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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남편이 보낸 생일 꽃다발, 배꼽 잡게 만든 아들의 반응

by 홈쿡쌤 2012.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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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보낸 생일 꽃다발, 배꼽 잡게 만든 아들의 반응




음력 10월 27일, 풍성한 가을걷이를 끝내고 농부들은 편안한 안식을 취하는 시절입니다.
12월 10일, 며칠 전 52번째 생일이었습니다.

서른셋, 서른넷 노처녀 노총각이 맞선을 본 지 한 달 만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고3 딸, 고2 아들, 연년생인 두 아이의 엄마로 지금껏 행복하게 살고있습니다.

딸아이가 근사한 생일상을 차려주었고,
고운 마음 담은 손 편지도 받았습니다.

늦은 밤, 달그락 거릴 때 동생이 나와 조금 도와주고는
"누나. 시험 기간이라 난 들어간다."
혼자 4시간 동안 뚝딱거렸나 봅니다.

그렇게 가족의 축하노래까지 듣고 나니 딸아이는 외투를 선물합니다.
"우와! 예쁘다."
"얼른 입어봐."
"돈이 어딨어서 이런 걸 샀어?"
"용돈 받은 걸로 샀어. 걱정 말고 입어봐"
"잘 어울리네."
"우리 딸 안목 알아줘야 한다니까. 고마워."
듣고 보니 외숙모, 이모, 사촌 오빠 누나들이 준 용돈으로 샀다고 합니다.
"아들은 선물 없어?"
"내가 3만 원만 보태라고 했어. 동생은 돈 없잖아."
"그랬구나."
마음씨도 고운 우리 딸입니다.


"아빠! 아빠는 엄마 생일 선물 없어요?"
"응. 나중에 오후에 사서 저녁에 줄 거야"
"엄마! 기대해"


오후가 되자 학교로 꽃배달이 왔습니다.
"신랑이, 생일 축하합니다."
남편이 보낸 꽃다발이었습니다.









"우와! 선생님 오늘 생일이신가 보다. 아저씨가 보냈네."
"응. 맞아."
"부러워요. 저 오늘 집에 가서 바가지 좀 긁어야겠어요."
"나도 딱 두 번째 받는 꽃다발이야."
"왜요?"
사실, 결혼하고 얼마 되지 않아 꽃다발을 사 들고 들어왔기에
"아깝다. 꽃 말고 다른 거 사 줘!"
"안 하던 짓 하니 이런 소릴 듣네."
그게 끝이었습니다. 그리고 몇 년 만인지 모르게 꽃다발을 받았던 것.
"것 봐요. 이제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그래야겠어."






아름다운 분홍빛 장미 꽃다발을 받으니
기분이 너무 좋아 딸과 아들에게 문자를 넣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딸과 아들의 반응이 완연 틀려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
"아따 이쁘네. 안경은 안 사주나? ㅋㅋ 안경이 시급한데."
우리 딸은 정말 현실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들 반응에 뒤로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잘 키웠네."
"ㅎㅎ뭐시기?"
"................."
그러고는 꿀 먹은 벙어리네요.
참나, '잘 키웠다' 아들의 말에 모두 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조잘조잘 친구 같은 딸,
말은 없지만 듬직한 아들,
언제나 나를 사랑해주는 남편,

난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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