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이용 시 꼴불견 Best 10
나무들이 잎을 다 떨어뜨리고 가지 끝에 몇 개의 이파리만 매달고 있습니다. 하나 둘 떨어뜨리고 나무도 겨울나기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야기 하나.
노을이가 사는 아파트는 11층입니다. 매일 하루에 몇 번을 들락거리면서 애용을 하고 있답니다. 그러던 어제 아침, 늦잠을 자 버린 탓에 부산한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관악부 활동을 하고 있는 중2인 아들 녀석은 다른 학생들보다 일찍 가야 합니다. 겨우 아침밥을 먹이고 양치질도 하지 못한 채 먼저 나와 엘리베이터를 눌렀습니다.
“야! 얼른 나와! 밑에서 기다려.”
“알았어. 잠시만.”
“뭐 하는 거야?”
“엄마! 마이비 어딨어?”
“그냥 와. 천 원 줄게.”
◀▶ 열림 버튼을 누른 채 서 있는 것을 본 남편이
“당신 그걸 누르고 있으면 어떡해!”
“............”
“우리만 사용하는 것 아니잖아.”
“알았어.”
손을 놓자마자 바로 아래로 향하는 엘리베이터, 중간에 두 번을 쉬며 내려갔습니다.
“엄마는 왜 엘리베이터를 보내!”
“빨리 나와야지.”
“다른 사람도 생각해야 할 것 아냐.”
“엄마 때문에 지각이다.”
“뭐?”
"호호. 말이 그렇다고.“
참나, 우리는 허겁지겁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였습니다.
이야기 둘
우리 가족과 몇몇 이웃들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향하는 길이었습니다. 문이 닫히고 스르르 움직이기 시작하자 요상한 냄새가 코를 찔렸습니다.
모기만 한 소리로
“여보!~”하면서 코를 잡자 남편은 아들을 보고,
“00이 네가 방귀 뀌었지?”
"‘아빠. 나 아니야. 아빠지?"
모두가 서로의 얼굴만 멀뚱멀뚱 바라 볼 뿐이었습니다.
얼마나 급했으면 그랬을까?
생리적인 현상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되는 이야기이지만 냄새가 싫은 걸 어떻게 하나.
엘리베이터 이용 시 꼴불견 Best 10
1. 사각의 링 속에서 몰래 실례하는 사람?
하이쿠! 꽉 막힌 곳이라 냄새가 어디로 향할 곳도 없고 얼른 문이 열리기만 기다릴 뿐입니다.
2. 담배냄새, 술 냄새 풍기는 사람?
아무도 없는 엘리베이터. 얼른 올라탔는데 술 취한 사람, 담배를 핀 사람이 먼저 타고 내리면서 냄새까지 흘러놓았던 것.
3. 진한 향수냄새?
담배, 술 냄새도 그렇지만 너무 진한 향수 냄새가 우리를 역겹게 할 때가 있습니다.
4. 음식물찌꺼기 흘러놓고 가는 사람?
섞은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면서 국물까지 흘러 놓고 냄새를 풍길 때가 가끔 있습니다. 정말 싫습니다. 부지런히 자주자주 비워주고 혹여 냄새가 남아 있을 때에는 방향제를 살짝 뿌려주는 센스^^
5. 시끄럽게 통화하는 사람?
바로 옆에 서 있는 사람이 많은데도 ‘어쩌구 저쩌구’ 시끄럽게 핸드폰으로 통화를 할 경우, 얼굴을 한 번 더 쳐다보게 됩니다.
6. 인사를 해도 받아주지 않는 사람?
단둘이서만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서로 마주 보기조차 서먹서먹합니다. 간단하게 인사를 해도 눈빛도 마주치지 않는 사람, 얄밉기만 합니다.
7. 전세 냈나? 멈춰섰어!
무엇을 하는 지 한참을 기다려도 멈춰 서 있는 엘리베이터. 나도 바쁘단 말이어요. 노을이가 실수한 부분이네요.^^
8. 만 원이라고 해도 움직이지 않는 사람?
한정되어 있는 무게인지라 사람이 많이 타면 “삐삐!~” 소리가 울립니다. 마지막 탄 사람도 멀뚱멀뚱 서서 서로 내리기만 기다립니다.
9.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사람?
요즘은 그래도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 이런 사람들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자기가 흘린 쓰레기 모른 척 가 버리는 사람을 보면 꼴불견입니다.
10. 닫기 버튼을 두드리는 사람?
기다림을 모르는 사람 같습니다. 타자마자 바로 닫기 버튼을 한 번도 아닌 톡톡톡톡~ 아예 두드리고 있습니다. 3초의 여유도 없어 보입니다.
어떻습니까?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닌 더불어 사는 세상입니다.
혹시, 당신은 남에게 피해를 준 적 없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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