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노을이의 작은일상

산행이 주는 즐거움 '집현산 응석사'

by 홈쿡쌤 2009. 8. 13.
728x90
반응형

 

주말, 남편과 함께 가까운 산행을 하였다. 장마로 인해 오랜만에 오르는 산이었다. 사람들의 발길이 없는 곳이라 호젓한 데이트 코스였다. 집현산을 오르기 전, 먼저 응석사에 들렀다.


응석사(凝石寺)는 경상남도 진주시 집현면 정평리 741번지 집현산(集賢山)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 해인사의 말사이다. 신라시대에 창건된 응석사는 진주의 대표적 고찰 가운데 하나로, 조선시대까지 면면이 법등이 이어져 왔다. 임진왜란 때 많은 당우가 불에 탔으나 그 뒤에 중건되어, 대웅전 등은 조선시대 후기의 양식을 간직하고 있다. 근대에 와서는 구산 수련 스님 등 고승들이 머무르며 선풍을 확립하고, 후학들을 지도하였다.


잠자리가 머리 위로 나르고, 매미 소리 새소리 물소리 귀로 듣고 아름답게 핀 들꽃들은 눈으로 즐기고 또 마음으로 받아들여 나의 온몸을 정화해주었다. 일주일 내내 받은 스트레스를 확 날려주는 기분이었다.



 

 수령이 360년이 된다는 은행나무가 버티고 서 있다.

               ※ 문화재
응석사 대웅전 :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41호
진주응석사 대웅전 삼존여래좌상 :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401호

무슨말을 속삭일까?
옹기종기 모여앉은 인자하신 부처님과 동자스님들

범종

산신각과 나한전
옹기종기 앉은 장독이 눈에 쏙 들어온다.

단풍나무

상사화

석탑


나리꽃

땅을 밟아보는 이 기분
오솔길을 걷는 기분이었다.


사위질빵의 꽃


산초꽃

잠자리

칡꽃



도토리

옻나무



산도라지

잣나무

발 담그고 싶은 시원한 계곡물

집현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아름다운 산하

나이 드는 즐거움 중 하나는 굽이굽이 자연 속에 담진 다양한 아름다움을 드디어 깨치고 즐길 수 있다는 점인 것 같다. 예전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던 이름 모를 야생화 모두 나름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되니 말이다. 보일락 말락 눈곱만큼 작은 꽃을 비롯한 모든 들꽃이 똑같이 이루 말할 수 없이 곱고 예쁘기만 하다.


우리는 사람을 등급을 매기고 구분을 지어 경솔하게 대하는 경향도 없지 않다. 들풀들도 모두 나름의 멋과 아름다움이 있듯 사람도 각자 나름의 개성과 장점을 가진 멋진 존재이기에, 아끼고 귀하게 대해야 함을 산행을 통해 배우게 된다.


삶은 신이 준 축복임을 가파른 산길을 느릿느릿 걷는 중에 깨닫는다. 산을 오르고 내리는 동안에는 온갖 욕망과 근심을 내려놓고 생명 그 자체의 환희에 휩싸인다. 저 아래에서 욕심으로 비롯된 불안에 사로잡힐 때의 삶은 얼마나 쓸모없는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에 대한 경이는 그저 살아있음이 기쁨으로 이어진다. 산에서 내려올 때 가슴은 자신감으로 충만하여 발걸음이 더없이 가볍기만 하다. 자연은 신이 우리에게 준 최고의 위로임을 산행으로 실감한다. 산다는 것이 진정 무엇인지, 얼마나 멋진 일인지 오를 때마다 산은 적절한 답을 준다.


바로 이런 작은 깨달음이 산행의 즐거움이 아닌가 싶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