭다리 3개, 닭 날개 3개가 되어야 하는데 대부분 닭 날개 하나는 어디로 사라지고 배달되고 있었던 것.

가게에 앉아 먹으면 정량인데 배달되면서 한두 조각을 빼낸다고 하니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회사마다 다른 한 마리에 대한 중량이 다르다 보니 최고 800g, 최저 600g이 나온다고 하니 무슨 복권도 아니고 운에 맡길 수 밖에 없다는 말에 소비자로서 황당할 뿐이었습니다. 똑같은 돈을 내고도 200g을 적게 먹어야 한다면 가만있을 사람 어디 있겠습니까? 모자란다고 생각되면 전화하여 따지라고 말을 하는 업체 관계자. 그냥 넘어가면 바보가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치킨 시켜 먹으면 저울에 올려 무게부터 달고 먹으란 말인가?

이제 우리도 치킨 한 마리의 중량을 정확하게 표시하여 소비자를 우롱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손쉽게 주문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온 국민의 친근한 간식이 이렇게 상술에 휘둘린다는 사실이 무척 아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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