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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지나가는 행인에게 행복 나눠주는 '열린 화장실'

by 홈쿡쌤 2007.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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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행인에게 행복 나눠주는  '열린 화장실'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계절입니다.
며칠 전, 학원을 마치고 나오는 아들과 함께 걸음을 재촉하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우리 아들
"엄마! 나 배 아파~"
"갑자기 왜?"
"아까 찬 우유를 두 잔이나 마셨더니 그런가?"
"어떻게 해? 아직 집에까지 가려면 멀었는데...."
"급해~ 급하단 말이야."
도심을 걷다 이렇게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을 때, 참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녀석이 어릴 때에야 돌아서서 작은 고추 내 놓고 싸 버리곤 하더니 이젠 초등학교 6학년인 녀석이 발을 동동 구르며 급하다고 하는 것을 보니 황당한 일이었습니다.

잠시 한 숨을 내 쉬며 커피숍이나 있으면 들어가 차 한 잔 마시고 화장실을 이용할까 했는데 휴식공간이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고 손님을 기다리는 가게만이 즐비할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내 머리에 떠오른 그림하나가 생각 나, 가까운 가게로 얼른 아들을 데리고 뛰어 들어갔습니다.



얼마 전, 늘 가방 속에 들어있는 디카가 고장 나서 가전제품을 파는 전문점을 찾았습니다.
언제나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이라
"사장님! 이게 뭔 표시입니까?"
"아~ 이거요? 말 그대로 열린 화장실이죠."
"지나가던 사람이 들어와 이용할 수도 있겠네요."
"그럼요."




" 음료수도 공짜로 준다는 이야기인가?"
"네.."
"와...너무 좋다.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우리도 상술이죠 뭐."
들어오시는 분이 필요하면 물건을 사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상술이라도 너무 고마운 상술 같았습니다.

다른 가게들도 이런 스티커 하나 붙여 놓으면 어떨까?
필요한 사람들에게 불편도 들어주고 물건도 판다면 일석이조가 아니겠습니까.

시원하게 화장실을 이용하고 나오는 아들의 표정은 밝아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는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내 이웃에 대한 나눔이요 배려였습니다.

여러분의 주위에는 이런 가게 없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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