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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작은 구멍 하나로 더불어 사는 한 화분 세 가족?

by *저녁노을* 2011.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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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구멍 하나로 더불어 사는 한 화분 세 가족?



자연의 힘은 참 위대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우리 집 베란다에는 모두 정리해 버리고 몇 안 되는 화분이 있습니다.

남편이 얻어 온 난 하나가 꽃을 피웠습니다.
신기하기도 해 들어다 보곤 했는데
화분 하나에 3가지 식물이 자라고 있었던 것입니다.

작년 겨울, 화분 구멍으로 뚫고 나온 식물 하나가 바짝 말라있어 빼버릴까 하다가 그냥 뒀는데 그게 줄기가 살아 있었던지 파릇파릇 뿌리를 내려 싱싱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한쪽은 망개, 또 한쪽은 산딸기라고 합니다.



▶ 천손초도 함께 살고 있습니다.


▶ 한 화분 세 가족의 모습입니다.


▶ 틈새를 삐집고 나온 망개



▶ 작은 구멍 사이로 삐집고 나온 산딸기





이렇게 한 화분에 세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서 살아가고 있답니다.


휴일, 여고 2학년인 딸아이가 아침에 일어나라고 깨워도 이방 저방을 돌며 침대에 누워버립니다.
평소에도 5시 30분 정도 스스로 일어나는 법은 없고 엄마가 깨워야 일어나기에
화가 나서 "너 진짜 안 일어날 거지? 엄마 모른다!"
"어제 늦게 잤단 말이야."
"그럼 깨워달라는 소리를 안 해야지."
"조금만, 조금만 더 잘게."
"고등학생이 7시간이 자는 게 어딨어? 대학은 갈 거니?"
"일주일 동안 못 잤던 잠 조금만 보충할게."
"많이 잤잖아"
"아! 몰라. 내 알아서 할게."
"그래, 알아서 해!"
문을 닫고 밖으로 나와버렸습니다.

괜한 투정을 부리며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저녁이 되어 피곤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어버렸습니다.
잠귀가 밝아 덜컹 문 여는 소리에 살짝 잠이 깨었지만 계속 누워 있었습니다.
늦게까지 공부하고 온 딸아이 아빠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빠! 요즘 엄마가 왜 저래?"
"왜?"
"고 2가 7시간이나 자면 어떻게 해? 하면서 스트레스를 준단 말이야."
"네가 안 일어나니 그랬겠지."
"그래도 난, 공부하라는 소리 안 듣다가 들으니 이상해."
"아침에 깨우는 것 엄마도 스트레스야."
"알아서 하는데 공부하라고 닦달하면 더 하기 싫어진단 말이야."

가만히 누워 듣기만 하였습니다.
'내가 딸한테 한 말이 스트레스였나?'
한 지붕 네 가족이 살면서 서로에게 부담되어선 안 되는데
한 화분 세 가족 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아파왔습니다.
'그래! 청개구리처럼 하라 하라고 하면 더 하기 싫은 법이지.'
말을 하면서도 예민해 있는 딸아이에게 조심하여야 할 것 같았습니다.

뭐든 알아서 하고, 간섭하지 않아도 되었는데 또 엄마의 욕심이 화를 불렀나 봅니다.
욕심 내려놓으면 다 편안한 것을 말입니다.
"너무 안달하지 마! 지 성적대로만 가면 되는 거지."
남편은 과한 욕심은 버리라고 말을 해 줍니다.

구멍 하나를 내어줄 줄 아는 식물의 배려를 몰랐던 것입니다.
자연에서 우린 늘 배우고 느끼게 됩니다.

딸에게 관심이라는 포장으로 구속해 왔다는 생각이 들어 반성하게 되는 엄마가 되어 있었던 것.....

그래도 사랑한다! 우리 딸!
엄마 맘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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