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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나를 눈물짓게 한 시동생의 메시지

by *저녁노을* 2012.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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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눈물짓게 한 시동생의 메시지




서른이 넘도록 다른 환경에서 생활하다 남편 하나만 믿고 결혼을 하는 여자의 일생.
그 결혼이 남편만이 아닌 설키고 얽힌 가족관계에 의해 삶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매서운 시집살이로 '시' 자가 들어간 시금치도 먹기 싫다는 말도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남편과 연관된 사람이기에 좋게 받아들이고 사이좋게 지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결혼한 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언제나 자상하신 시어머님, 없어서 나눠주지 못하는 따뜻한 형제애로 가끔은 놀라고 눈물짓게 됩니다. 


이야기 하나, 눈물짓게 한 막내 삼촌의 메시지

우리 아이 둘이 고등학생이다 보니 먹거리 챙기는 게 한계가 있어 보였는지 남편은
"막내한테 전화해서 아이들 약 좀 보내달라고 해야겠다."
아침 한 끼 먹고 다니는 녀석 둘에게 비타민제라도 먹어야 한다며 이튿날 바로 택배로 날아왔습니다.
"여보! 약값 송금해 줘라."
"알았어."
그렇게 또 까맣게 잊고 지내고 있었습니다.

어제저녁에는 "약값은 송금했나?"
"아니, 깜박 잊었다."
"얼른 해 줘."
비타민제와 오메가 3가 왔는데 가격이 얼마인지 알아야 송금을 할 것 같아 메시지를 넣었습니다.

 


나 : 삼촌 아이들 약값 얼마예요?
삼촌 :
그냥 놔두세요. 괜찮아요. 삼촌이 주는 거라 카고 잘 챙겨 먹이세요.
나 : 형님한테 혼나요. 뭐라 합니다.


말만 들어도 감사했습니다.
요양원에 계신 시어머님을 가까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매일 찾아뵙고 있는 막내 삼촌입니다.
어머님의 근황을 자세하게 말씀해 주시며 괜찮으니 걱정 말라고 하십니다.
미안하고 죄송스러울 뿐이었습니다.
형님이 안 보냈다고 하면 혼난다고 말을 하니
"형님한테는 그냥 5만 원 송금했다고 하세요."
"아닙니다. 다음에 오면 챙겨 드릴게요."
토닥토닥 자판을 두드리며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습니다.
삼촌의 그 고마움에.....




이야기 둘, 택배로 날아온 토마토 한 상자


늘 바쁜 일상입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고등학생인 두 녀석 챙겨 먹이고 학교 보내고 나면 나 또한 출근준비를 합니다.
후다닥 걸어다닐 틈도 없어 뛰어 다녀야 하는 급한 성격이기도 합니다.

나른한 오후, 조용하던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립니다.
"형수님! 잘 지내시죠?"
"네. 삼촌, 삼촌도 별일 없으시죠?"
"아! 며칠 있으면 토마토 한 상자가 갈 겁니다."
"뭐하러 그런 걸 보내세요. 고마워요."
그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경비 아저씨가 나를 불러세웁니다.
"사모님! 택배 왔어요."
"아, 네. 감사합니다."
박스에는 인천 삼촌이 보낸 토마토였습니다.


나 : 삼촌 토마토 잘 먹을게요.
삼촌 :
생각보다 많이 달진 않지만 싱싱한 맛으로 드세요.
나 : 맛있던걸요.


토마토 농사를 짓는 친구가 있어 보낸다고 하셨습니다.
삼촌은 시어머님의 보약을 지어 보내면서도 한의사인 친구와 전화 통화까지 하게 만들어 형수인 나에게도 약을 지어보내는 분입니다. 늘 받기만 하는 형수입니다.




이야기 셋, 언제나 내 편인 시누이

어느 날, 부산에 사는 하나뿐인 고명딸인 시누이한테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네. 형님."
"나 지금 시외주차장 부근인데 학교 찾아가려면 어디로 가야 해?"
"아니다. 네비로 찾아갈게. 나와 있어."
"네. 그럴게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을 것 같아 전화를 끊고 교문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러자 저 멀리 까만 차가 내 앞에 섭니다.
"형님, 어쩐 일이세요?"
"응. 볼 일보러 왔다가 가는 길이야."
그러면서 매실엑기스 한 통을 건네줍니다.
"매실엑기스 다 떨어졌다고 했지? 친구한테 얻어가다가 네 생각나서 들고왔어."
"형님. 고맙습니다."
"아! 너희 오디 좋아하나?"
"딸이 좋아하긴 합니다."
"그럼 한 박스 가져가라."
"감사히 잘 먹을게요."
검게 잘 익은 오디를 차에 실어 줍니다.

시댁 일을 처리할 때에도,
남편과 다투었을 때에도
늘 먼저 전화해 물어보게 되고 해결책을 내려주는 시누이입니다.

부부 사이는 둘만 아는 일이긴 해도 동생인 남편이야기는 듣지도 않고
"00이 애미가 화를 내면 네가 잘못한 거야!"
기가 막히지만 아무 말도 못하는 남편입니다.

내가 틀렸어도 내 편이 되어주는 형님이 있어 참 행복합니다.
그리고 따뜻한 형제애가 있어 힘들지 않습니다.

난 참 행복한 사람임이 틀림없습니다.
그것도 인복이 너무너무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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