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까지 갔다 온 경비 아저씨의 동물 학대




오랜 가뭄 끝에 비가 조금씩 내리는 아침 출근길,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몇 발자국 가지 않아 고양이 두 마리를 보고 앉은 아주머니를 만났습니다.
"안녕하세요? 새끼 고양이인가 봐요."
"어휴! 불쌍해서 어떻해."
벌써 멸치 몇 마리를 가지고 와 먹이고 있었습니다.
엄마가 버렸는지.
엄마가 도망을 갔는지.
학교 담벼락 모래 덩이에 둘이 서로 의지하며 지내고 있다가 세상 밖으로 처음 나왔나 봅니다.

멸치를 자그맣게 찢어 입에 갖다대 주니 얼마나 배가 고팠는지 허겁지겁 맛있게 먹습니다.
아주머니가 종이 박스에 고양이를 넣어두는 걸 보고 바쁜 발길을 옮겼습니다.












 







점심시간쯤 되니 경찰차가 학교로 들어오고 분위기가 어수선했습니다.
"왜요? 무슨 일 있어요?"
"동물 학대라고 학생이 신고를 했어요."
"동물 학대?"
"경비 아저씨가 고양이를 죽였다고 합니다."
"네?"

아침에 잠시 가지고 놀았던 고양이였습니다.
가만 이야기를 듣고 보니 나쁜 어른이었습니다.
안전하고 모셔 둔 고양이를 폐지를 모으는 할머니가 고양이만 땅바닥에 남기고 박스를 가져가 버렸고, 그 뒤 용역회사 경비 아저씨가 '이런 고양이는 그냥 두면 안 돼!' 라고 하시며 하수구에 던졌는데 10분 후에 건져보니 싸늘한 시체가 되어 있어 땅에 묻어 주었다고 합니다.

수업 시간에 화장실에 잠시 볼일을 보러 나왔던 학생 하나가 고양이를 하수구로 던지는 모습을 보고 경찰서에 신고를 해 버렸던 것.


학생도, 경비 아저씨도 경찰서에 가서 진술하고 왔다고 합니다.
아저씨는 학교 주변에 워낙 유기 동물이 많아 골치라고 하시며 구석구석 다니며 똥을 싸고 쓰레기봉투를 찢어 어수선하게 해 놓고 잔디밭에 싸 놓은 분비물로 혹시 쯔쯔가무시병이나 걸리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며 되레 큰소리를 칩니다.
"아저씨! 그래도 그건 너무 했습니다. 키울 사람 있으면 주면 되잖아요."
"누가 키우려고 하긴 하고?"
"그래도 찾아보면 있어요."
그 소동이 일어나고 난 뒤 살아남은 검은 고양이 한 마리는 마음씨 고운 할머니의 품에 안겨 따라 갔다고 합니다.
"것 봐요. 키울 사람 있잖아요."
"오늘 아저씨 잘못 하신 겁니다. 벌금 내고 잡혀가면 어쩔 뻔했어요?"
동물 학대를 하면 1천만 원의 벌금과 1년 이하의 징역이라고 합니다.
"내가 뭔 돈이나 있고? 잡아가라 그래."
"...................."

나중에 속사정을 알고 보니 경계심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인지 고양이를 옮기려고 잡으니 아저씨의 손을 물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응급 결에 던졌는데 하수구에 빠져버렸나 봅니다. 건져주고 싶은 마음이 없어 무심하게 그냥 놔둔 탓이었습니다.


학생이 처벌을 원하지 않아 아니 담임 선생님의 간곡한 부탁으로 억지로 나온 줄도 모르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경찰서에 다녀왔어도 무슨 죄를 지었는지 모른 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을 합니다.

아직 걸음마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살아있는 고양이를 죽인다는 건 말도 안 되는 행동이었습니다. 아무리 귀찮고 불편한 존재라 하더라도 생명의 소중함은 알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키우지 못할 동물을 함부로 버리고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는 사람들의 행동때문에 학대받는 동물입니다.

야옹야옹,
야옹야옹,
아직도 귓전에 맴도는 울음소리입니다.

