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노을이의 작은일상

김장으로 나이가 들어감을 실감합니다.

by 홈쿡쌤 2008. 12. 29.
728x90
반응형
 김장으로 나이가 들어감을 실감합니다.


올해는 김장이 너무 늦었습니다. 김치냉장고가 있다 보니 일 년 먹을 김치를 담곤 합니다. 해마다 김장 때만 되면 부럽기만 합니다.

“택배로 김치가 왔어.”하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

시골에서 친정엄마가 보내오고, 시어머님이 보내왔다고 할 때...


육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엄마의 사랑 오래 받지 못하고 벌써 저세상으로 떠나신지 오래고, 시어머님 또한 팔순을 넘기시고 아파하시는 분이라 손 벌리기엔 너무 죄스러운 상황입니다. 그렇다 보니, 스스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 그런 나이가 되었습니다.

“내 손이 최고야! 맘 편하고...”

시어머님께 김장을 받았다는 친하게 지내는 언니를 부러워하자 내게 하는 말입니다.

‘내 입맛에 맞게 해 먹고 그게 편해’
'그리고 김장 값 보다 더 많이 들어' 하면서....

 

작년에 배추를 사서 김장을 했더니 너무 힘이 들어, 절인 배추를 사서 담았습니다. 원래 김장할 때 배추 절이고 씻는 일이 얼마나 기운 빼는 일입니까. 배추 1포기 1,000원 ~ 1,500원, 절인 배추는 포기당 3,000원을 주고 30포기를 주문을 하였습니다.


▶ 물기를 빼 둡니다.

▶ 찹쌀을 물에 불렸다가 다시마, 표고버섯 등을 넣어 멸치다시물을 만듭니다.

▶ 마늘, 생강, 청각은 깨끗이 씻어 방앗간에서 갈아 옵니다.
    (생새우, 참조기도 함께 갈아 줍니다.)

▶ 속재료 - 무, 잔파, 미나리, 갓은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둡니다.

▶ 빻아 온 양념과 젖갈 고추가루를 넣어 줍니다.

▶ 양념과 함께 야채들을 속에 채워가며 맛 있게 담습니다.

▶ 맛 있어 보이나요?

▶ 매운 것을 먹지 못하는 어머님을 위해 양념을 작게 넣었습니다.
    주말, 국거리와 함께 한 통 가져다 드렸습니다.

 

★ 배추 30포기 기준

 고추가루 7근(4kg정도), 마늘 3kg, 생강 1kg, 생새우 1만원, 참조기 1만원, 청각 3천원, 미나리 3단, 잔파 1단, 무 큰 것 2개, 멸치젓 1통 반(1.8L), 석화 1만원, 갓 2천원



 - 전문가가 전해주는 양념의 기준은 배추 4포기에 고추가루 1근(600g), 10포기에 마늘 1kg라고 합니다. 나머지는 입맛에 따라 가감하면 되는....


이제 저도 나이 들었다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김장을 해서 시어머님, 막내동서에게 한 통씩 보내고 보니,  

‘받는 것 보다 주는 게 더 행복해’ 라는 말처럼 나누면서 살아야 때 인 것 같아서 말입니다.

 

하긴, 그간 받았던 것, 또 받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영원한 내리사랑만 받아왔기에 이제 나도 베풀어야 할 나이가 되어 버렸나봅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