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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하다 승객 내리지 않고 지나친 황당한 버스
이제 가을이 완연합니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날씨가 쌀쌀해졌습니다.
감기가 찾아온 것 같아 병원 가는 길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카드기의 명랑한 목소리를 들으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승객도 별로 없는 조용한 차 안에서 어디선가 계속 이야기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 찾아보니
버스 기사님이 이어폰을 끼고 통화를 하고 있었던 것.
아무리 그래도 승객의 안전을 위해서 저러면 안 되는데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TV에서 보니 이어폰을 끼더라도 그 위험성은 크게 나타난 것 봤기 때문입니다.
집중하고 자동차를 몰아도 옆에서 뒤에서 튀어나와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되는 일이 허다하게 벌어지고 있는데 계속되는 통화는 마음을 불편하게 했습니다.
몇 정거장을 지나도록 통화는 계속되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내린다는 빨간 불이 들어와 있는데도 그냥 차를 몰고 갑니다.
"아저씨! 아저씨! 차 세워주세요."
파란 신호만 보고 달려 벌써 사거리 신호대를 건너온 상태였습니다.
"아이쿠! 죄송합니다."
".................."
한 정거장을 지나 아무 말 없이 내리는 아주머니의 표정은 그렇게 밝지 않았습니다.
사람의 뇌는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컴퓨터처럼 여러 가지 일을 한번에 못하는 대신, 뇌에서 순서대로 처리하는데, 이것을 처리하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한번에 여러 일을 하는것 처럼 느껴집니다.
사실 운전을 할 때, 자동차의 여러 곳을 컨트롤 합니다. 브레이크, 액셀레이터, 기어 등등. 이 상태에서 전화 하나 더 늘어난다고 큰 차이는 없어 보이지만 뇌에서는 처리해야 할 정보량이 급격하게 많아집니다.
게다가 통화라는 것이 순전히 말만 하는것이 아니고, 대화할 내용도 생각하는 등 복잡한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실제도 전화 하나만 하더라도 뇌에서 부담하는 정보처리량은 급속도로 늘어납니다.
그러다 보면 운전 중에 생기는 급격한 상황에 평소보다 조금 늦게 반응하지만, 이 조그만 차이로 인해서 교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전화를 받는 와중에 사람이 정면을 보는 시선이 분산되는 성향이 많아서, 정면을 인지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운전 중 전화를 받으면 간혹 통화내용을 다 알지 못하거나 통화를 하다가 신호대를 한번 지나치는 등의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시민의 안전을 생각해야 하는데 무시하는 것 같아 저 또한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아주머니가 한 정거장을 지나치고 나자 조용해졌으니 말입니다.
사람의 목숨 하나뿐임을 알았으면 하는 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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