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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하면서 재미있는 아들의 문자
울긋불긋 곱게 단풍이 물드는 가을입니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는 말도 있고, 마음 어수선하여 우울증에 걸릴 확률도 높다고 하는 계절입니다. 그 이유는 햇살을 받지 않아 '세라토닌'이 모자라서 그렇다고 하니 햇살 고운 가을날 마음의 여유 부리며 걸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며칠 전, 매일 같은 머리를 하고 다니는 것 같아 미장원을 찾았습니다.
"어떻게 해 드릴까요?"
"분위기 좀 확 바꾸고 싶어요."
"무슨 일 있으세요?"
"아뇨. 계절이 바뀌니 그런 맘이 드네요."
"조금 짧게 해 볼게요."
"네. 알아서 해 주세요."
머리를 감고 잠시 졸기도 하고 잡지도 보는 사이 2시간이 후딱 지나갔습니다.
"다 됐습니다. 한 번 보세요."
"우와! 너무 짧아요. 어쩌나!"
"쌈박하게 좋아 보입니다."
파머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저녁을 준비하고 있으니 하나 둘 집으로 들어오는 가족입니다. 여고생인 딸은 학교에서 늦게와 저녁은 늘 셋이서 앉아 먹습니다. 밥을 먹고 아들은 독서실로 가 버리고 남편과 함께 산책하러 나갔습니다. 가끔 달리기도 하며 운동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어? 여보! 당신 머리 했어?"
"일찍도 알아보네."
"그래도 알아봤잖아. 서운해?"
"많이 서운하지."
집으로 돌아오니 딸아이가 먼저 와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일찍 왔어? 어디 아파?"
"아니, 책 가지러 왔어. 엄마! 운동 갔다 와? 어? 엄마 머리 했네."
"그래. 우리 딸이 최고다."
"왜?"
"금방 보고 알아차리잖아!"
"호호. 우리 엄만데."
말도 이쁘게 하는 딸입니다.
"이상해?"
"아니. 괜찮아!"
함께 저녁을 먹고 시간을 보내다 독서실에 간 아들의 반응이 궁금해 문자를 보내보았습니다.
"아들! 엄마 머리 파마했는데 ~"
잠시 후 딩동 하고 메시지가 날아듭니다.
"추카"
우리는 중3인 아들의 황당 문자를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늦은 시간 독서실에서 돌아온 아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엄마 파마했다는데 추카가 뭐냐?"
"그럼 뭐라 그래?"
"파마를 해도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 같아서 보내봤지."
"꼭 말을 해야 알아?"
"그럼 알고 있었어?"
"당근이지."
"그런데 왜 말을 안 해?"
"그냥 했나 싶었지."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는 이렇게 차이가 있나 봅니다.
어릴 때에는 자불자불 이야기도 자주 하더니 이젠 과묵한 녀석으로 변해버렸으니 말입니다.
"말로 표현하는 습관 가져. 그래야 나중에 장가가면 마누라한테 사랑받아!"
"에이~ 몰라."
"그게 아니라니까. 알았지?"
"네. 네. 알겠습니다."
표현하지 않는 사랑보다 표현하면서 사는 아들이 되어주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얼마나 표현하며 살아가고 계십니까?
황당하면서 재미있는 아들의 문자
울긋불긋 곱게 단풍이 물드는 가을입니다.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는 말도 있고, 마음 어수선하여 우울증에 걸릴 확률도 높다고 하는 계절입니다. 그 이유는 햇살을 받지 않아 '세라토닌'이 모자라서 그렇다고 하니 햇살 고운 가을날 마음의 여유 부리며 걸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며칠 전, 매일 같은 머리를 하고 다니는 것 같아 미장원을 찾았습니다.
"어떻게 해 드릴까요?"
"분위기 좀 확 바꾸고 싶어요."
"무슨 일 있으세요?"
"아뇨. 계절이 바뀌니 그런 맘이 드네요."
"조금 짧게 해 볼게요."
"네. 알아서 해 주세요."
머리를 감고 잠시 졸기도 하고 잡지도 보는 사이 2시간이 후딱 지나갔습니다.
"다 됐습니다. 한 번 보세요."
"우와! 너무 짧아요. 어쩌나!"
"쌈박하게 좋아 보입니다."
파머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저녁을 준비하고 있으니 하나 둘 집으로 들어오는 가족입니다. 여고생인 딸은 학교에서 늦게와 저녁은 늘 셋이서 앉아 먹습니다. 밥을 먹고 아들은 독서실로 가 버리고 남편과 함께 산책하러 나갔습니다. 가끔 달리기도 하며 운동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어? 여보! 당신 머리 했어?"
"일찍도 알아보네."
"그래도 알아봤잖아. 서운해?"
"많이 서운하지."
집으로 돌아오니 딸아이가 먼저 와 있었습니다.
"왜 이렇게 일찍 왔어? 어디 아파?"
"아니, 책 가지러 왔어. 엄마! 운동 갔다 와? 어? 엄마 머리 했네."
"그래. 우리 딸이 최고다."
"왜?"
"금방 보고 알아차리잖아!"
"호호. 우리 엄만데."
말도 이쁘게 하는 딸입니다.
"이상해?"
"아니. 괜찮아!"
함께 저녁을 먹고 시간을 보내다 독서실에 간 아들의 반응이 궁금해 문자를 보내보았습니다.
"아들! 엄마 머리 파마했는데 ~"
잠시 후 딩동 하고 메시지가 날아듭니다.
"추카"
우리는 중3인 아들의 황당 문자를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늦은 시간 독서실에서 돌아온 아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엄마 파마했다는데 추카가 뭐냐?"
"그럼 뭐라 그래?"
"파마를 해도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 같아서 보내봤지."
"꼭 말을 해야 알아?"
"그럼 알고 있었어?"
"당근이지."
"그런데 왜 말을 안 해?"
"그냥 했나 싶었지."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는 이렇게 차이가 있나 봅니다.
어릴 때에는 자불자불 이야기도 자주 하더니 이젠 과묵한 녀석으로 변해버렸으니 말입니다.
"말로 표현하는 습관 가져. 그래야 나중에 장가가면 마누라한테 사랑받아!"
"에이~ 몰라."
"그게 아니라니까. 알았지?"
"네. 네. 알겠습니다."
표현하지 않는 사랑보다 표현하면서 사는 아들이 되어주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여러분은 얼마나 표현하며 살아가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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