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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운전 불렀다가 성추행으로 몰린 안타까운 사연
올 한해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12월도 벌써 중반을 넘어서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모임이 잣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난 후 2차 노래방은 누가 말하지 않아도 가는 코스가 되어버렸습니다. 사람이 만나 정담을 나누다 보니 이리저리 술잔이 돌기 마련인가 봅니다. 술을 마시지 못하는 체질이라 그렇게 많이 권하지 마시지 않아도 이 사람 저 사람이 조금씩 따라주는 술을 마시다 보니 얼굴은 벌써 달아올라 있었습니다. 취기가 많이오른 사람들은 헤어지면서 대리운전을 불렀습니다. 20분을 기다리니 건장한 남자분이 오셨습니다. 차를 타고 오는 도중 곁에 앉아 있던 동료가 한마디 합니다.
"여성 대리운전자가 좋아?"
"남성 대리운전자가 좋아?"
"응. 나야 여성운전자가 더 좋지."
늦은 밤 만약 혼자 타고 가야 한다면 여성운전자가 훨씬 마음 편할 것 같기에 그렇게 대답하였더니 그게 사람에 따라 다르다며 이야기를 풀어놓았습니다.
얼마 전, 동료는 다른 모임을 하면서 많이 술이 취한분을 위해 핸드폰에 찍혀 있는 여성대리운전자를 불러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차를 타고 간 분이 술을 깨고 일어나 보니 경찰서에 앉아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의 주장은 차를 타고 가면서 여성대리운전자를 성추행했다는 이유에서랍니다. 옆에는 건장한 남자 세 명까지 합세 해 함께 앉아 있었다고 합니다.
우린 술을 너무 많이 마시면 필름이 끊긴다는 말을 합니다. 자신이 한 행동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이 정말인지는 모르나 그 분은 전혀 기억이 없어 아무 말도 하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건 합의하는 일이었습니다. 며칠 후면 승진까지 앞둔 공무원이었고 시끄러우면 망신스러울 것 같아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돈으로 해결을 했다고 합니다.
"대리운전자를 잘 알아?"
"아니. 그냥 전화번호가 있어서 불러 준거야."
"식겁했어"
그러며서 소개해 준것이 미안할 정도로 웃지 못할 이야기를 해 주더라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남편에게 했더니 남편이 펄쩍 뛰며 흥분을 합니다.
"바보처럼 모른다고 딱 잡아떼야지."
"변화사 선임을 해서 안 되면 법정에까지 가야지."
"돈으로 해결했는데 또 와서 달라고 하면 어찌할 건데?"
"돈을 줬으니 그건 성추행을 인정한 거야."
아무리 망신스러워도
아무리 공무원이라도
아무리 승진을 앞두었더라도
안일한 대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흥분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보통의 사람들은 쉬쉬하면서 그냥 좋은 게 좋다고 넘어가길 바랄 것입니다. 남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조차 싫고 경찰서 왔다갔다 조서 받는 일도 쉽지 않은 일이라 여길 것이기 때문에 말입니다. 또 정말 술김에 허벅지를 만지는 행동을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들긴 했습니다. 사람일은 알 수 없으니 말입니다.
진실이야 어찌되었건, 남의 돈 욕심 내는 사람 잘 되는 법 못 보았습니다. 세상에는 별스러운 사람 다 있다고 하더니 그 이야기를 들으니 눈뜨고 코 베어 가는 세상, 무섭다는 생각 감출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살림이 넉넉해 잘 사는 집도 아니고 혼자 벌면서 아내 몰래 돈 만들어서 합의금 주고 얼마나 속 앓이를 했을까요?
술은 적당히 먹으면 약이 되지만, 이렇게 많이 먹으면 탈을 불러올 수도 있는 것입니다.
연말, 적당히 마시고 일어나는 술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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