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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나들이 '50년 넘은 정미소 풍경'
친정 엄마의 기일이 되어 큰오빠네로 향하기 전, 태어나고 자라난 고향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얼마 전 큰올케가
“고모! 언제 올 거야?”
“응. 아이들도 방학했으니 하루 전날 가지 뭐.”
“그럴래? 그럼 시골 가서 방아 좀 찧어 와.”
“알았어.”
부모님이 남겨주신 논에 이웃 어른이 농사를 지어 나락을 가져다 창고에 넣어두었기 때문입니다. 큰올케는 형제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쌀을 찧어오라고 한 것입니다. 이 세상분이 아니신 큰오빠가 했던 것처럼...
텅 비어있는 집, 대문을 열고 들어서니 냉기가 흘러나옵니다. 사람의 손길 하나 없기에 온기하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뽀얗게 대청마루에 내려앉은 먼지 털어내고 마당에 쌓인 나뭇잎을 쓸어내었지만 쓸쓸함은 감출 수 없었습니다.
창고에 있는 나락을 리어카에 싣고 어릴 때부터 있었던 정미소로 향하였습니다. 사촌 오빠가 운영하고 있어 달려가기만 해도 방아를 찧어줍니다.
“아이쿠! 우리 애기씨 왔네.” 사촌 올케가 반갑게 맞아줍니다.
50년이 넘은 정미소 풍경입니다. 올해 나이 50살이 되고 제가 태어나기 전 부터 있었다고 하니 말입니다. 켜켜이 쌓여있는 먼지만 봐도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까치가 먼저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외삼촌이 누워계신 산소에서 절을 올리는 우리 아이들
▶ 남편과 아들이 창고에서 나락을 손수레에 실는 모습
▶ 50년이 넘은 정미소 입구
▶ 나락이 기계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껍질만 벗긴 현미가 내려옵니다.
▶ 1차 2차 3차 3번에 걸쳐 뽀얀 백미가 되어 나옵니다.
▶ 갓 찧은 쌀을 포대에 담는 모습
▶ 쌀겨
나락 4가마니를 찧어 쌀 포대에 나눠 담아
오빠들에게 나눠주는 행복함을 맛보았습니다.
내 것도 아니면서 내가 전해 주는 나눔이 주는 행복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받는 것 보다 주는 것을 좋아했던 큰오빠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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