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 멈추게 한 직격탄 날린 아들의 한 마디!



서른셋, 서른넷 노처녀 노총각이 맞선을 본 지 한 달 만에 결혼을 하였습니다.
'어지간히 급했던가 보네.'
'짚신도 짝이 있다더니.'
'드디어 시집가네! 친구.'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나야 막내라 차고 올라오는 사람도 없지만,
남편은 바로 밑에 동생이 애인이 있어 얼른 결혼해야 한다고 야단이었습니다.
우리가 2월에 결혼하고 삼촌은 4월에 결혼식을 올렸으니 말입니다.

처음 만났을 때,
정말 눈빛은 반짝반짝 빛이났고,
하얀 치아, 뭘 해도 척척 해 낼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 예견이 틀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너무 꼼꼼하고 완벽하다 보니
늘 잔소리를 듣고 지내야 하는 상황이 많이 벌어집니다.

'당신, 아무리 바빠도 냉장고 정리 좀 하고 지내.'
'속옷은 삶고 따로 좀 빨아라.'
'스스로 공부하도록 해야지 아이들 학원은 왜 보내느냐?'
'흘리지 말고 담아야지.'
'흘렸으면 야무지게 닦아야지. 냄새나!'

틀린 말은 하나도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딸은
"아빠는 왜 말을 해도 꼭 사람 기분 나쁘게 해!"
그렇습니다.
밖에 나가서는 호인이라는 소릴 들으면서 가족에게는 막 대하는 일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변명이라고 하는 게
"남이면 내가 뭐하러 이래라 저래라 하겠어? 가족이니 간섭도 하는 거지."
그 또한 틀린 말이 아닙니다.

고3인 딸아이는 아빠가 뭐라 하면
"네. 네~ 알겠습니다." 하고 웃어 넘겨버립니다.
하지만, 저는 성격상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
"엄마는, 아빠 성격을 알면서 왜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아? 그러려니 함 될 걸."
"그러게. 20년이 다 되어도 그게 잘 안 되네."
딸보다 가슴이 좁은 엄마가 되어버립니다.




딸아이는 매일 아침 학교 가면서 과일 주스를 담아 갑니다.
산딸기를 많이 따와 잼까지 만들어두었지만 그 날은 믹스기에 우유를 넣고 갈아 보냈습니다.
그런데 딸아이가 산딸기 씨가 있고 뻑뻑해서 먹기가 곤란하더라는 말을 했는데 저는 씨 때문이라는 말만 듣게 되었던 것.

어제 아침, 새벽같이 일어나 담아 갈 수 있도록 해 놓은 산딸기에 우유를 붓기에
"우유 넣었는데 왜 또 넣어?"
"딸이 뻑뻑하다고 했잖아."
"씨 때문에 먹기 좀 그렇다고 했지."
"참나, 딸한테 물어봐!"
그렇게 옥신각신 서로 옳다며 다투고 있었습니다.

출근 준비를 위해 욕실에 들어가 칫솔질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식탁에서 남편 웃음소리가 들려옵니다. 얼른 달려가
"왜? 무슨 일이야?"
"당신은 몰라도 돼!"
"그러니 더 궁금해지잖아. 얼른!"
"아들 때문에 웃는다."
"뭔 말을 했기에?"
"아빠! 엄마 이겨 먹으니 좋으셔???"
그 말 한마디에 알량한 자존심은 바로 꼬리 내리게 되더라고 말을 합니다.
"녀석! 여자 보호할 줄도 알고!"
 남편의 표정은 흐뭇해 보였습니다.
"그래도 언제나 엄마 편이잖아!"

"호호호. 우리 아들 장가가면 사랑받겠어."
"............."
무뚝뚝한 녀석은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아니, 웃지도 않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아이들 때문에 웃고,
아이들 때문에 울고,
아이들 때문에 다투고,
아이들 때문에 화해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고등학생인 아들의 한마디로 우린 서로 마주 보고 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엄마 키를 훌쩍 넘긴 고등학생이지만 언제 이렇게 자라 있었지?
오늘따라 왜 이렇게 아들이 든든한지 모르겠습니다.


사랑해 우리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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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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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이들로 인하여 즐거움과 행복이 있네요^^
    좋은 모습으로만 성장하길 바랍니다..
    즐거운 주말로 행복한 가정 되세요^^

    2012.06.16 10: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이러니저러니 해도 행복이 느껴집니다.
    보기 좋아요. ^^

    2012.06.16 10:50 [ ADDR : EDIT/ DEL : REPLY ]
  4. 아드님 센스가 짱 입니다.ㅎㅎ

    2012.06.16 11: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윤중

    아들 만세입니다 ㅎㅎ
    그래서 더 행복한 가정이구요

    2012.06.16 11:58 [ ADDR : EDIT/ DEL : REPLY ]
  6. 캬~~~ 단 한마디로 모든 것이 해결되었네요 ^^ ㅎㅎㅎ
    멋지고 현명한 아드님이십니다~*

    2012.06.16 12: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든든한 자녀분들이네요^^
    행복하시겠어요~!!
    저의 아그들은 언제나 클지...ㅋㅋ

    2012.06.16 12: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든든한 자녀분 때문에 정말 좋으시겠어요^^
    너무 잘 보구 갑니다..!!

