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랫말에 나오는 붉은 찔레가 있다? 없다?
추억의 맛 찔레꽃 향기 그윽합니다.
휴일, 남편과 함께 뒷산을 올랐습니다.
여기저기 돋은 새싹들로 싱그럽기만 합니다.
요즘 산과 들에는 찔레꽃이 한창입니다.
여러분도 찔레꽃 향기 맡으며 산책 한번 해 보세요.
이 찔레꽃을 보면 역시나 노랫말이 저절로 떠올려집니다.
우리가 가장 많이 아는 전통가요 속 '붉은 찔레꽃'과 조금은 서정적이고 구슬픈 장사익이란 가수가 부른 '찔레꽃' 두 가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붉은 찔레꽃은 없다고 합니다. 찔레꽃은 모두 흰색입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붉은 찔레꽃이 거짓말이라는 말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5-60년 전 사람과 요즘 사람은 같은 사물을 보고 다른 말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전통가요 속 '붉은 찔레꽃'은 무슨 꽃일까요?
꽃 전문가들 사이에선 '해당화'를 다른 말로 찔레꽃이라 부른답니다.
그럼 다시 한번 말해 정말 붉은 찔레꽃은 없을까요?
붉은 찔레꽃이 아니고 꽃잎 가장자리에 붉은(정확히는 연분홍빛)빛이 도는 찔레꽃이 있습니다.
이 '찔레꽃 붉게 피는 남쪽 나라 내 고향'에서 붉게 피는 찔레꽃은 온통 붉은 해당화보다는 꽃잎에 연분홍빛이 도는 찔레꽃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답니다. 바로 이 노래를 부른 가수 '백난아'의 고향이 제주도이고 그곳에서 작사, 작곡, 가수가 함께 노래를 지었다고 합니다.
계곡이나 산기슭에 꽃이 피기 전에 새순이 돋으면 가시가 채 굳기 전에 보드라운 새순 줄기를 톡 꺾어 껍질을 벗겨 물기 머금은 파릇한 속 대을 즐겨 먹기도 했습니다.
달콤 쌉사르한 맛과 약간의 풀 향이 어우러져 먹거리가 없으니 항상 입이 심심한 아이들에겐 더 없이 좋은 간식이 되었던 내겐 잊을 수 없는 친숙한 찔레입니다.
꽃이 피고 가시가 딱딱하게 굳으면 아무리 새순 파릇한 걸 꺾어 먹는다 해도 나무줄기 맛뿐입니다.
책가방 둘러매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배고픔을 달랬던 찔레꽃
우리 세대에는 추억의 찔레입니다.
분홍빛 봉우리였다가 피어나면서 하얗게 변하는 모습입니다.
곱게 핀 찔레꽃을 보며 추억에 젖어 본 하루였습니다.
5월의 마지막 잘 마무리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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