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있는 식탁2012.05.09 05:59


시어머님을 위한 밑반찬을 활용한 주먹밥





지금 시골에는 어머님이 심어놓은 먹거리기 지천입니다.
두릅, 엄나무, 가죽, 취나물, 제피 등
주인 잃은 나무에서 텃밭에서 쑥쑥 자라고 있었습니다.

5월 5일 어린이날은 다 자랐다고 관심도 없는 날이 되었고 
아이 둘은 고등학생이라 도시락 싸서 학교에 보내고 늦잠 즐기며 곤히 자는 남편에게
"오늘 할 일 있어?"
"응. 창원가야 해."
"창원? 그럼 우리 엄마한테 다녀 오자."
"시간이 될지 몰라."
"잘 조절해 봐. 그기까지 가는데 김해는 금방이잖아."
"알았어. 그럼 갔다오자."

어머님을 위해 뭐라도 준비해야 하겠기에 남편이 씻는 동안 마음이 바빠집니다.
냉장고에 만들어 두었던 반찬을 꺼내 주먹밥을 싸기 시작하였습니다.
김밥 재료가 없을 때 뚝딱 만들어내기 좋습니다.

1시간을 넘게 달려 요양원에 도착하였습니다.
산자락에 앉아 있어 신록이 물들어가는 것도 볼 수 있고 알록달록 봄꽃들도 여기저기 피어있었습니다. 대학에서 운영하는 요양원이라 깨끗한 시설에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어르신들을 모시고 있어 마음이 놓입니다. 우리를 보자 사무실 직원이 어머님 계신 곳으로 안내해 줍니다.

"엄마!"
"어머님!"
"아이쿠! 이게 뉘고?"
"엄마 셋째 아들 아니가."
"왔나! 어서 오이라."
너무나 반갑게 맞이하십니다.





어머님 창가에 놓아두고 온 카네이션


 


어머님께 카네이션을 전하고 싸 간 도시락으로 맛있게 점심도 먹었습니다.
곁에 계신 할머님이
"죽도 잘 안 먹더니 아들하고 며느리 오니 밥도 많이 묵네."
"그러셨어요? 많이 드셔야죠."
"..............."
두 시간을 넘게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병실 앞을 지나가던 할머니 할아버지가  보이자
"이리 와 봐라. 빵 하나 묵고 가라."
어머님의 손짓에 할머니가 들어섭니다.
"우리 진주 아들하고 며느리다."
자랑이 늘어집니다.

육 남매를 둔 시어머님은 요양원 생활은 한 지 3년째입니다.
갑자기 찾아온 치매로 형제들의 어려운 결정 끝에 모시게 되었습니다.
다행스럽게 막내 삼촌이 가까이 살고 있어 주말이면 늘 찾아뵙곤 합니다.








★ 아주 간단하게 만드는 주먹밥


▶ 재료 : 밥 3공기, 반찬(취나물, 돼지고기볶음, 계란말이 약간)
             김 가루, 아몬드 가루, 깨소금 참기름 소금 약간

▶ 만드는 순서


㉠ 밥 2공기에 취나물을 곱게 다져 섞어준다.
㉡ 밥과 나물, 깨소금 참기름을 넣어 잘 섞어 동글동글 말아주면 완성된다.

 

 

 
㉢ 밥 1공기에 돼지고기와 달걀말이를 다져 넣는다.
㉣ 잘 섞어 주먹밥을 만들어 둔다.



㉤ 아몬드 가루를 입혀주면 고소한 주먹밥이 완성된다.


㉥ 김 가루에 돌돌 말아 옷을 입혀주면 완성된다.



㉦ 만들어 둔 주먹밥을 달걀을 입혀 살살 굴러 익혀내면 색도 곱고 먹을 때 부서지지 않아 좋습니다.


 

▶ 완성된 주먹밥



▶ 과일



▶ 묵은 김치




어머님 텃밭 가장자리에서 자라는 가죽나무와 제피잎을 따와 만든 밑반찬

"어머님! 이거 어머님이 심어놓으신 나무에서 뜯어와 만들었어요."
"그랬나?"
"네. 어머님 맛이 어때요?"
"맛있게 잘 담갔네."
"다 어머님께 배운 것이지요."






▶ 향긋한 쑥국과 함께 잘 드시는 시어머님


자식들에게 의지하지 않고 혼자 지내시겠다던 그 의지도 뒤로하고 이젠 모든 걸 내려놓았습니다.

