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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이 곱고 이색적인 맛, '식빵 과일 말이'
어제는 여름을 재촉하는 비가 촉촉이 내렸습니다. 삼 일간의 여유를 누리다 보니 여고생이 된 딸아이의 끼니를 챙기는 것 또한 큰일이 되었습니다. 가까이 독서실에서 점심을 먹으러 집으로 오면서
"엄마! 오늘은 뭐 해 줄 거야?"
"글쎄. 뭐가 먹고 싶어."
"엄마가 해 주는 것 다 좋아."
"알았어."
"열심히 하고 올게."
가벼운 발걸음을 하며 집을 나섰습니다.
정말 뭘 먹이지 싶어 이리저리 살피다 언제 사 놓은지 모르는 바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리가 어릴 때에는 제사때나 얻어먹곤 했던 바나나가 세상이 변하다 보니 언제부터인지 아무도 먹지 않는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냥 썰어줘도 입에도 대지 않으니 또 머리를 썼습니다.
▶ 재료 : 바나나 1개, 딸기 3개, 계란 1개, 식빵 1조각
▶ 만드는 순서
1. 식빵은 가장자리를 잘라둔다.
2. 계란은 얇게 지단을 부쳐둔다.
3. 식빵 위에 계란을 얹고 바나나를 놓고 발로 돌돌 말아준다.
▶ 조심스럽게 썰어주면 이렇게 색이 고은 과일 말이가 됩니다.
▶ 방울 토마토 몇 개를 올려 놓았습니다.
▶ 녀석이 좋아하는 참치 김밥 한 줄과 함께 싸 주었습니다.
▶ 완성 된 모습
가지런히 싸서 독서실 앞에서 문자 메시지를 날렸습니다.
"딸! 도시락 왔어."
"금방 내려갈게."
"소풍 가는 기분으로 먹어."
"응. 엄마. 고마워."
밤늦게 돌아온 딸아이에게
"도시락 어땠어?"
"엄마! 바나나가 정말 맛있었어."
"너 바나나 안 먹잖아."
"그러게. 뭔지 모르지만 환상적인 맛이었어."
"고맙게 먹어줘서 고마워."
"잘 먹었습니다. 엄마!"
딸기 보다 바나나가 더 맛있었다고 덧붙입니다.
딸아이의 한 마디가 주부로서 듣는 최고의 찬사가 아닐는지.....
주말 봄나들이 갈 때에도 맛 좋은 도시락이 될 것 같습니다.
아주 간단하면서도 색이 곱고 이색적인 맛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여러분도 한 번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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