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의 작은일상2012. 10. 11. 08:42



얄미운 남편이지만 없으면 더 필요한 이유




서른셋, 서른넷
노처녀 노총각이 첫눈에 반해 맞선을 본 지 달포만에 결혼을 했습니다.
살림밑천인 딸, 든든한 아들이 자라 벌써 고3, 고2가 되었습니다.

바쁘게 뛰어다니는 직장맘이다 보니 남편의 손길 정말 필요할 때 많습니다.
"여보! 청소기 좀 돌려줘요."
"여보! 세탁기 빨래 좀 늘어줘요!"
"여보! 아침 먹은 밥상 좀 치우고 설거지까지 해 주면 쌩유!~"

"알았어!"
알아서 척척 해주는 남편입니다.

알아서 해 주는 대신 잔소리가 너무 심합니다.
"냉장고 청소 좀 해라."
"바닥에 이기 뭐꼬?"
"흘리면 제대로 좀 닦아라."
"물건 제자리 좀 놓아라."

하다 못해 아침 출근하는 저에게
"옷이 그게 뭐꼬?"
"왜?"
"그게 어울린다고 생각하나?"
"그럼?"
"그리고 뭐가 뭍어 있구만 잘 좀 보고 댕기라."
"..............."

다정다감하긴 해도 가끔 속이 뒤집어지는 소릴(??) 하곤 합니다.
우리 아이 둘 하는 말이 있습니다.
'아빠 말은 틀린게 하나도 없는데 사람 기분 나쁘게 말을 해요.'
 그렇습니다.
'아!' '어!' 다른 법인데 남편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내가 그런 소리 안 해주면 누가 해 줄끼고? 남같으면 간섭도 안 한다!"
가족이기에 그렇게 말을 한다고 합니다.
아무리 가족이지만 상처는 받는데 말입니다.








▶ 치약 치솔통이 왜 떨어집니까?




▶ 멀쩡하던 전등 하나가 왜 나갑니까?




며칠 전, 남편은 출장이라 집에 없었습니다.
늦은 시간에 들어서면서 아빠가 눈에 보이지 않자
"아빠는?"
"응. 출장이야."
"오예! 야호!"
"왜 그래?"
"그냥 아빠 잔소리 안 들어서 좋아!"
"참나."

그런데 욕실로 들어가니 치약 치솔통이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게 아닌가.
아무리 붙혀보려고 해도 뚝 떨어져 버리고 맙니다.

부엌으로 와 아침 쌀 담그려고 불을 켜니 갑자기 전등 하나가 나가버립니다.
속으로 곰곰히 생각해 봅니다.
"벽을 보고 누워있어도 남편은 있어야 한다더니."
옛말 틀린 거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 엄마! 있을 때 잘하셈!"
"그려. 알았어."

그렇게 알콩달콩 살아내는 우리인가 봅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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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ㅎㅎ.~ 있을때 잘해라는 말이 와닿네요^^

    잘보고 갑니다

    2012.10.11 10: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있을때 잘하셈...퐉 와닿네요..ㅋㅋ ^^

    2012.10.11 10: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확실히..집에남자가있어야 좋은거같아요 ㅎㅎ
    전 그러기위해서라도 빨리+_+결혼!!!ㅎㅎ

    2012.10.11 10: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남편... 미워하지 마세요~ ^^/
    ㅋㅋㅋ

    2012.10.11 10: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헐~ 우리집 일해주는 사람이 자리를 비우니 바로 삐걱대기 시작하네요.
    그냥 미워도 머슴 하나 부린다고 생각하고 챙겨주셔야 할듯 ^^

    2012.10.11 10: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막상 없으면 허전하다는 느낌... 뭔지 알것 같습니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알지만 참 힘든 것 같아요.ㅎㅎ

    2012.10.11 10:38 [ ADDR : EDIT/ DEL : REPLY ]
  8. 그린레이크

    하하하~~ 다그런가봐요~~
    저두 게으르다고 늘 잔소리를 하지만 하나하나 따지고 보니 도와주는 게 정말 많더라구요~~
    없는 것보다가 아니라 없으면 아니되지요~~

    2012.10.11 10:52 [ ADDR : EDIT/ DEL : REPLY ]
  9. ㅎㅎㅎ 벽을 보고 누워도 남편은 있어야한다라...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거 왠지 씁쓸한데요? ^^;;;ㅋㄷ ㅎㅎㅎㅎ

    2012.10.11 11: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역시 사람은 짝을 이루어 살아가야 하는게 맞나 봅니다~ ^^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12.10.11 11: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알콩달콩..ㅎ
    부럽네요..왠지모르게.ㅎ

    2012.10.11 11: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자 한자 한자에 행복이 묻어있어서
    왠지 모를 감동을 받습니다 ㅎㅎ;;
    (요즘 집에 일이 많아서 괜히 울컥하네요;;)

    암튼,
    저도 지금 여친님과 결혼을 하게 되면
    반대 입장이 될 것 같아보여요 ㅋㅋ
    여친님이 옳은 말만 하는 스타일이라 ㅋㅋㅋ
    틀린거 하나 없으나 들으면 섭섭하고 기분 나쁠 수 없는 얘기를
    그냥 하는 ㅋㅋㅋㅋㅋ

    이해합니다 이해해요 ㅎㅎ

    2012.10.11 11: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동감100배
    있을때잘하기^^

    2012.10.11 11: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그래도 행복하게 사시네요.

    2012.10.11 11: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슬며시 웃고 갑니다.ㅎ

    2012.10.11 11:44 [ ADDR : EDIT/ DEL : REPLY ]
  16. 보기 좋네요 ㅎ
    저희는 아직 신혼? 이라 잔소리는 아직까지 없네요
    저도 세월이 지나면 그렇게 되려나? ㅡㅡ;;;
    잘보고 가요 ^^

    2012.10.11 11: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그러게요...사람 드는것은 표가 안나도 나는것은 표가 난다고 하네요.

    2012.10.11 12: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정말 그러네요.
    없으면 더 존재감이 크게 느껴지더라구요
    화목한 기운이 느껴져서 기분 좋아지는데요^^

    2012.10.11 12: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ㅎㅎ 맞는 말인 것 같아요,
    남이면 잔소리도 안하지요ㅎㅎ
    알콩달콩 잘 보고 갑니다^^

    2012.10.11 13: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가족들한테 좀더 따뜻하게 대해줘야겠는데요 ^^
    재밌게 잘 봤습니다~~

    2012.10.11 17: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재미있게 사시네요

    2012.10.12 17: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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