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양식인 줄 알았던 사골국의 불편한 진실
날씨가 쌀쌀해지니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게 합니다.
이제 국물 없으면 밥상 차린 것 같지 않다며 찾게 되는 국물입니다.
한 번 끓이면 일주일은 먹게 되는 사골국
다른 국은 이튿날 되면 먹기 싫다고 하는데.
사골국은 내내 주어도 싫다는 소리를 하지 않고,
입이 까칠할 때에도 밥 한그릇 뚝딱 말아먹는 아이들을 보니 자주 하게 됩니다.
특히 보양식일 것 같아 자주 해 먹였습니다.
며칠 전, 모임이 있어 나갔다가 급히 들어온 적이 있습니다.
"나 가야겠어."
"왜? 밥도 안 먹고."
"가스 불을 안 끄고 왔나 봐."
"뭐? 사골국 올려놓았니?"
"응. 고3이라 입맛 없다고 해서..."
"얼마 전 TV 보니 사골 곰국 보양식이 아니라고 하더라."
"진짜? 암튼..다음에 봐!"
그렇게 그냥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지인이 알려주는 TV 프로를 다운 받아 보았습니다.
늘 몇 번을 삶아야 하는지 궁금했던 부분도 풀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골국물의 불편한 진실입니다.
우리는 뼈가 부려지거나 나치게 되면 뼈를 사와 푹 삶아 먹곤 합니다.
일반인들이 생각할 때는 사골국에 칼슘이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뼈 수술을 하고 난 뒤 뼈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사골국의 칼슘 함량을 보면 극미량이기 때문에 느낌상 문제일 뿐이며 의학적으로는 사골국 자체가 뼈 수술을 한 환자의 호전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기는 힘들다고 합니다. 사골 안에 들어 있는 영양소 성분을 분석해 본 결과 사골국에는 단백질, 칼슘, 인 등 다양한 영양성분이 있었지만 칼슘은 약 5mg 밖에 들어 있지 않았습니다.
12시간 조리 시 13mg/100g, 일부 연구에는 사골국물을 12시간 끓였을 때 칼슘이 가장 많이 들어있다고 하는데 우유의 경우에 100ml에 약 105mg 들어있는 것에 비교하면 우유의 10% 정도에 불과한 것입니다.(사골국 27컵, 우유 3컵 반)
사골국에는 수분의 함양이 많기 때문에 사골국이 꼭 보양식이라고는 할 수 없다는 것.
보통 집에서는 2~3번 삶은 물을 첫물과 섞어 먹이고 있습니다. 잘 우러나는 뼈는 4~5번을 삶아도 또 뽀얗게 우러나기도 합니다.
오래 끓일수록 수분이 증발해서 농축되기 때문에 우리가 보았을 때 더 진국으로 보이는 것이고 영양성분이 더 많이 용출된 것은 아닙니다. 가정에서는 2시간 정도 끓이면 충분합니다.
또한 사골을 3회 이상 우려먹으면 다른 영양소의 용출은 줄어들고 오히려 인의 성분 용출은 증가하게 되어 인체에 칼슘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어 좋지 않다고 합니다.
사골국의 간을 위해 넣는 소금은 나트륨과 염소로 구성되어 있는데 염소는 몸 밖으로 나갈 때 칼슘이온과 결합해서 배설되기 때문에 오히려 뼈 건강에 안 좋을 수도 있으며, 나트륨은 혈압상승효과가 있기 때문에 평소에 혈압이 있거나 뼈가 약한 사람은 사골국의 간을 약하게 해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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