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노을이의 작은일상

내 아이가 최고인 세상!

by 홈쿡쌤 2008. 9. 9.
728x90
반응형

내 아이가 최고인 세상!~





이야기 하나


  연일 계속되는 집수리로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되어갑니다. 오른 자제 값과 인건비로 부르는 게 값인 것처럼 술술 빠져나가는 게 돈 인 것 같습니다. 가제도구들 제자리 앉히고 나니 전기코드가 마땅치 않아 며칠 전, 남편과 함께 가까운 대형마트를 들렸습니다. 카트카를 가지고 물건을 고르고 있는데 5살쯤 되어 보이는 녀석이 오른손과 팔목에 기브스를 하고 뚝 치고 지나갑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하며 신경 쓰지 않고 그저 물건 고르는 일에만 빠져있었습니다. 아이들 간식이나 하나 살까라는 생각으로 과자가 쌓여있는 곳으로 가니 아까 만났던 그 개구쟁이 녀석이 우르르 쏟아 놓고는 그냥 달아납니다.

그것을 본 남편은 한마디 합니다.

“제 엄마는 도대체 뭐하는 거야? 아이를 혼자 놔두고...”

“그러게...”

아이가 바닥에 떨쳐놓은 과자를 올려놓고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필요한 물건을 가지고 계산대에 섰습니다.

훌쩍 올라버린 물건값은 허리를 휘청하게 만들고, 몇 가지 줍지 않았는데 십 만원을 훌쩍 넘깁니다. 짐을 들고 나서려고 하는데 아이의 울음소리와 엄마의 울음소리가 뒤섞입니다.

“무슨 일이야?”
마트 안에는 웅성 이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가만히 보니 아까 보았던 녀석이 사고를 치고 말았던 것입니다.

“야! 엄마가 조심하라고 했지?”

나무라는 엄마의 말에 대꾸도 없이 엉엉 울고만 있었습니다. 마트 직원이 얼른 들쳐 업고는 병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사고의 경위를 들어보니 엄마는 고향 갈 준비로 추석 선물을 고르고 있었고 아이는 마트를 혼자 돌아다니다 정수기로 장난을 쳤는지 기브스를 해 있던 손속으로 뜨거운 물이 들어가 버렸던 것입니다. 다쳐서 기브스를 했는데 물에 데기까지 했으니 장난 끼 많은 녀석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어린 녀석이기에 엄마의 손이 많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항상 눈을 떼지 않고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나이입니다.


이야기 둘


우리 집 주위에 횟집 하나가 생기더니 맛있고 많이 준다는 입소문 때문인지 손님들로 인해 양쪽으로 주차를 해 두어 통행량이 많아졌습니다. 늦은 오후 남편과 함께 시댁을 가기 위해 아파트를 막 벗어나려고 하는데 앞에서 엄마와 아이가 나란히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아이가 엄마 쪽으로 붙어서야 하는데 차도로 갑자기 뛰어 들어옵니다.

“끼익~”

심한 경음을 내며 멈춰 섰습니다.

“아저씨! 운전 똑바로 하세요. 우리 아이가 놀랬잖아요!”

“아니, 이 아주머니가 아이를 죽이고 싶어요?”

성질 급한 남편도 따라 화를 내자 고성이 오가는 싸움이 되고 말았습니다.

“차가 다니는 곳에는 손을 잡아야죠.”

“사고 안 난 것만으로 다행입니다. 그만 하세요.”

속도를 내지 않고 서행하고 방어운전을 한 덕분이었습니다.


그렇게 일은 마무리는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엄마의 태도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아이도 놀랐겠지만, 우리 또한 십년은 감수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죄송합니다.’가 아닌, ‘우리 아이 놀랬잖아요.’였으니 남편이 열을 올렸던....

항상 그렇지만 길거리를 걸을 때에는 안쪽으로 아이를 세우라고 당부하였습니다. 조그마한 부주의가 서로의 불행을 불러올 수 있으니 말입니다.


식당에서 손님들 아량 곳 하지 않고 뛰고 노는 아이들 뭐라고 야단하면 ‘우리 아이 기 죽이지 마세요.’하는 엄마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게 바른 행동이라는 사실을 정말 몰라서 그럴까요? 아이들은 한없는 어른들의 잔소리로 자라납니다. 금방 이야기를 해도 잊어버리고 똑 같은 일을 반복합니다. 그 반복 속에서 올바름을 차츰 알아가는 아이들입니다. 하나 아니면 둘뿐인 요즘아이들 양보할 줄도 서로 어울릴 줄도 모르는 아이로 키우기보다 남을 배려하고 이해할 줄 아는 마음 가진 예절바른 아이들로 키워내야 할 것 같습니다.


바로 우리 아이들이 우리의 미래이니까.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