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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고3 딸아이가 말하는 '착한 딸'인 이유?

by *저녁노을* 2012.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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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딸아이가 말하는 '착한 딸'인 이유?



서른셋, 서른넷
노처녀 노총각이 만나 맞선을 본 지 한 달 만에 결혼을 하였습니다.
친구들은 무엇이 그렇게 좋아 시집도 안 가고 있더니 첫눈에 반한 이유를 말해 보라고 난리였습니다.
정말 인연이 되려니 그랬나 봅니다. 별스러운 것 없는데도 쉽게 결혼 승낙을 해 버렸으니 말입니다.

이제 살림밑천인 첫딸이 자라 고3이 되었습니다.
낙엽 구르는 것만 봐도 까르르 웃음을 웃는 젊음이 참 부럽습니다.
학교에 갔다가 늦은 시간 집에 와도
"엄마! 오늘은 학교에서 어쩌고저쩌고."
수다를 늘어놓습니다.

며칠 전, 현장학습 간다고 옷 하나만 사 달라고 해 시내로 나갔습니다.
마네킹이 입고 있는 옷,
학생들이 입고 다니는 옷,
모두가 반바지에 착 달라붙는 모습뿐이었습니다.

남자처럼 하늘색으로 골라 입고 나오며
"엄마! 어때?"
"너무 붙는 것 아냐?"
"요즘 다 이렇게 입어."
"혈액 순환도 안 되겠다. 이상해."
"어머님! 학생들 이렇게 입는 게 유행입니다."
"그것 봐! 엄마는."
"...................."
세대 차이 난다고 할까 봐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가
"네 맘에 들면 그냥 사라."
"감사합니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집에 돌아오는 길에 딸아이가 한마디 합니다.
"엄마! 엄마 딸이 얼마나 착한지 모르지?"
"왜? 뭐가 착해?"
"착한 이유 3가지만 이야기해 볼게."




첫째, 화장을 하지 않는다.

요즘 여고생들 비비 크림을 바르는 건 기본이라고 합니다.
"엄마 후배 00이 알지? 걔도 바르고 다녀."
"엥? 아무것도 안 발라도 이쁜데 그런 걸 왜 발라?"
"선크림 정도야 어때. 그런데 화장까지 한다니까."
가만히 이야기를 들으니 마스카라에 눈화장까지 해 다니는 여고생이 있다고 합니다.

세수하고 스킨로션만 발라도 생기발랄한 피부를 가진 녀석들입니다.
그런데도 예쁘게 보이고 싶어 화장까지 한다니 참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제 나이가 들다 보니 가리기 위해 화장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데 말입니다.

청춘의 아름다움을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둘째, 옷을 단정히 입는다.

여고생들이 소풍을 가거나 야외학습을 가면 아가씨처럼 나시에 핫팬츠까지 하위 실종 정도라고 합니다.
화장하고 머리 풀고 야하게 입고 나서면 아가씨처럼 보입니다.

집에서 나올 때는 단정한 바지차림으로 나와 밖에 나가면 화려한 변신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긴, 화장실에서 갈아입고 나서는 걸 보긴 했습니다.

부모님에게 눈속임은 절대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아침에 일어나 밥은 안 먹어도 외모에 신경 쓰며 거울 앞에서 보내는 시간이 30분이 넘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 딸은 머리 감고 드라이하는 게 전부입니다.
"넌 왜 다른 아이들처럼 꾸미지도 않아?"
"엄마! 그럴 시간에 잠이나 더 잘래."
늦게까지 공부하고 조금이라도 더 자고 싶다고 말을 합니다.
그렇다고 멋을 도통 모르는 건 아닙니다.

외출하거나 체험학습을 가는 날엔 고데기를 들고 한껏 폼을 내고 나서기도 합니다.






셋째, 엄마랑 이야기가 통한다.

친구들 엄마와 비교하면 할머니뻘입니다.
큰 딸일 경우에는 서른 후반의 젊은 새댁도 있고 대부분 40대 초반 학부모들입니다.
서른셋, 아주 늦은 결혼을 한 탓에 학교에 가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우리 딸은
"엄마! 오늘 예쁘게 입고 오세요."
옷도 골라주고 코디까지 해 주는 녀석입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엄마와 함께 뭘 하는 걸 좋아합니다.
"엄마! 영화 보러 갈까?"
"엄마! 나 오늘은 엄마 곁에서 잘래."
"엄마! 우리 옷 사러 가자."
"엄마! 오랜만에 책방 가자."
그저 마마걸처럼 엄마만 찾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엄마랑 싸워 말도 안 한데."
"왜 그렇데?"
"모르지. 맘에 안 든다고 하더라. 난 엄마가 최고인데 말이야."


이만하면 착한 딸 아닌가?
그러면서 "엄마! 나 가방 하나만 사주시면 안 될까나?"
"이긍. 이 여우! 알았어. 하나 골라 봐."

뭐든 알아서 해 주는 딸아이,
연년생인 남동생까지 잘 챙겨주는 누나,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잘 자라줘서 고마워!
네가 내 딸이어서 행복해!



5월의 마지막 날, 마무리 잘 하시고 6월도 행복하세요.


딸바보 엄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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