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의 작은일상2012. 11. 13. 06:00



마음 비우러 갔다가 핸드폰 불통으로 불편했던 사연




지지난 주 황매산 법연사 낙성식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딸아이가 고3이라 어수선한 마음 달랠까 하여 따라나선 길이었습니다.
전국적으로 모인 신도가 2만 명이 넘었고
줄줄이 선 전세버스만 해도 몇백대는 되어 보였습니다.

아침 8시 30분에 출발했지만 차가 얼마나 막히던지
겨우 1시 낙성식에 맞춰 도착했습니다.

가을이 익어가는 황매산
많은 신도가 저마다 소망을 안고 찾아왔습니다.





▶ 웅장한 황매산의 모습



 



▶ 각자의 소망담은 깃발










 







▶ 조용히 두 손모아 소원을 빕니다.







▶ 낙성식 모습



 



 








 


 
 

                    ▶ 신발을 벗고 엎드린 부부, 무슨 소원을 빌까?





오후 3시쯤 되자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합니다.
차에서 기다리기 싫다고 혼자 걸어서 올랐던 남편과 헤어졌는데
아무리 연락을 해도 불통입니다.

전화를 걸어도,
카톡을 보내도,
문자를 보내도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산골이라 그런지 금방 어둠이 어둑어둑 내려앉아
줄줄이 선 버스를 찾는 일도 버거웠습니다.

한참을 내려와 버스 운전사와 통화가 되어 학교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렸나 봅니다.
그런데, 기사분은 차만 세우고 조금 있다 출발을 해 버렸고,
어두워 어떤 차를 타야할 지 보이지도 않아 멀리서 보고 있다 놓쳐버린 남편은 다시 기사에게 전화해 겨우 버스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위치를 정확하게 알려줘야지?"
"알려 줬잖아."
"내가 어딘데 당신은 어디냐고 물어야 할 것 아냐?"
".........."
"절에서는 도대체 뭐하는 거야? 이렇게 사람을 많이 모아놓고 전화 안 터지는 것도 모르고"
"........."
"기사분도 그래. 내가 거기 서 있다고 했으면 좀 찾아봐야 할 것 아냐. 그냥 가는 법이 어딨어?"
몇km를 걸어야만 했던 남편이 입에서는 연신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소개한 친척 누나 입장만 아니면 한바탕 난리를 쳤을 것입니다.



그리고 차 안에는 낯선 아주머니 두 분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앉지도 못하고 서 있습니다.
올 때와는 다른 차를 타고 집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왜 그러세요?"
"내가 동네 할머니를 모시고 왔는데 잊어버렸다 아닙니꺼."
"어쩌다가?"
"손잡고 다니다가 화장실에 잠시 갔다 왔는데 어딜 가셨는지 사라져 버렸어요."
"전화를 해 보시면 되잖아요. 이제 전화 터지는데."
"그 할머니는 전화도 없습니다."
"................."
"아! 집으로 해 보시면 되잖아요."
"집에도 안 받아요."
"무사하게 찾아가셔야 할 텐데."
아침에 15대가 출발했는데 나이 드신 분이 어디서 무슨 버스를 타야 하는지 몰랐던 것입니다.

조금 있으니 "아이쿠! 할머니 집에 오셨다네."
아주머니의 환한 웃음에 모두가 안도의 숨을 내쉬고 있었습니다.

책임있는 인솔자도 하나 없이 무조건 신도만 모아 낙성식에 참석하게 한 게 못내 아쉬웠습니다.

젊은 우리도 차를 찾지 못해 이렇게 헤매었는데
나이드신 어르신은 오죽했을까?

