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모임에서 시어머님을 요양원에 보냈다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맞벌이 부부라 낮에는 할머니 혼자 생활을 하는데, 자기도 모르게 옷에 오줌을 싸고 치매까지 찾아 와 할 수 없이 결단을 내렸다는 것이었습니다. 깔끔한 성격이었고, 80을 넘겼지만 그 나이에 여고를 졸업한 엘리트였고 멋쟁이였건만 나이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아 마음이 안타까웠습니다. 자식이 셋이나 있다고 하면서 어머님 한 분 모시지 못해 요양원으로 보낸다고 남들이 욕을 한다며 쉬쉬하며 숨기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그렇다면 요양원에서 생활하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도 늙으면 가야 할 곳이기에 말입니다. 월 40만원을 주고 생활을 한 지 일주일만이라고 하였습니다.
지금 우리 부모님들이야 자식 위해 다 내어주고 빈 소라껍질 같기에 의지해야 할 곳은 자식밖에 없이 살아 온 불쌍한 세대이지만, 이제 우리의 노후는 자식에게 손 벌리지 않고 스스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집에도 시어머님을 시골에 혼자 둬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김장을 도우러 온 막내 삼촌과 의논을 하였습니다. 팔순을 넘기신 어머님은 고혈압이 있습니다. 혼자 계시니 끼니를 제때 챙겨 드시지를 않고 대충 넘기시기 때문인지 더 쇠약 해 보이는 어머님이십니다. 그래도 아직은 정신이 맑으니 요양원을 보낸다는 건 멀은 것 같다며 삼촌 집으로 모시고 가겠다고 해 따라가지 않겠다는 어머님을 모시고 갔습니다. 아직 어린 조카 녀석들의 재롱도 보고 병원도 다닐 겸....일주일 후가 되면 우리 집으로 모셔오기로 하고 말입니다. 이집 저집 돌아가면서 모시는 것, 어머님이 마음 불편 해 하시지 않을까지 걱정도 됩니다.
▶요양원이란?
노인병원과 약간 다른 형태의 의료복지시설을 말합니다. 노인병원도 병원인지라 어르신들이 입원하신 후에도 간병인이나 보호자가 어르신의 수발을 들어줘야합니다만 요양원에서는 어르신들의 24시간 간병서비스를 기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무료노인요양원
1. 시설개요
- 노인을 입소시켜 무료로 급식·치료·기타 일상생활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함을 목적으로 하는시설
2. 입소대상
- 65세 이상 생활보호대상자로 노인성 질환등으로 요양을 필요로 하는 자
(단 부부가 함께 입소 하는경우는 65세 미만의 자도 입소가능)
3. 입소절차
- 시·군·구 및 동사무소에 비치된 입소신청서에 입소대상에 해당 됨을 증명하는 서류를 첨부하여 신청인 의 주소지를 관할하는 시 장, 군수, 구청장에게 제출 (각 동사무소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전 전문요 원의 협조를 받을 것) 시장, 군수, 구청장은 신청일로부터 14일 이내에 입소자의 건강상태 을 심사하여 입소여부 및 입소시설을 신청자에게 통보
* 유료노인요양원
1. 시설개요
- 노인을 입소시켜 급식. 치료 기타 일상생활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하고, 이에 소요되는 일체의 비용을 입소한 자로부터 수납하여 운영
2. 입소대상
- 60세 이상의 자로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자
(단 부부가 함께 입소하는 경우는 60세 미만의 자도 입소가능)
3. 입소절차
- 시설의 장과 계약에 의해 입소
* 노인병원
1. 노인복지법 제34조 제1항 제6호에서는 노인전문병원의 정의를 "주로 노인을 대상으로 의료를 행하는 시설"이라고 규정
2. 입소 대상
(노인복지법시행규칙 제18조에서는 노인전문병원의 입소대상자에 대해 다음과 같이 규정)
- 노인성질환으로 치료 및 요양을 필요로 하는 자
- 임종을 앞둔 환자
부모를 모신다는 건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지간한 효심없이는 말입니다.
정말 부모님을 요양원으로 보내는게 부끄러운 일일까요?
여러분의 노후는 어떻게 준비 하고 계시나요?
2007년을 마감하는 뜻으로 블거거기자상 네티즌투표를 합니다.
많이 봐 주시고, 찾아 와 주신 여러분으로 인해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도 후보에 올랐습니다.
시사성을 가진 글도 아니고, 그저 살아가는 작은 일상 으로 적어 나가는 한 사람으로서,
많이 모자라기에 사실 부끄럽기조차 합니다.
다들 쟁쟁한 전문블로그 지기님들 사이에 후보가 된 것만으로도 영광 아닐 수 없습니다.
이 기쁨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아래 주소를 클릭하시면 3분을 추천 할 수 있습니다.
http://bloggernews.media.daum.net/event/2007award/poll.html
많은 관심 부탁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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