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함께 떠난 남해 여행 마지막날, 남해군 삼동면 봉화리에 ‘나비생태공원'을 다녀왔습니다. 나비 형상을 본떠 건립한 대형 나비생태관 실내에는 전시실·나비온실·체험학습장 등이 있고. 실외에는 나비 사육실과 식초식물 재배하우스가 자리해 방문객들이 편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제1전시실에는 나비의 ‘한살이’를 일목요연하게 관찰할 수 있게 했으며. 국내외 나비의 형태와 구조 및 그 특성을 알 수 있게 함으로써 짧은 시간 내의 나비에 대한 효율적 지식 습득이 가능한 곳이었습니다. 특히 나비온실에서는 많은 종류의 나비들이 날갯짓하며 춤추는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게 해 사진 찍기에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나비 사육실에는 나비가 알에서 깨어나 애벌레와 번데기 과정을 거쳐서 아름다운 날개를 펼치게 되는 실제 모습을 관찰할 수 있으므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 ‘나비 생태 체험 교육장’으로서의 그 역할을 충분하게 하고 있었고, 장수풍뎅이·사슴벌레 등 소멸되어가는 각종 곤충들을 사육해 그 모습과 생태를 보여주고. 개구리와 메뚜기의 생활실태를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2010년을 준공예정으로 생태공원 근처를 들꽃동산을 조성하고 자연습지를 만들어 다양한 수생식물들이 자라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하니 이렇게만 되면 앞으로 국내 유명 생태공원으로서의 그 이름을 떨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남해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두루 갖춘 생태계의 보고라고 할 만합니다. 이것을 자산으로 하여 군민과 지자체가 힘을 합쳐 테마 관광단지를 조성해 나간다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삶을 영위해 나가는 길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며, 그 한 지혜를 바로 남해군의 나비생태공원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 아래 사진은 실제 살아 날아다니는 나비 온실내부
꿀을 따 먹고 있는 나비들을 카메라에 담느라 정신이 없는데, 이상하게 내 눈에 들어오는 나비 한마리가 있었습니다.
"어? 얘는 왜 날개 짓을 안 하지?"
가까이 다가서보니 흰 거미가 잡아먹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함께 보고 있던 아이들을 불러
"야! 이리와 봐 너무 신기해~"
그 소리를 듣고 우르르 사람들이 몰러들었습니다.
"잘 봐. 거미가 나비를 잡아먹고 있어."
"어떡해~"
닮은 나비 한 마리는 날아가지도 못하고 주위만 맴돕니다.
'지금 내 짝꿍이 거미에게 잡혔단 말이예요.'
누가 좀 도와 주세요.~~제발~~~ㅠ.ㅠ
웅성웅성 시끄러운 소리에 관리하시는 분이 달려왔습니다.
거미와 나비를 떼어내었습니다.
나비는 몇 번 퍼덕이더니 그만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나비의 천적이 거미입니다." 하시며 일일이 손으로 잡아내신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보셨어요?"
"아니, 아무래도 좀 이상해서..."
옆에서 보고 있던 동행했던 분의 유치원 다니는 딸아이, 그 모습을 보고 훌쩍훌쩍 울기 시작합니다.
"너무 불쌍해요."
"아저씨! 나비 땅에 묻어 주실꺼죠?"
눈치 빠른 아저씨는
"그럼 그럼~" 하십니다.
아직 어린 녀석이 어찌 먹고 먹히는 자연의 세계를 알겠습니까.
차차 자라나면 천적이 무엇인지, 먹이사슬이 어떤 것인지 알아가겠지요.
함께 살면서 언제든 누구든 먼저 떠나게 되어있는 우리네 삶입니다.
나 또한 나비의 슬픈 사랑과 이별을 보았습니다.
나비 생태공원!
아이들과 한번은 가 볼만한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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