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의 작은일상2009. 11. 17. 08:14
하동 옥산 정상에 핀 '철모르는 진달래'
 

주말에는 오랜만에 산행을 하였습니다. 몸이 불편하신 시어머님을 두고 어딜 나선다는 게 뭣하였는데, 중3인 딸아이 벌써 기말고사를 치렀습니다.

“엄마! 갔다 와! 산행하는 것 좋아하면서 요즘 못 갔잖아.”
“우리는 그냥 가지 말까?”
남편의 고추 친구들의 모임이었습니다.

“아빠! 바람 한번 쐬고 오라니까. 할머니는 내가 돌볼게.”

“코에 바람이나 넣고 오자.”

안 갈 것처럼 하다가 갑자기 나서는 바람에 모자도 챙기지 않고 나선 길이었습니다.


밖으로 나서는 것조차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라디오 볼륨을 크게 하고, 흐르는 음악에 발장단을 맞춰가며 노래까지 흥얼거렸습니다.

“그렇게 좋아?”
“우와! 안 왔으면 후회할 뻔했네.”

알록달록 마지막 가을을 즐긴다는 게 이렇게 좋은 줄 몰랐습니다.



                   ▶ 소나무 숲길

▶ 사각사각 낙엽밟는 소리가 들리는 듯



▶ 손길이 닿지 않는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11월 중순인 초겨울에 접어들었는데,  어찌하다 저렇듯 계절도 모른 채 피어났는지.  꽃을 보고도 가슴이 아려 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잎은 이미 단풍이 되어 지고 있건만 저 홀로 피어나  무얼 어쩌자는 것인지...

 활짝 핀 꽃잎은 추워 보이기만 하였습니다.



 

초겨울 찬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피워낸 진분홍 진달래꽃은 붉게 물들어 떨어진 단풍잎과 어우러져 진풍경을 연출했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얼지나 않을지.
제 철도 모르고 꽃을 피운 미련함을 나무라야 할까?



▶ 바람결에 억새도 춤을 춥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산을 올랐습니다.

하동 옥종 - 옥산.614m

아담하고 소박하여 초보 산행자인 우리에겐 딱이었습니다.

사방이 확 트인 장쾌하고 황홀한 조망이 뛰어난 산.

북쪽의 주산 구곡산과 그 뒤 지리산 천왕봉,

서쪽 칠성봉 구재봉 분기봉,

북서 삼신봉, 남으론 이명산 금오산

 그리고 동쪽 발밑엔 날머리 양구마을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습니다.








 

산을 내려와 옥종 유황온천에 들러 피곤함을 날려버렸습니다.

오랜만에 가져보는 행복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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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하동군 옥종면 | 옥산유황온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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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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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 정말 날씨 너무 추운데
    저 진달래는 무슨 생각으로 피었을까요.
    자기도 꽃 피우고는 '아차' 했을 것 같네요^^
    노을님~좋은 글과 사진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2009.11.17 08:54 [ ADDR : EDIT/ DEL : REPLY ]
  3. 울 아파트 단지에도 철모를 진달래가 몇개가 피어 있습니다..
    추운날시에 감기 조심하세요

    2009.11.17 08:56 [ ADDR : EDIT/ DEL : REPLY ]
  4. 몸이 편찮으신 시어머님 모신다고 고생 많으셨을 텐데...
    저렇게라도 콧바람 쇠셨으니... 정말 다행입니다.
    효성 지극하신 따님 둔 것도...다...
    저녁노을님의 지극한 효성덕분이겠죠...

    2009.11.17 09: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한겨울에 진달래가 피다니
    정말 이상 기온인가 봅니다.

    2009.11.17 09: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전 종종 마음 비우러산에 갑니다..한번씩 다녀 오세요..그래야 효도도 할수있습니다~~

    2009.11.17 09: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꽃기린

    계절도 잊은 진달래였네요...ㅎ
    겨울 문턱에서 보니 이상하기까지 합니다...ㅎ

    2009.11.17 09:32 [ ADDR : EDIT/ DEL : REPLY ]
  8. 개나리가 가끔 철 모르고 꽃을 피우곤 하던데...
    진달래도 그러네요.
    잘 보고 갑니다.

    2009.11.17 09: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저도 영랑호를 걷다가 철모르는 진달래를 본적이 있었습니다.....
    이상기온 때문이 아닐까 생각되더군요....
    계절을 잊은 진달래 그래도 아름답네요...
    잘 보고 갑니다...행복한 하루 되세요...*^*

    2009.11.17 09: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우리 인간들도 그렇게 무모할 때가 있으니까요.
    자연도 그럴 때가 있겠지만 강추위에 잘 견뎌낼지 참 걱정입니다.

    2009.11.17 10: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둔필승총

    날씨 때문인지 추워보이네요.
    행복한 하루 시작하세요~~

    2009.11.17 10:08 [ ADDR : EDIT/ DEL : REPLY ]
  12. 진달래가 피었다는 이야기가 종종 들리더니
    정말 이렇게 보게 되는군요.

    2009.11.17 10: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09.11.17 10:18 [ ADDR : EDIT/ DEL : REPLY ]
  14. 계절을 앞서 피운 진달래 성질이 엄청 급하군요..ㅎㅎ
    날이 많이 추운데 감기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

    2009.11.17 10: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노을님 산행하셔서 이쁜 진달래를 보고오셨네요..
    요즘은 정말 철없는 꽃들이 많습니다..


    손가락 추천이 이상하게 보입니다요..^^*
    됫나 몰러~~~ㅋㅋ

    2009.11.17 10: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지리산 지산인가봅니다
    아름다운 산행이셨군요
    온천에서 피로를 날리는...
    아~~ 산에 가고싶어지네요 ㅎㅎ

    2009.11.17 11: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보란듯이 피어난 꽃송이가 너무 당차보이네요...
    겨울이 성큼 와있는데..움츠러들기만 하는 저를 보게 되네요..^^.
    꽃송이 처럼..힘찬하루 되세요..^^

    2009.11.17 11: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정말 대단한데요~다른지역은 첫눈이 올시기인데... 철모르는 진달래..
    뭐가 저리 급했는지..
    ^^

    2009.11.17 11:16 [ ADDR : EDIT/ DEL : REPLY ]
  19. 오 놀라워라...진달래 정말이네요.
    하루종일 해가 드는 양지쪽인 것 같은데 왠지 계절을 잃은 진달래 같아서..ㅎㅎㅎ

    2009.11.17 11: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한겨울에 피는 개나리와도 또다른 산에서보는 진달래 느낌이 좀 틀려 지네요^^
    도심 한가운데 개나리는 한겨울에도 날씨가 따따하면 꽃봉우리를 피우드라고요^^

    2009.11.17 11: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서울은 너무 추워서 잔뜩 움츠렸는데...
    진달래라니...신비롭기도하고..부럽기도 합니다. ^^

    2009.11.17 12:19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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