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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네. 회원들 지갑 노리는 관장

by *저녁노을* 2012.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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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네. 회원들 지갑 노리는 관장



며칠 전, 봄방학이라 지인과 점심을 먹게 되었습니다.
"추운데 어떻게 지내?"
도란도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남편이야기 아이들 이야기로 꽃을 피웠습니다.
"참! 탁구장에 요즘도 나가?"
"응. 이번 달까지만 하고 그만두려고."
"왜? 땀 흘리고 운동도 된다고 좋아하더니."
"그럴 이유가 있어."







지인은 초등학교 때 탁구선수였습니다.
나이 들어가면서 운동을 너무 안 하는 것 같아 헬스장에도 나가 봤지만 빼먹기 일쑤라
집 앞에 탁구장이 눈에 들어와 다니게 되었습니다.
몇 달 동안 회원들과 어울려 다니며 재미있게 운동을 했습니다.
워낙 부지런한 친구라 탁구장에 가서도 가만있지 못하고 먹고 난 그릇이나 커피잔은 싱크대에 담가두지 않고 금방 씻어 깨끗하게 정리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가방을 의자 위에 던져 놓고 저 쪽에서 탁구를 치고 있는데
이상하게 관장이 가방을 뒤적거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더라는 것.
집에 가서 지갑을 열어보니 분명 그날 10만 원을 찾아 넣어 두었는데 2만 원이 비더라는 것입니다.

또, 빈 그릇을 들고 싱크대에서 씻고 있는데 또 관장님이 회원들이 벗어놓은 잠바를 뒤적거리고 있었고, 심지어 대학생의 지갑을 훔쳐내는 걸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갑에 있는 돈을 통째로 빼는 게 아니라 두 서너 장을 가져가는 수법이었습니다. 왜 우리는 지갑 속에 돈이 정확하게 얼마 들었는지 잘 모른 채 쓰고 있다는 걸 노리는 것이었습니다. 옷과 지갑을 넣을 수 있는 개인 보관함이 있지만 모두 아는 회원들이고 귀찮아서 의자 위에 놓아두고 운동을 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합니다.

할 수 없어 지인에게 탁구를 가르쳐주는 '사부'에게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만약 회원들이 알게 된다면 손님이 다 떨어질 판이라 쉬쉬하고 있지만 그냥 있어서는 안될 상황이었습니다.
눈으로 보긴 했지만 증거가 없어 말도 못하고 카메라로 담을 수도 없고 갑갑하다는 말만 합니다.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생긴 것도 멀쩡하니 잘 생겼고 매너 또한 괜찮은데 
버릇처럼 습관처럼 벌이는 도벽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세월이 가다 보면 어떻게 알아도 알게 되는 법이니 말을 해서 풀어가야 할 것 같았습니다.

아니라고 잡아 때고 꼬리 감추려고 한다면 야박 하지만 경찰서에 알리는 수밖에...



차마 말은 하지 못하고 편지를 쓰기로 했답니다.
어떤 반응이 나올지 정말 궁금해집니다.
 
이야기를 들으니
그저 씁쓸할 뿐이네요.

믿는 도끼에 발 등 찍힌다고 하더니,
자신을 믿고 찾아오는 사람들의 지갑을 노리는 것을 보면 사람 속은 알 수가 없으며,
참 세상은 요지경 속입니다.


내 가진 것 소중히 여기며,
욕심부리지 않고,
내 발밑에 떨어진 행복만 주워도
세상은 참 아름다운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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