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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속으로~

가족애 사라진 명절을 보여 준 '수삼'

by 홈쿡쌤 2010.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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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애 사라진 명절을 보여 준 '수삼'

KBS2 주말연속극 '수상한 삼 형제'는 가끔 보게 됩니다. 피를 나눈 형제라고 늘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 좋은 것만은 아닌가 봅니다. 때론 남보다 못할 때도 있고 가끔 원수 아닌 원수로 평생 연연까지 끊고 사는 가족도 세상엔 많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결국 가슴으로 품고 보듬어 안는 게 가족이라는 기획의도를 가진 '수삼'이지만, 막장으로 치닫는 가족관계 때문에 시청률이 떨어지고 인터넷이 후끈 달아오르는 걸 보면 드라마이기에 그냥 보고 넘기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 아버지 김순경(박인환)
순경으로 시작해 지금은 경사로 지구대에 근무하는 자긍심 있는 대한민국 경찰입니다.
박봉에 모함을 받아 감옥살이까지 한 그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자부심 있는 일임을 알고 지내는 우리나라의 대표 아버지. 가장 중요한 게 건강과 현찰, 이상이라고 생각해 삼 형제의 이름을 
건강,현찰,이상으로 지었다.
 
★ 어머니 전과자(이효춘)
김순경의 부인으로 평범한 엄마. 철저한 남편 김순경 때문에 눈치는 보고 살지만, 아들이나 며느리들 앞에서는 강한 엄마이다. 큰며느리의 "뻥"에 완전히  속아 둘째 며느리는 뒷전이고 큰 며느리만 예뻐했으나 결국은 거짓임이 들통나 다시 아들을 이혼시키고 싶은 단순한 여자. 자식 간에도 편애가 너무 심해 장남 우월주위에 빠져 산다. 요즘 보기 드물게 며느리를 구박하는 시어머니.

 ★ 첫째 아들 김건강/안내상

집안의 장남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매번 기대를 저버린다. 마마보이처럼 약한 의지 때문에 편하게 사는 게 제일 좋은 김 건강. 한 방을 노리며 주식투자를 해도 망하고, 이혼도 한번 한 실패하고 필이 팍 온다는 엄청난을 만나 재혼을 했지만 80평 아파트가 있다는 것도 거짓이었고, 거기에 아들까지 달린 이름처럼 엄청난일을 알고도 다시는 이혼하지 않겠다며 다 받아들이는 그.


★ 첫째 며느리 엄청난/도지원

이름 그대로 엄청난 일을 엄청나게 벌이는 인물. 대학은 이대를 나온 최고의 학벌,  처녀에 80평 아파트를 가지고 있고, 미국에 부모님이 계신다며 뻥을 친 엄청난. 하지만 아이도 있고, 감옥에 있는 동거남도 있으며, 고아원에서 자랐으며 사채도 있었으니. 이런 엄청난 거짓말을 안고 결혼을 해서 시어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았으나 결국은 사실이 다 밝혀지고 집에서 내몰리게 된 처지.

 

둘째 아들  김현찰/오대규
못난 장남 대신 장남노릇을 하는 둘째. 어머니의 장남 편애의 그늘에 가려 할머니 손에 자라면서 엄마의 사랑을 받지못한 한이 있어 형과 사이가 좋지 않다. 부모님에게 인정 받고 싶은 마음에 악착같이 돈을 모으며 
이름처럼 제일 중요한 것은 액자에 들어 있는 돈처럼 현찰이다.


둘째 며느리
도우미/김희정
김현찰의 부인으로 이름처럼 집안의 일을 도맡아 하는 도우미. 일만 터뜨리는 오빠, 가난한 친정 때문에 '돈 뒷구멍으로 친정 다 빼돌린다.'라는 시어머니에게 누명까지 쓰며 기죽고 살고, 남편과 시댁 눈치로 하루라도 편할 날 없는 불쌍한 둘째 며느리.  

