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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부부싸움 멈추게 한 직격탄 날린 아들의 한 마디!

by 홈쿡쌤 2012.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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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멈추게 한 직격탄 날린 아들의 한 마디!



서른셋, 서른넷 노처녀 노총각이 맞선을 본 지 한 달 만에 결혼을 하였습니다.
'어지간히 급했던가 보네.'
'짚신도 짝이 있다더니.'
'드디어 시집가네! 친구.'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나야 막내라 차고 올라오는 사람도 없지만,
남편은 바로 밑에 동생이 애인이 있어 얼른 결혼해야 한다고 야단이었습니다.
우리가 2월에 결혼하고 삼촌은 4월에 결혼식을 올렸으니 말입니다.

처음 만났을 때,
정말 눈빛은 반짝반짝 빛이났고,
하얀 치아, 뭘 해도 척척 해 낼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 예견이 틀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너무 꼼꼼하고 완벽하다 보니
늘 잔소리를 듣고 지내야 하는 상황이 많이 벌어집니다.

'당신, 아무리 바빠도 냉장고 정리 좀 하고 지내.'
'속옷은 삶고 따로 좀 빨아라.'
'스스로 공부하도록 해야지 아이들 학원은 왜 보내느냐?'
'흘리지 말고 담아야지.'
'흘렸으면 야무지게 닦아야지. 냄새나!'

틀린 말은 하나도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딸은
"아빠는 왜 말을 해도 꼭 사람 기분 나쁘게 해!"
그렇습니다.
밖에 나가서는 호인이라는 소릴 들으면서 가족에게는 막 대하는 일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변명이라고 하는 게
"남이면 내가 뭐하러 이래라 저래라 하겠어? 가족이니 간섭도 하는 거지."
그 또한 틀린 말이 아닙니다.

고3인 딸아이는 아빠가 뭐라 하면
"네. 네~ 알겠습니다." 하고 웃어 넘겨버립니다.
하지만, 저는 성격상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엄마는, 아빠 성격을 알면서 왜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아? 그러려니 함 될 걸."
"그러게. 20년이 다 되어도 그게 잘 안 되네."
딸보다 가슴이 좁은 엄마가 되어버립니다.




딸아이는 매일 아침 학교 가면서 과일 주스를 담아 갑니다.
산딸기를 많이 따와 잼까지 만들어두었지만 그 날은 믹스기에 우유를 넣고 갈아 보냈습니다.
그런데 딸아이가 산딸기 씨가 있고 뻑뻑해서 먹기가 곤란하더라는 말을 했는데 저는 씨 때문이라는 말만 듣게 되었던 것.

어제 아침, 새벽같이 일어나 담아 갈 수 있도록 해 놓은 산딸기에 우유를 붓기에
"우유 넣었는데 왜 또 넣어?"
"딸이 뻑뻑하다고 했잖아."
"씨 때문에 먹기 좀 그렇다고 했지."
"참나, 딸한테 물어봐!"
그렇게 옥신각신 서로 옳다며 다투고 있었습니다.

출근 준비를 위해 욕실에 들어가 칫솔질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식탁에서 남편 웃음소리가 들려옵니다. 얼른 달려가
"왜? 무슨 일이야?"
"당신은 몰라도 돼!"
"그러니 더 궁금해지잖아. 얼른!"
"아들 때문에 웃는다."
"뭔 말을 했기에?"
"아빠! 엄마 이겨 먹으니 좋으셔???"
그 말 한마디에 알량한 자존심은 바로 꼬리 내리게 되더라고 말을 합니다.
"녀석! 여자 보호할 줄도 알고!"
 남편의 표정은 흐뭇해 보였습니다.
"그래도 언제나 엄마 편이잖아!"

"호호호. 우리 아들 장가가면 사랑받겠어."
"............."
무뚝뚝한 녀석은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아니, 웃지도 않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아이들 때문에 웃고,
아이들 때문에 울고,
아이들 때문에 다투고,
아이들 때문에 화해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고등학생인 아들의 한마디로 우린 서로 마주 보고 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엄마 키를 훌쩍 넘긴 고등학생이지만 언제 이렇게 자라 있었지?
오늘따라 왜 이렇게 아들이 든든한지 모르겠습니다.


사랑해 우리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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