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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엘리베이터에서 생긴 일?

by 홈쿡쌤 2008.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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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서 생긴 일?

어제는 저녁을 먹고 가족나들이를 하였습니다. 중학생이 된 아이들을 위해 거실에 놓여있던 TV를 없애고 큰 탁자에 앉아 책도 읽고 서로 바쁜 일상에서 정담도 나눌 수 있도록 집안 분위기를 바꾸었습니다. 그에 어울리는 의자를 사러 나가는 길이었습니다. 외출을 하기에 환하게 켜져 있는 전등을 끄고 현관에 있는 형광등은 꺼지 않고 나서자 아들이 한마디 합니다.

"엄마! 센스등 있는데 불을 끄고 와야죠."
"네 엄마 센스가 좀 떨어지잖니~"
"허걱~~"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그 말에 뽀로통 해있자 남편이
"에이~ 미안 미안~" 하면서 나를 안으며 입술에 뽀뽀를 해 줍니다.
그러자 아들이 아빠 등을 딱 치면서
"아빠 아빠! CCTV 돌아가잖아요."
"어? 그런가?"
얼른 바로 서면서 우린 웃고 말았습니다.

"딩동"
다 왔다는 맑은 소리를 내며 엘리베이터가 멈춰섭니다.
밖의 기온은 뚝 떨어져 서늘한 바람이 코끝을 스치웁니다.
언제나 밝은 인사를 하며 지내는 경비아저씨 두 분이 CCTV를 통해 우리가 한 행동을 다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겸면 적게 인사를 하자 우리를 보고는 더 웃는 느낌이었습니다.
"우와! 저 아저씨들은 참 재밌겠다."
"뭐가?""사람들마다 하는 행동들이 다를 테니 말이야."

바쁜 아침,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 녀석들 겨우 밥 몇 숟가락 먹이고 출근을 하면서 칫솔만 하고 나와 엘리베이터 속에서 입술을 바르기도 하고 머리를 매만지기도 했었는데 이제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행동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 전, 아파트에 좀도둑이 자꾸 들자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CCTV를 설치하였습니다. 은행, 심지어 학교에도, 어딜 가던지 우리 머리위에는 감시카메라가 돌아가고 있는 게 현실이 조금 안타까울 뿐입니다. 하루하루 감시 받고 사는 우리들, 사생활을 침입한 느낌이라서 더욱....

여러분은 이런 경험 없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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