 

★ 셋째 아들  김이상/이준혁

경찰직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며 밑바닥 순경부터 시작해 현재 경사로 근무 중인 아버지를 존경하고 자랑스러워한다. 인격적으로나 성격적으로 꼬인 데가 없고 유머러스하고 막내 특유의 애교도 있다. 고집과 뚝심이 있어 한번 결심하고 밀어붙이면 어느 누구도 꺾지 못한다.

 

★ 셋째 며느리 주어영/오지은
잘나가는 보석디자이너로 아버지가 운영하는 보석샵의 디자이너로 검사의 뒷바라지 해 왔지만, 그 검사가 된 옛 애인이 부잣집 배경 좋은 여자와 사귐으로서 변신을 하는 바람에 버림받았지만, 아버지가 누명을 씌워 이상의 아버지를 경찰에서 물러나게 한 원수의 집안과의 만남이었지만,  모든 걸 용서하고 서로 결혼을 한다. 

 

어제는 설날을 맞아 차례상을 차리고 북적이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실제 명절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제사상에 올린 음식을 만드는 일, 손님 치루는 일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며느리가 셋이나 되면서 둘째인 도우미 혼자 준비를 합니다. 보험설계사를 하는 큰며느리 엄청난에게 전화를 걸어 보아도 통화가 되지 않습니다. 막내인 주어영에게 전화를 해 보니 '형님! 아직 일이 끝나지 않았습니다."라고 합니다. 할 수 없이 형님과 동서가 생겨도 여느 때처럼 혼자였습니다.

이제 막 결혼한 새며느리(셋째)는 딸만 둘이라 혼자 아버지를 두고 시댁에 차례 지내려 가지 않겠다고 합니다.
"시댁에는 당신 아니라도 아들이 둘이나 되잖아!"
"나 아니라도 형님이 알아서 하잖아!"
남편에게 할 말은 해야겠다며 말도 되지 않는 줄 아는 지 모르는 지 막말을 쏟아냅니다. 한둘뿐인 자식들이라 이해는 가지만 막 결혼한 새댁이 첫 명절에 시댁을 가지 않겠다는 게 말이 되는지.  서로 사전에 의논하고 얼른 준비해 새벽같이 차례를 모시고 시댁으로 달려갔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아마 시청자들을 뿔나게 한 이유중의 한 장면이었습니다.

한편, 모두가 모인 시댁에서는 차례를 지내고 난 뒤 아이들 싸움이 어른싸움 된다고 엄청난이 데려온 종남이와 둘째의 자식 둘과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그걸 보고 잘잘못을 따지며 큰소리를 냈습니다. 둘째 며느리는 억울한 마음으로 억누르고 있던 속내를 드러냅니다. 여태 분가하지 못하고 부엌일에 집안일까지 도맡아 하며 지내왔던 서러움을 토해냅니다. 아버지의 단호한 한마디
"명절이 뭐야? 형제들이 모여 오순도순 정답게 지내야지 이렇게 큰소리 내려거든 명절에도 모이지 마라!"
어느 집에나 있을 법한 이야기 입니다. 아들 셋은 모여서 결심을 합니다.
1. 우리가 무조건 부인에게 잘하자.
2. 시간을 정해 모여 함께 시장을 보고 요리하는 것도 돕자.

며느리 셋도 모여 생각을 모아 봅니다.
며느리 2 : 함께 모여 음식을 장만하면 어떨까요.
며느리 3 : 밖에서 일하기 때문에 시간 맞추기 어려워요.
며느리 1 : 나도 그래.
며느리 2 : 비용은 어떻게 부담할까요? 큰며느리니까 형님이 좀 더 내셔야 하지 않을까요?
며느리 1 : 물러 받은 재산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다 같은 자식이잖아!
며느리 3 : 그냥 1/3로 똑같이 부담해요.
며느리 2 : 그럼 차례 음식은 어떻게 하죠?
며느리 3 : 음식장만은 둘째 형님이 알아서 하고 우리가 형님에게 용돈을 드리면 알아서 해 주시면 안 될까요?
며느리 2 : 돈에 환장한 사람도 아니고 난 싫어!
며느리 1 : 음식 도우미 부르자
며느리 2 : 그럼 각자 음식을 하나씩 정해 집에서 준비해 오는 건 어떨까요?
며느리 1 : 난 못해. 그럼 사오지 뭐.
며느리 2 : 제사 음식을 사오는 건 좀 그렇습니다.  어머님이 싫어하실 겁니다.
한 번쯤 생각해 보야 할 대화 내용이었습니다.