세상을 떠난 새끼 고양이의 명복을,

할머니를 따라간 검은 고양이의 건강을 빌어보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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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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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잘보구 갑니다.^^
    더위 조심하시구요.
    즐거운 주말 되세용~ㅋ

    2012.06.09 13: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복잡한 주제네요,,^^ 그런데 경비아저씨가 불쌍해보이는 것은 왜일까요,,,ㅠ

    2012.06.09 13: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소리세

    슬픔니다ㅜㅜ

    2012.06.09 14:06 [ ADDR : EDIT/ DEL : REPLY ]
  5. 동물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사람이라면 측은지심이란 게 있을 텐데
    너무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네요. ㅠㅠ;

    2012.06.09 16:45 [ ADDR : EDIT/ DEL : REPLY ]
  6. 마음이 아프네요.
    생명은 다 소중한 건데...ㅠ.ㅠ

    2012.06.09 16: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너무 안타깝네요 ㅠㅠㅠㅠㅠㅠㅠ

    2012.06.09 16: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비밀댓글입니다

    2012.06.09 17:10 [ ADDR : EDIT/ DEL : REPLY ]
  9. 마음이 아픈 사연이네여... 그래도 한마리는 맘좋으신 할머니 품에 안겨 갔으니 다행입니다..

    2012.06.09 17: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애고 이녀석들
    그리 돌아다니다가 킬 난데이....
    이제 행사마치고 돌아왔는데
    또 딴곳에서 야간에 다시 나가야 할 듯 합니다^^

    2012.06.09 17: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아..냐옹이 너무귀엽네요..글도 잘보고갑니다..
    즐거운주말되세요..추천합니다.

    2012.06.09 20: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아이고 불쌍한 고양이
    좋은세상 에 잘 가쉬길 바랄께요.
    무지한 경비아저씨가 안타깝네요.
    잘 보고갑니다.

    2012.06.09 21:19 [ ADDR : EDIT/ DEL : REPLY ]
  13. 아이고...나쁜 어른들이 몇 명이에도 도대체...
    진짜...넘 작고 예쁜아이들인데...

    고양이를 팽계친것이 실수라도 변명을 하여도
    경찰서 다녀온 후 태도를 보면 실수 같지도 않네요 ㅡㅡ;;

    2012.06.09 23: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에고고... 녀석 경비아저씨 손은 왜 물어서리 ㅠ.ㅜ

    2012.06.10 00: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요즘 거리 고양이들이 많아서 문제가 된다고 뉴스에도 나왔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네요.
    생명은 모두 소중하니 거두어야 하지만 여건이 그렇지 못하구요.ㅠ

    2012.06.10 00: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말못하는 동물을 절대 함부로 다루어서는 안돼져..
    동물 학대하시는 모든분들 반성하셔야 합니다..

    2012.06.10 00: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푸름이

    지나다 냐옹이의 눈망울이 아파서 글을 남깁니다. 태어나자 마자 고된 삶을 살아내야만 하는 연약한 생명들인데... 가해자는 더도 말고 똑같이만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고통을 준 사람에겐 똑같이 고통을, 행복을 느끼게 해 준 사람에겐 똑같이 행복을.. 이런 동화같은 간절한 바램이 있습니다.

    2012.06.10 16:02 [ ADDR : EDIT/ DEL : REPLY ]
  18. 살아 보지도 못하고 고양이 별로 가버린 가여운 것..
    세상은 아직 이렇게 차갑습니다.

    그래도 주린 배를 노을님이 주신 멸치로 채우고 갔다니
    다행이라고,,잘가라 아가야...

    2012.06.10 19:45 [ ADDR : EDIT/ DEL : REPLY ]
  19. 살아보지도 못하고 고양이 별로 가버렸군요.
    세상은 아직도 이렇게 차가운 것..
    그래도 노을님의 멸치로 주린 배는 채우고 갔으니
    다행이라 여겨봅니다.
    잘가라 아가야...

    2012.06.10 19:46 [ ADDR : EDIT/ DEL : REPLY ]
  20. 아.. 가슴 아픈 내용이네요 ㅠㅠ
    반려묘를 키우는 입장으로써 새끼냥이의 죽음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2012.06.11 11: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ㅊㅊ

    동물보호법한번 읽어보셧는지 모르겟네요. 우선 사람에게 상해를입힌데에따른 방어적행동이엇으며, 동물보호법 8조나, 2조 시행규칙에 전혀해당하지않는 사항입니다. 학생분이 봐줬느니 뭐니 그런거와상관없이, *이게무슨 성폭행도아니고, ) 판단은 신고인에게 있는게아니라, 시행령에 그냥 따르는거고 아무런 위반사항도없는일입니다. 물론 고양이가 죽은일은 다행인일이지만, 이 모든게 사람들이 멋대로키우고 유기한탓아닌가요?

    2014.08.07 23:09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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