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노을이의 작은일상

추억이 담긴 '아카시아 줄기 파마'

by 홈쿡쌤 2008. 5. 13.
728x90
반응형

추억이 담긴 '아카시아 줄기 파마'

 

어제 밤에는 소리 없이 비가 다녀갔나 봅니다. 토닥토닥 여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나니 세상은 더 환해진 것 같습니다.
누런 황사 띠 거두어 간 것처럼 꽃잎들은 더 환한 웃음을 웃는 것처럼 말입니다.

삼일 연휴를 맞아 남편과 함께 친정을 다녀왔습니다. 시원하게 뚫린 국도를 따라 달리면 좌우에는 아카시아 향기가 코를 자급합니다. 비록 반겨주는 이 없어도 마음만은 포근한 게 친정 나들인 것 같습니다. 부모님 산소에 들러 돌아 나오는 길목에 화사하게 핀 아카시아 꽃을 꺾어 왔습니다. 어릴 적, 아카시아 잎을 따면서
가위 바위 보를 해 이긴 사람이 계단 먼저 오르기도 하였고, 꽃을 따 꿀을 쪽쪽 빨아 먹기도 했었습니다. 사춘기 때에는 나를 '좋아한다.' '안 한다' 점을 치기도 했었고, 아카시아 잎을 다 따 내고 난 뒤 줄기를 가지고 예뻐지고 싶은 여린 마음에 친구들과 머리에 감아 파마를 하곤 했던 추억을 가득 담고 있는 아카시아 꽃 이였기에 내겐 그저 행복하기만 한 시간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아카시아 꽃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차 안 가득 퍼져 나오는 아카시아 꽃을 집으로 들고 와 딸아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가위 바위 보를 하며 굴밤 주기도 하였습니다. 눈치 빠른 딸아이 엄마의 행복한 추억이란 걸 알기에 기꺼이 놀아 주었습니다.


자~ 추억의 파마 한번 해 보실래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가위 바위 보를 하고 난 뒤, 잎을 떼어 내고 줄기만 남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아카시아 줄기로 머리를 돌돌 말아줍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줄기 끝으로 매듭을 짓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뻣뻣한 딸아이의 머리

  5분을 넘게 감아도 잘 안 나오는 딸아이 쩝 ^^

  디카까지 돈달라 하나 봅니당.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부드러운 여직원의 머리는 1분도 안 되었는데 이렇게 잘 나왔습니다.


  그래도  엄마 마음 헤아린다고 감긴 했는데 학원가야 한다며 달아나 버린 딸아이에게 아름다운 추억하나를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아련히 사라져 간 나의 추억을......

여러분은 그런 기억 없으신가요?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