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황당 발언 '겨울이면 우리 집이 가난하다 느껴!'


55년 만에 찾아온 한파로 온 세상이 꽁꽁 얼어붙어 버렸습니다.
그래도 윗지방에는 눈이 온다고 하지만,
제가 사는 남녘은 좀처럼 눈 구경 한 번 하기 어렵기도 한 곳입니다.

한파가 몰아쳐 우리 아이들 나이보다 더 많은 낡은 아파트이기에 찬바람이 숭숭 불어들어 옵니다.
낮에는 모두 사람이 나가고 없어 보일러를 돌리지도 않고,
퇴근하고 들어와 싸늘한 방에 온기를 불어넣고 겨우 몇 시간 돌리는 게 전부인데
12월에 사용한 도시가스 요금이 10만 원이 넘게 나왔습니다.
"허걱! 가스값이 왜 이래?"
"많이 썼나 보네 뭐."
"그래도 너무 많이 나왔다!"

하루는 외출해 두고 잤는데 퇴근을 해 보아도 보일러가 계속 돌아가고 있어
"마지막에 나간 사람 누구야?"
"왜?"
"보일러 끄고 나가야지!"
범인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귀댁의 탄소배출량은?
탄소배출량과 소나무 59.95그루
약 60그루를 태웠다는 생각에 미치니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이기에 아껴야 한다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제 고3이 되는 딸아이와 함께 마트에 선물을 사러 갔습니다.
졸업하는 언니에게 작은 선물을 사야겠다며 말입니다.
이것저것 물건을 사고 있을 때
"와! 돈만 있으면 비싼 것도 사 줄 텐데."
"왜? 사고 싶은 것 사 줘!"
"괜찮아."
학생답게 6,000원 하는 립글로즈 한 개를 골랐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딸아이의 말
"엄마! 민규가 겨울 되니 우리 집 가난하다는 걸 느낀다고 하더라."
"뭐? 그게 무슨 소리야?"
"춥고 배고프데~"
"자세히 말해 봐! 무슨 말이야? 엄마가 먹고 싶다는 건 다 해 주잖아!"
보일러 팡팡 틀지 않으니 집에 들어오면 춥고,
야간 자율학습을 하고 아주 늦은 시간에 들어와 배고픔을 느낄 때 추우니 가난하게 느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우리 아이들 학교에서나 학원에서나 어딜가나 더우면 에어컨, 추우면 히트를 켜주기에 더운 줄도 추운 줄도 모르고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집이라고 들어서는데 설렁하며 추위를 느끼니 그렇게 말을 할 수밖에.

우리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돌침대에 전기만 넣어주고 춥다고 느낄 정도의 온도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따뜻하게 해 주는 것보다 감기도 덜 걸리니 말입니다.
그리고 아직 우리 집은 에어컨도 없습니다.
남편의 완고한 고집 때문입니다.
'여름엔 사람이 땀을 흘려야지."
억지로 에어컨을 켜 온도를 낮출 필요가 없다고 말을 하는 남편입니다.

집으로 돌아와 "아들! 보일러 돌릴까?"
"아니, 괜찮아. 잠바 입으면 돼!"

그렇다고 가난하다고 느낄 정도라니....
55년 만에 찾아온 한파인데 내가 너무한 건가?
기름 한 방울나지 않는 우리인데 아껴야하고,
결국 내 아이에게 물러 줄 지구이기에....

아이들 몰래 살짝 보일러를 눌렸습니다.


 
그나저나 따뜻한 봄이  얼른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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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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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주 좋을 방법을 소개해 드릴께요 온수보일러라고 들어보셨나요 저는 방마다해서 3개를 사용하고있습니다. 전자파없어 무해하고, 전기료 가스비대비 저렴해요. 지금 전시품할인판매도 하니꺼 한번 둘러봐 보세요. 정말 유익하실 겁니다.

    2012.02.15 15:23 [ ADDR : EDIT/ DEL : REPLY ]
  3. 저녁노을님~^^ㅎㅎ걍요..
    컬러서치 다녀감니다~오늘도 즐건하루되세요^^

    2012.02.15 16: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비밀댓글입니다

    2012.02.15 16:41 [ ADDR : EDIT/ DEL : REPLY ]
  5. 거짓말 조금 보태어 우리집 남매가 '맘마' 다음에 배운 말이 '불꺼'였습니다.
    워낙 내가 돌아다니며 '불꺼'를 외쳤걸랑요
    그런데도 술값은 못아끼겠데요
    각종 요금(전기, 전화, 기금, 수도 등)을 다 합쳐도 술값보다 적은데~

    2012.02.15 17:23 [ ADDR : EDIT/ DEL : REPLY ]
  6. 비밀댓글입니다

    2012.02.15 17:26 [ ADDR : EDIT/ DEL : REPLY ]
  7. 어머니의 정이 느껴집니다.
    저희도 둘이 살지만 하루중 한시간도 보일러를 안돌리는거 같은데 10만원이 넘네요..ㅠㅠ
    관리비와 가스비 나온날 고지서를 보는 아내 얼굴 언젠가 부터 피하게 되더라구요.
    괜히 많이 못벌어줘서 고민거리 주는거 같아 미안하더라구요..