차례가 끝나자 대가족의 빈 그릇은 장난이 아닙니다. 막내며느리가 설거지하려고 할 때 전화를 받고 친정으로 달려갑니다. "형님! 죄송해요. 친정에 급한 일이 생겨서 가 보야겠어요."
조금 있으니 첫째 며느리 엄청난은 계약하자는 고객의 전화를 받고 나가 버립니다. 
쌓여 있는 설거지, 과일 깎아내라는 시어머니, 남편은 "얼른 술상 차려!" 하니, 이 모두가 도우미의 몫이었습니다.  드라마처럼 고분고분 일만 하는 며느리도 이 세상엔 없을 것이라 여기지만 너무하다는 생각 감출 수 없었습니다. 요즘 명절은 남편들도 잘 도와주는데, 현실과 너무 먼 이야기인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우리 집에도 5남 1녀입니다. 명절이나 제사가 다가오면 셋째인 제가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곤 합니다. 일을 하는 건 하나도 어렵지 않은데 준비하면서 은근히 뒤따르는 압박감에 나 스스로 지치게 되나 봅니다.
큰며느리는 갑상선암으로 투병 중이라 자신의 몸도 가누기 어렵다 하고, 알츠하이머를 앓고 계신 84세의 시어머님을 모시다 보니 동생들도 모두 우리 집으로 명절을 쉬러 옵니다.
"형님! 작은 설날 아침 일찍 도착하도록 할게요."
"그래. 천천히 와!"
동서에게 전화가 걸려 옵니다.
꼭 이렇게 혼자 책임지고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하기 싫고 마음 한구석이 허전해 오지만, 
이겨낼 수 있는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나의 든든한 후원자인 시누
남편의 바로 위 누나로 뭐든 힘이 들 때마다 어깨를 빌려주시고  나의 힘겨움 알아주는 시누입니다.
동서들이 맞벌이하기에 제사 때에는 꼭 시누가 와서 나를 도와줍니다. 친언니처럼 다정다감합니다.

둘째, 동서 둘이 있기에 늘 힘을 내곤 합니다.
"형님! 고생 많으시죠?" 늘 따뜻한 마음을 내보입니다. 재료만 사다 놓으면 직장생활을 하는 두 동서는 새벽같이 달려와 일손을 도와줍니다.

셋째, 형제간의 공금을 사용합니다.
집안 대소사에 들어가는 돈은 형제들이 모으는 월 3만 원으로 해결을 합니다. 시댁과 가장 가까이 있다는 이유로 총무를 맡고 있습니다. 명절 때에도 어머님 생신 때에도 공금으로 사용합니다.  

요즘 남자들도 명절이면 바쁩니다.  전 부치다 떨어진 계란 사오는 일, 밀가루 입혀주는 일, 전 굽는 일을 도와주고, 생선에 끼울 대쪽도 깔끔하게 잘 만들어 줍니다. 앉아서 그냥 받아먹는 시대는 다 지나갔습니다. 다 함께 고생하며 지내는 차례이기에 명절을 잘 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면 안 된다.'는 말도 옛말이 된 지 오래되었습니다.

비록 나뿐만 아닌,  많은 사람이 며느리로서 힘겨움 이겨내며 명절을 보내려고 하는데 아무리 드라마이지만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으로 며느리이면서 이기주의처럼  자기 입장만 생각하며 보내는 명절을 비춰주는 것 같았고, 도우미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해 주지 않자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맙니다. 우리의 마음속에 가지고 사는 가족애는 어디로 갔는 지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수고 했어' 그 한 마디만 듣는다면 서러움쯤은 봄 눈 녹듯 금방 사라질 터인데 말입니다.

피하지 못하면 즐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명절, 즐겁게 맞이하고 행복하게 보내는 건 어떨까요? 
모든 것 포근히 다 감싸 안을 수 있는 우리라는 가족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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