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차에 매달린 어느 가장의 고단한 삶
그렇게 뜨거웠던 여름도 꼬리를 내리고 이젠 아침저녁으로 제법 서늘한 바람 속에는 가을이 가득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는 15년간 살아왔던 세간 살림들을 하나 둘 바꾸면서 가스렌즈 하나를 더 설치하였습니다. 냄새나는 생선이나 물 끓임, 곰국 끓일 때 베란다에 놓고 사용할 수 있도록 설치 하다보니 기술자의 손을 빌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뚝딱뚝딱 요술 손을 가졌기에 얼마 되지 않아 말끔하게 정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기사분이 타고 오신 차는 트럭이 아닌 경차인 티코였습니다. 그리고 차 뒤에는 사다리와 플라스틱의자가 아이를 업고 있는 것처럼 매달려 있었습니다.
"어? 차에 사다리를 왜 달고 다니세요?"
"저거 없으면 작업 못 해요. 밥벌이 해 주는 생명 줄입니다."
"이렇게 달고 달리면 위험하지 않나요?"
"야무지게 묶어서 괜찮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는 유가로 인해, 휘발유값과 비슷해진 경유 값을 감당하기 부담스러워 트럭으로 운전하지 못하고 선택한 게 경차라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국민성인 빨리 빨리로 인해 고객이 부르면 얼른 달려가야 하는 신속성과 주차하기 좋아서 불법인줄 알지만, 끌고 다닌다고 하셨습니다.
차에 매달린 것이 힘겹게 살아가는 서민들의 삶인 것 같아 안타까워보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삶이 버겁고 가장의 어깨 무거워져도 오뚝이처럼 일어나고, 열심히 발로 뛰며 땀 흘리는 모습 속에 미래에 대한 희망은 가득 들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나라의 가장들 힘내세요.
판도라에 남은 마지막 희망처럼
언젠가 잘 살 수 있는 날이 찾아 올 것이니 말입니다.
아자 아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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