"내가 촌에 한 번 가 봐야 하는데 언제 가 것노?"
집도 없이 빈터만 남아있는 곳이지만 고향이라 늘 그리운가 봅니다.
"음력 며칠이고? 집에 가서 간장 떠야 되는데."
자꾸 자꾸 기억은 뒷걸음질을 칩니다.
"어머님. 나중에 가요."
"그래. 이제 얼른 가거라. 아이들 기다리것다."
한참을 앉았다 돌아나오는 발걸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어머님! 어버이날에는 고모가 올 거예요."
"뭐 하러 와!"
"그래도 어버이날이잖아요. 하나밖에 없는 따님인데 와 봐야죠."
"알았다. 얼른 가거라."
"네. 어머님. 안녕히 계세요."

이렇게라도 살아계심이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늘 고생하는 막내 삼촌과 동서에게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우리 곁에 오래오래 계셔주세요.

사랑합니다. 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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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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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주먹밥도 품격이 다르내요^^

    2012.05.09 09: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듬뿍담은 주먹밥이네요~
    얼마나 맛있을까요? 어머니께서 엄청 좋아하셨겠어요!!!

    2012.05.09 09:28 [ ADDR : EDIT/ DEL : REPLY ]
  4. 주먹밥이 색깔도 이쁘고 맛있어 보여요. ^^

    2012.05.09 09: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늘 건강과 행복 가득한 가족분들 되세요!
    너무 기뻐하셨을 거예요!

    2012.05.09 09:43 [ ADDR : EDIT/ DEL : REPLY ]
  6. 어머님께서 많은 힘을 내셨을겁니다 ...
    감동의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 ^^*

    2012.05.09 09:47 [ ADDR : EDIT/ DEL : REPLY ]
  7. 그래도 시어머니 병세가 그리 심하지는 않으신가보군요.
    아마도 텃밭 일을 하셔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군요.

    2012.05.09 09: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사랑초

    노을님.~~
    주먹밥 잘 싸는 요령이 있을까요?

    저는 가서 보면 젓가락으로 먹기 힘들더라구요.

    비법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2012.05.09 09:53 [ ADDR : EDIT/ DEL : REPLY ]
  9. 세상에 이런 주먹밥 처음봐요.
    너무 맛있겠네요.

    2012.05.09 10: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정성 가득한 주먹밥이 느껴지네요..
    저도 한입 하고 싶어져요..^^ ㅋㅋ

    다녀오신건 잘하셨네요..^^
    저도 갑자기 마음이 먹먹해 지네요.....^^

    2012.05.09 11:09 [ ADDR : EDIT/ DEL : REPLY ]
  11. 와~ 색도 이쁘고 정말 먹음직해보이네요~
    효심이 넘치는 글 잘 보았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012.05.09 11:50 [ ADDR : EDIT/ DEL : REPLY ]
  12. 어머님에 대한 사랑과 정성이 듬뿍 담긴 주먹밥이네요.
    어머님께서 좋아하셨을 것 같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수요일 보내세요.

    2012.05.09 12:09 [ ADDR : EDIT/ DEL : REPLY ]
  13. 주먹밥에도 이렇게 정성이 들어갈 수 있네요 ^^
    아... 맛있겠습니다~ 행복한 식사시간이셨겠어요~*

    2012.05.09 12: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주먹밥도 맛있어보이고 어머님을 생각하시는 노을님의 마음도 따뜻해서
    글 읽는내내 잔잔한 행복이 밀려옵니다
    어머님 오래 건강하셨으면 하고 함께 빌어봅니다

    2012.05.09 12: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노을님은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요리의 달인이십니다..^^

    2012.05.09 12: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예쁘고 맛난 주먹밥이군요. 따뜻한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래요. ^^*

    2012.05.09 13: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구연마녀

    아고야~ 영양만점 주먹밥이군요

    시어머님 정말 맛나게 드셨을거 같아요^*^

    2012.05.09 13:21 [ ADDR : EDIT/ DEL : REPLY ]
  18. 으아.. 엄청 맛있게보이네요..
    저는 점심으로 고작 햄버거 따위먹어서;..
    이거 군침도네요..

    2012.05.09 13: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효도의 표본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2012.05.09 13: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깔끔한 도시락...

    따듯한 사랑이 느껴지네요.

    2012.05.09 23:42 [ ADDR : EDIT/ DEL : REPLY ]
  21. 가득 담긴 정성을 느끼셨을듯 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2012.05.10 15: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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