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으로 물든 아름다운 봄풍경




휴일, 남편은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친구를 만나러 간다면서 밖으로 향합니다.
"여보! 뒷산이라도 다녀와!"
"알았어."
대답만 해 놓고 열무김치, 물김치 담가놓고 그냥 잠이 들어버렸습니다.

11시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 남편
"내 이럴 줄 알았어. 얼른 일어나! 운동하러 나가자"
"........"
주섬주섬 옷을 걸치고 따라나섰습니다.

"오랜만에 월아산이나 갔다 올까?"
"그러지 뭐."
차에서 스틱까지 꺼내 들었습니다.






터벅터벅 남편과 함께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우와! 매실 좀 봐!"
꽃을 피운 지 어제 같건만 벌써 열매는 토실토실 영글어가고 있었습니다.





가까운 농장에서 키우는 닭이
등산로까지 나왔습니다.





입구까지 오자 남편이
"여보! 나 못 가겠어. 당신 혼자 갔다 와!"
"왜? 속이 안 좋아?"
"응. 그늘에는 춥네."
감기 기운이 있다고 하더니 갈 길을 포기하고 맙니다.
"혼자 올라갔다가 힘들면 내려와."
"알았어."






사람들이 우르르 지나가기를 기다리며
혼자서 여기저기 구경하기 바쁩니다.



















자세만 조금 낮추어도
이름 모를 야생화가 여기저기 피어있었습니다.




고3 아들을 위해
돌멩이 하나를 집어들었습니다.

나의 소원을 비는 것도 좋지만,
뒷사람을 위해 납작한 돌을 올려야
또 다른 사람이 소원을 빌며 올릴 수 있습니다.















힘들게 고개를 넘어서자 온통 분홍빛입니다.
"우와!"
혼자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힘겹게 올랐기에
불어오는 바람이 더 시원합니다.












 









꽃에 취하고,
연둣빛에 취하고,
몸과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힘겹게 왜 산을 오를까요?
또 내려올 터인데 말입니다.




하지만, 산행을 하다 보면 우리네 인생과 같다는 생각이 들 때 많습니다.
생면부지의 사람인데도 지나가면
"얼마 남지 않았어요. 기운 내세요."
"다 와 갑니다."
"안녕하세요?"
정다운 인사를 나눕니다.







우리네 인생
그렇게 녹녹잖은 삶입니다.

기쁨이 있으면 실망과 어려움이 다가오게 마련입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듯 말입니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힘겹게 오른 땀을 식혀주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경치를 눈으로 마음으로 느끼기도 합니다.



네 시간을 걷고 내려오니
"대충 갔다가 내려올 줄 알았는데 정상까지 갔다오네."
"그럼. 중간에 포기할 순 없잖아."
"배고파 죽겠다."
아무 일없이 기다린다는 것...참 힘겹습니다.
그래도 재촉하지 않는 남편이 고맙습니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
만끽하고 돌아온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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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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