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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봉안당에서 본 가슴 아프고 애절한 사연들

by *저녁노을* 2012.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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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안(납골)당에서 본 가슴 아프고 애절한 사연들




5월 12일 토요일, 나란히 누워계시던 친정부모님과 큰오빠의 묘를 봉안(납골)당으로 이장하는 날이었습니다.
하늘은 잔뜩 흐려있어 마음 어수선하기만 했습니다.
오랜만에 육 남매가 모두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딸 둘을 제외하고 오빠들은 모두 교회나 성당에 다니기 때문에 이장해도 뭘 준비하거나 예를 표하지는 않았습니다.  

시간이 조금 남은 것 같아 가까운 마트에 들러 과일 몇 개를 사오니 벌써 제례를 마시고 봉안을 하고 있었습니다.
"벌써 다 한 거야?"
"응. 기도만 했어."
"조금만 기다려 주지."
"됐어. 그냥 가만히 있어."
".................."
나름 서운한 마음 감출 수 없었습니다.





              ▶ 나란히 놓인 유골 단지입니다. 아버지, 엄마, 큰오빠

유골을 모시고 와 화장을 하였습니다. 1시간가량 걸려 뼈만 앙상하게 나오더니 믹스기로 들어가 가루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아버지의 유골 가루는 검은색이었습니다.
"저기! 우리 아버지 유골 색이 왜 저래요?"
"묘에 물이차고 냉골이라서 그렇습니다."
이장을 한 사장님의 말씀으로는 조금 더 위로 묘를 썼으면 되는데 수맥이 흐르고 냉기가 돌아 냉장고에 넣어 둔 것과 같아서 그렇다고 하십니다.
"나무 관도 하고 돌 관도 하고 그랬는데.."
"돌 관은 안됩니다. 땅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거든요"
이십 오년이 넘었는데도 팔 부위에는 살점이 붙어있었다는 말을 들으니 섬뜩하였습니다.
잘 한다고 한 게 더 나쁘게 만든 격이 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400개를 넘는 묘를 이장했지만 이런 묘는 처음 본다고 하셨습니다.
"이장 너무 잘하셨습니다."








 
              ▶ 아버지와 엄마를 함께 모셨습니다.







               ▶ 큰오빠는 근처에 모셔졌습니다.




★ 먼저 모셔진 분들의 사연을 보니 웃음과 눈물이...







▶ 아마 소주를 좋아하신 분인 것 같습니다.
 



▶ 엄마를 향한 아들의 편지
사랑하는 엄마!
큰아들 왔다 갑니다.
한 장 한 장 넘기니 가족들의 그리움이 가득하였습니다.




▶ 사랑하는 남편에게 보낸 편지
오빠 오늘이 우리가 결혼한 지 13주년이 되는 날이야.
내 마음이 허전하고 슬픈 것처럼 하늘에서 비를 많이 내리네ㅣ
오빠의 가슴아픈 눈물처럼 느껴진다.
우리가 함께 한 시간이 얼마되지 않는다는 게 이제 느껴지네.
보고 싶다. 목소리도 듣고 싶고 장난도 치고 싸움도 하고 싶다.
한가족이었다가 오빠가 없으니 한 부모 가정이라는 점도 힘들다.
내 자신이 소외되는 것 같고
가족들의 관심도 멀어지고
세상 살아가는 게 이런 것인가 하고 생각하게 되네.
오빠의 자리가 우리 가족의 힘이었는데 바보같이 이제 깨닫게 돼.

당신과 아이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행복했어.
보고 싶고 그립다. 사랑하는 아내가......

1974년생이면 겨우 37살인데...아들 둘만 남기고 떠나고 말았나 봅니다.
우리 셋째 오빠처럼 가슴 아프기만 했습니다.

곁에 있을 때 서로 사랑하며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 술, 커피, 담배를 좋아하셨나 봅니다.



▶ 가장 가슴 아픈 사연으로 신생아였습니다.

아직 피워보지도 못한 새싹이 떠났습니다.
아이가 좋아할 만한 과자와 사탕을 부쳐두었습니다.

무엇보다 앙증맞은 신발을 걸어두었습니다.
신을 신고 아름다운 세상을 구경하라는 것 같았습니다.
엄마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졌고, 
가장 가슴 아프게 하는 사연이었습니다.

병원가면 아픈 사람이 많듯 구구절절 슬픔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남편은 자꾸 나를 위로합니다.
차가운 곳에 누워 계시다가 저승도 못 가셨을 터인데 잘한 일이라며

"이제 엄마 보고 싶으면 바로 가면 되겠다. 5분도 안 걸리는 곳이니"
"..............."
"이장해서 편안한 곳에 모셨으니 우리 딸 아들 대학 잘 갈 거야."
"그럴까?"
"그럼. 사장님이 정말 잘했다고 하잖아."
마음 어수선하고 엄마가 보고 싶으면 달려갈 수 있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엄마, 아부지!
이제 편히 쉬세요.
가까이 계시니 자주 찾아뵐게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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