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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계절성 우울증, 가을 햇살을 즐기자!

by 홈쿡쌤 2008.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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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성 우울증, 가을 햇살을 즐기자!

  언제나 명랑해 보였던 그녀의 웃음 속에도 아쉬울 것 없이 다 가진 사람처럼 보여도 그늘은 숨어있었나 봅니다. 먼저, 고 최진실씨의 명복을 빕니다. 인터넷의 무서움을 절실하게 느끼게 해 주는 단면이었습니다. 눈으로 직접 보이지 않는다고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로 인한 상처, 나와 뜻이 다르다는 이유로 악플을 다는 경우가 허다 한 것 같습니다. 악플이 다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의 예절을 갖춰야하고 인신공격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저는 글쓰기를 참 좋아합니다. 비록 내 발밑에 떨어진 행복부터 줍기라는 일상에 대한 사소한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1999년 인터넷을 접하였고 칼럼으로 다음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러던 2003년 다음(Daum) 뉴스에서 ‘미디어포럼 사는 이야기'로 일주일에 1개 글을 올린 적 있습니다.
그 중 ’접대하기는 싫습니더!‘ http://blog.daum.net/hskim4127/248999라는 제목이었는데 많이도 변한 세상이라 그런지 찾아오는 손님에게 차 한 잔의 대접이 그렇게 어려운 것인 줄 몰랐습니다. 모두가 하기 싫은 일이 되어 ’지차지타‘로 변하고 있는 걸 몰랐던 내용으로 이어지는 악성 댓글로 글쓰기를 포기하며 몸살을 앓은 적 있이 있었습니다. 그 후 몇 개월 되지 않아 기간제교사가 커피 심부름을 하라는 것 때문에 홈페이지에 올려 세상이 떠들썩해지자 교장선생님의 자살로 이어지는 사태도 벌어졌습니다.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는 세상으로 떠나는 길이 끝이 아니라 여겨집니다.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위기의 순간은 있기에 현명하게 대처하며 극복해 나가며 살아가야 할 우리네 인생이 아닐까 생각 해 봅니다.


쌀쌀한 가을바람이 부는 날, 왠지 쓸쓸해지고 공허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저 ‘가을을 타나?’하고 넘겨왔지만, 며칠 전, 우연히 보게 된 책 ‘손을 씻자’ 속에 계절성 정서장애라는 글을 읽고 나도 몰래 찾아드는 우울증의 원인을 알게 된 느낌이었습니다.


  계절성 정서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의 약자 SAD는 '슬픈'이라는 뜻의 단어 'sad'와 같습니다. SAD는 일종의 우울증으로 분류된다고 합니다. SAD의 증세는 9월이나 10월쯤 나타나기 시작해 3월이나 4월이 되면 사라집니다. 지나치게 졸리거나 너무 이른 시간에 눈을 떠 다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면이나 초콜릿 같은 단 음식이 계속 당기며 이유 없이 우울해집니다. 또 일상생활에 흥미를 잃는 동시에 신경이 예민해지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됩니다. 급기야는 체질이 바뀌면서 기력이 떨어집니다. 이런 증세가 나타나도 사람들은 그 이유를 알지 못한 채 아무런 이유 없이 가족이나 직장동료, 혹은 친구들을 원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SAD가 의학적으로 규명된 것은 1980년도라고 합니다. 의사들은 이 모든 증세를 계절성 정서장애라는 질환으로 정의했습니다. 낮의 길이가 짧아지면서 일조량이 부족하거나 계절이 바뀌면서 체내의 생체시계가 혼란스러워지는 것이 그 원인이라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이런 변화가 멜라토닌을 분비하는 뇌 시상하부의 균형을 깨뜨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런 증세가 3년 연속 나타나면 의사들은 SAD라는 진단을 내린다고 합니다.

  SAD의 치료 방법은 좀 특이한 편입니다. 약물이나 비타민제 같은 것은 필요 없다고 합니다. 다만 햇빛이 있으면 되는...햇볕을 충분히 쬐기만 하면 뇌의 시상하부는 자연스럽게 제 기능을 찾는다고 합니다. 겨울에도 하루 1시간 이상 눈을 햇빛에 노출시키고 집 안에서도 창문의 커튼을 열어 햇빛을 들어오게 하면 좋습니다.

  이제 이유 없이 무기력해지고 신경이 예민해지면, 가을엔 고독하기 마련이라거나 주변 탓을 하며 되는 일이 없다고 한탄할 것이 아니라 계절성 정서장애를 의심해 보는 게 어떨까요? 그리고 가벼운 산책을 하러 나가거나 여건이 된다면 여행 가방을 싸 보십시오.

미국 버몬트대학의 연구팀은 계절성 정서장애의 경우는 햇볕을 쬐는 것과 동시에 활력소가 되는 활동을 많이 하면서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적절한 치료법이라고 설명합니다. 계절성 정서 장애를 겪는 심각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햇볕 아래서 적당하게 몸을 움직여 주는 것이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이유 없이 우울하십니까?

그럼 따갑게 느껴지는 가을햇살을 즐겨보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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