    2012.02.15 17: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ㅎㅎ

    한겨울에 10만원 정도면 아주 적게 나오는 거네요~
    저희집은 위풍이 심해서, 온기 느끼게 돌릴려면 20만원도 넘게 나옵니다.
    그래서 가스 스토브 같이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도 한달 10만원돈ㅠㅠ
    우리나라가 소득수준은 점점 높아진다는데, 어째 갈수록 겨울 나기가 힘든지 모르겠어요~
    원껏 에너지 사용하려면 허리가 휘청하고, 가격 맞춰 틀려면, 저도 님 아드님처럼 가난하다고 느끼게 되네요. 워낙 추워서.ㅋㅋ

    2012.02.15 18:03 [ ADDR : EDIT/ DEL : REPLY ]
  9. 진짜 가스도 전기도 맘대로 못 쓰고 물도 맘대로 못 쓰고 넘 슬픔 ㅠㅠ

    2012.02.15 20:54 [ ADDR : EDIT/ DEL : REPLY ]
  10. 가족이 많아 가족들만 같이있어도 집이 훈훈할거 같네요 ㅎㅎ

    2012.02.15 20: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난방비 진짜 적게 나오시네요... 역시 도시가스..ㅠㅠ
    저희집도 춥게 사는데도... 집 온도는 가장 따뜻한 방이 15도 안되고요... 어쩔땐 가장 따뜻한 방이 10도가 안되는데.. 근데도 난방유가 한달에 50만원 넘게 드네요..ㅠㅠ 이거 진짜 환장하겠어요. 맨날 끄고 방 하나만 그것도 간간히만 때는데도 이러니 원...
    도시가스 넣어달라니깐 700만원 내놔라네요. ㅠㅠㅠㅠ

    2012.02.15 21:43 [ ADDR : EDIT/ DEL : REPLY ]
  12. 이런 ~~ 참울 하군요^^ 포스팅이 진실이라면 너무 슬퍼지네요^^
    넉넉하고 편안하게 ~~ 즐거운 나날 되세요^^

    2012.02.15 23: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전 집에서 겨울에도 반팔입고 다니는 걸 좋아하는데,부모님이
    절대 보일러를 팡팡 안 틀어줘서 ㅠㅠ,,맨날 춥게만 느낀다는 ㅜㅜ

    2012.02.15 23: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도시가스싸다는데 저분은 엄청 절약해서 저정도입니다 거의 냉기가시는정도이고 좀 따뜻하게살려면최소 3.40만원은써야합니다

    2012.02.15 23:54 [ ADDR : EDIT/ DEL : REPLY ]
  15. 집에 뜨거운물 나오면 부자인거죠 뭐ㅎㅎ

    2012.02.16 00: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요즘 정말 돈가치가 너무 없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더라고요. ㅠㅠ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2012.02.16 00:16 [ ADDR : EDIT/ DEL : REPLY ]
  17. 정말 아이를 낳고보니 나중에 이아이가 살아갈
    지구는 도대체 어떨까?라는 생각을하면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좋은세상을 물려주려면 나부터 아껴야되는데
    살다보니 맘처럼 잘 되지가 않네요...

    2012.02.16 01:07 [ ADDR : EDIT/ DEL : REPLY ]
  18. 우리도 30만원 넘는데..ㅠㅠ
    전기메트 샀어요..

    2012.02.16 07:14 [ ADDR : EDIT/ DEL : REPLY ]
  19. 내가 에어콘 전기세 내줄 것도 아니긴 하지만...
    읽으면서 저절로 미친... 이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어처구니없네...

    2012.02.16 08:12 [ ADDR : EDIT/ DEL : REPLY ]
  20. 잼나는 가족 이야기 감사합니다. 제가 사는 곳은 한국이 아닙니다. 여기는 집자체에 난방시스템이 없습니다. 개인이 벽난로나 전기 히터 등으로 겨울을 나지요. 집에서도 두툼하게 옷을 입고 있어야함은 물론이요, 밤에 잘때 양말이나 모자를 쓰기도 합니다. 외화같은거보면 다들 잘때도 모자쓰고 그런거 혹 보신기억나시지요? 사람들 생각자체가 사람을 따뜻하게 데워야지 집을 데워서 연료를 낭비할필요가 없다는 것지요. 맞는 말입니다. 힘내시구요.

    2012.02.16 09:05 [ ADDR : EDIT/ DEL : REPLY ]
  21. 센스 가득한 가정이네요.

    2012.02.18 19: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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