    2012.06.16 13: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이대목

    기분 엄청 째졌겄으요~~ㅎㅎ

    2012.06.16 14:00 [ ADDR : EDIT/ DEL : REPLY ]
  10. 좋은글 너무너무 잘보고 갈께요~ ^^
    토요일 편안한 하루 되세요~ ㅎ

    2012.06.16 14: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행복하시겠어요 아들이 그렇게 커서 엄마편도 들어주고...저도 아들이 있지만 아직 초딩1년이라 넘 멀었네요 지금은 애교부리고 스킨쉽만 넘 귀찮게 해대서 걱정입니다 울아들도 빨리 커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줬으면 하네요 암튼 님에 가족이 화목해보이네요

    2012.06.16 15:15 [ ADDR : EDIT/ DEL : REPLY ]
  12. 비밀댓글입니다

    2012.06.16 17:36 [ ADDR : EDIT/ DEL : REPLY ]
  13. 하핫 아드님 센쓰가 대단합니다 ^^

    2012.06.16 19: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잠망경

    부부간이란 남남으로 만나서 살을 섞고 한 이불을 덮고 자식낳아 기르고 정들여 살고 있었습니다 만
    남남으로 만났기 때문에 서로의 기본 예의는 지키며 살아야 합니다, 나는 내 자랑이 아니라 부부간에
    신혼 때 부터 서로 존댓말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다 보면 여간 기분이 좋지않는 일이 발생하드라도
    함부로 쉽게 입에서 험한 표현이 나오질 않습니다, 또한 자연스럽게 자식들에게는 좋은 교육이 될 수
    있었고요, 누가 신혼 때 처가에 갔는데 대문에 들어서는 순간 새로 본 사위와 눈이 마주친 장모님이 얼
    런 도망을 가고, 뒤이어 얼굴이 붉어락 푸르락 하는 장인이 장작조각을 들고 숨을 헐떡이며 따라오면서 사위
    를 보고 하는 말이 『그년 어디 갔어?』사위가 급하게 대답하는 말이『그년, 방금 저쪽으로 갔습니다』
    장인이 장작조각을 바닥에 던지면서 『이 사람아!! 내가 그년이라고 한다꼬, 자네 마져 그년이라고 하
    면 되나? 』, 『아 ~ 나는 그년이 장모님의 이름인 줄 알았습니다.』그런 사건이 있고나서 버릇 나쁜 장
    인을 바르게 고쳐 놓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식들이 자라면 특히 말 조심을 해야죠.

    2012.06.16 20:56 [ ADDR : EDIT/ DEL : REPLY ]
  15. 축복 가득한 가정이네요^^* 언제나 행복하세요!!!

    두 자녀님도 다음에 우리나라의 훌륭한 주인이 되시리라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행복합니다.

    2012.06.16 23:41 [ ADDR : EDIT/ DEL : REPLY ]
  16. 남편분이 정말 할말이 없으셨겠어요^^
    무뚝뚝한 아드님이 엄마를 무지 생각하는군요
    ㅎㅎ 아무튼 오손도손 사시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네요 ㅎㅎ

    2012.06.16 23: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재미있게 사시는군요...가족들 모두 행복해 보여 너무 좋습니다..
    아니 부럽네요.. 옥신각신할 수 있는것도 사랑과 관심이 없으면 힘들죠 ㅎ

    2012.06.17 00: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지나가다

    엇 멋진 아들땜에 내 눈물이 핑 돌라구...
    행복하시네요.
    남편도 그 정반대의 사람보다 훨씬 나으신 줄 아셔요.
    지저분하고 무분별한 사람들이 더 참기 힘들답니다.^^

    2012.06.17 00:42 [ ADDR : EDIT/ DEL : REPLY ]
  19. 비밀댓글입니다

    2012.06.17 01:18 [ ADDR : EDIT/ DEL : REPLY ]
  20. Alan

    밖에서도 혼자일 아버지.. 집에서도 혼자가 되는건 아닐지 걱정되네요..
    마냥 흐뭇하기만 한 일인지..

    2012.06.17 04:40 [ ADDR : EDIT/ DEL : REPLY ]
  21. 아들!

    울 아들도 그런답니다.
    우리와 상황 유사함

    우리 아들은 한마디
    엄마 아빠는 서로 좋아하지 그러면서 또 그런다 헝~~~

    그 한마디에
    울 늦둥이 예뻐 죽겠네용

    늦둥이가 이렇게 커서 중1이랍니다~~
    제 나이 오십이 넘었답니다~~

    아들은 든든함에 의젓함에 엄마를 보호하는 맘이 들었을 때,,
    잘 했지, 낳기를~~~

    2012.06.28 09:18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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