많은 사람이 모이는 줄 알았으면 전신전화국에 알아보고 미리 조처하지 않은 사찰 측에도 원망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마음 비우고
내려놓으러 갔다가
이리저리 헤매다
부부싸움까지 하고 저만치 따로 걸어 집으로 돌아오는 날이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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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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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찬바람이 쌩쌩하게 불고 있는데요
    오늘도 화이팅 하세요~

    2012.11.13 12: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대구에 팔공산에도 인파가 어마어마하던데요
    잘 다녀오셨나보네요^^
    소원성취하시길 바랍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2012.11.13 12: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정말 많은 분들이 한꺼번에 찾으셨나 봅니다.
    이런 경우에 대한 대비책이 미리 준비해되어야겠네요.

    잊어버리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2012.11.13 12:37 [ ADDR : EDIT/ DEL : REPLY ]
  5. 신나는 하루가 되세요!
    잘 보구 갑니다 ^^

    2012.11.13 13: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에고 함께 있었음 이런일이 없었을텐데...
    많이 당혹스러우셨겠어요ㅠ

    2012.11.13 14: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휴대폰이 참 애간장을 타게 할 때가 많습니다.
    전화 안 터질 때
    전화 배터리 나갈 때
    휴대폰 물에 빠트릴 때
    고지서 날라왔는데 금액 높을 때 등등.
    그래도 오늘은 마음 편안한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2012.11.13 15: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에고 이래저래 핸드폰이 안되는 건 확실히 불편하지만
    조금 걱정이 되시네요. 지금은 남편분이 그래도 미안해 하시죠?
    화낸거에 대한 ...^^;

    그래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비까지 내려서 조금 우울하네요..^^;;

    2012.11.13 15:30 [ ADDR : EDIT/ DEL : REPLY ]
  9. 아하!
    정말 실감나는 장면을 보는 듯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사람찾기란 정말 어렵지요..
    특히나 휴대폰이 안터지면 다른방법도 없고...
    좋은 곳에 가셨다 괜히 마음만 아파셨네요...
    아름답고 좋은 것만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2012.11.13 16: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이런...속 많이 상하셨겠네요.
    저 많은 인파에서 사람 찾기가 쉽지가 않았겠어요.

    2012.11.13 16: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핸드폰이 안되는 지역가면 정말 괴롭더라고요..
    옛날에 휴대폰 없어도 편하게 살았던것 같은데..
    이제는 핸드폰 없으면 스트레스를 받으니 말이죠.. ㅜ ㅜ

    2012.11.13 19: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아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다 보면..이런저런 일들이 많이 터지나 봅니다..

    2012.11.13 20: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사람이 진짜 많군요
    이럴때 핸드폰 불통되면 참 난감할것 같네요~

    2012.11.13 21: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마음의 안정을 위해 찾아갔다가
    씁쓸한 하루를 보내셨군요..
    저도 괜히 덩달아 속상해집니다..ㅠㅠ
    그럼 전 이만 총총~~~~~~~~~~~^0^

    2012.11.13 21: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에구 정말 큰일 날 뻔했네요 ㅠㅠ정말 요즘 핸드폰 없으면 너무 답답한거 같아요...

    2012.11.13 21: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핸드폰에 의지하는게 많아져서인지 잠시만 없거나 불통이어도 문제가 커지네요.ㅠ

    2012.11.13 21: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마음 비우러 갔다가.. 부부싸움까지 하셨네요...ㅜㅜ

    2012.11.14 01: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잘 화해를 하셔야 되는데..
    핸드폰 안되면 답답하긴 하더라구요

    2012.11.14 01: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아이쿠~~ 마음고생 심하셨겠네요. 그 아주머니들.
    저녁노을님도 고생하셨어요.
    사람이 많이 모이는곳엔, 차량 찾기가 쉽지 않지요.
    저도 설악산 갔다가 차량 찼는데 거의 한시간 가까이 걸린적이 있습니다.ㅎㅎ 아~~ 그때의 막막함이라니 !

    2012.11.14 06: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핸드폰이 연락이 안되면 서로 불안하지요..
    이젠 화해하셨죠?? 워낙에 정좋아 보이시는 두분이라....ㅎㅎ

    2012.11.14 17: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연락이 안되셔서 걱정되셨나 봅니다.
    화해하셨죠? ^^;

    2012.11.15 05: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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