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물결, 편안한 복장으로 바꾼 여고생의 교복



우리 딸아이 여고 2학년, 무얼 입어도 무얼 걸쳐도 예뻐 보일 나이입니다.
그들이 가진 아름다운 청춘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얼마 전, 딸아이가
"엄마! 나 교복 사러 갈까?!"
"하복 말이야?"
"응"
"작년에 산 거 있잖아!"
말을 들어보니 1학년부터는 교복이 아닌 곤색 반바지에 칼라가 있는 흰 티셔츠나 회색 티셔츠로 입고 교복사에서 팔고 있는 걸 입지 않아도 된다며 학생회와 합의해서 절정을 내렸다는 것이었습니다.
"엄마! 내가 모델을 했는데, 정말 얼마나 편한지 몰라."
"그럼 1년 입은 교복은 어떻게 하고?"
"우리 2학년이 희생양이지 뭐. 그래서 반바지 입어도 되고 안 입어도 되고 그래."
"그럼 넌 어떻게 할 건데? 새로 사려구?"
"아니."
"다른 아이들은 어떻게 해?"
"반 반인 것 같아. 교복 그래도 입는 아이도 있고."
말은 아니라고 해 놓고 은근히 사고 싶은 눈치입니다.

이튿날, 집에 있던 무릎까지 오는 반바지와 흰 칼라티셔츠를 입고 학교에 갔다 온 딸아이
"엄마! 오늘 너무 놀랬어"
"왜?"
"1학년 말이야. 교복이라고 입고 왔는데 비싼 메이커인 것 있지!"
아침 일찍 간부들이 돌아가며 선도부 활동을 하는데 딸아이가 당번이었던 것입니다.
티셔츠 하나에 8~9만 원하는 걸 사 입고 왔더라는 것.
"아니, 편안하고 가격 싸서 결정해 놓고 그런 걸 사 입으면 어쩌란 말이야?"
"그러게 아이들이 개념없다는 말을 하지."
학교에서 의도한 것과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는 말로 들렸습니다.
학생들의 편안함과 학부모의 부담을 줄어 드리려고 시도한 파격적인 교복문화를 바꾸는 것이었는데 말입니다.
의도와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음을 직감 할 수 있었습니다.






그 뒷날 딸아이가 전하는 말입니다.
"엄마! 걔들 큰일 났어."
"왜 또?"
"비싼 티셔츠에 학교마크를 새긴 걸 박아야 해"
비싼 옷에 마크를 새기면 외출복이 되지 않게 되고, 또 새기지 않으면 교칙을 어기는 일이 되어버렸던 것입니다.
"그럼 그렇지! 학교에서 그냥 내린 결정이었겠어?"

요즘 아이들 교복을 입고 다니면서 어쩌다 소풍을 가거나 수련회, 수학여행을 가는 날이면 패션쇼 하는 것처럼 새 옷을 사 입고 가길 원합니다. 은근히 친구들과 비교도 해 가면서 말입니다.
그런 아이들인데 교복을 사복처럼 바꾸면서 마크를 새기지 않았다면 보이지 않는 메이크에 대한 스트레스는 받게 되어 있을 것 같았습니다.

여름이고 한 벌뿐이라 시내에 나가 중저가 옷을 하나 사 주었습니다.
아들이 고1이라 교복 한 벌에 8만 원, 두 벌에 16만 원이 들었는데
딸아이는 반바지에 티셔츠 한 벌에 4만 원 정도이니 교복값으로 두 벌은 사 입어도 되는 가격이었습니다. 

학부모로서 거품이 많이 들었다는 교복값에서 해방될 수 있는 방안이었습니다.

학교 가는 여고생들을 보니 너무 편안함을 쫓아가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오랜 전통처럼 입고왔던 교복에서 해방된다는 느낌도 들어 괜찮아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짧은 미니 스커트처럼 허벅지가 보일락 말락 아슬아슬한 모습 보지 않아도 되니 말입니다. 


변화하는 것이 제일 늦다는 학교에서도 작지만, 그 물결이 일어나고 있는 걸 보니 학부모로서 흐뭇하였습니다.





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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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렇게 더울때는 편한게 최고죠^^

    2011.06.10 12: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딱 좋네요^^ 편안한 옷차림에 학교정책도 마음에 들고요 ㅎㅎㅎ
    그 안에서도 내심 브랜드에대한 쓸데없는 편견은 있겠지만요 ^^
    잘 보았습니다~*

    2011.06.10 12: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잘 됐네요~
    하지만, 패션쇼로 변하지 않게 조심하는 것이 필요하겠어요,^^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지 않도록!!

    2011.06.10 12:11 [ ADDR : EDIT/ DEL : REPLY ]
  5. 음. 학교마크 꾹하고 찍어줘야겠죠!
    ㅎㅎ

    2011.06.10 12: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정말 환영할만한 변화네요.
    요즘 교복가격이 정말 장난이 아닌데요.
    학교측에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린 것 같습니다.~~~ ^^

    2011.06.10 12: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간편한 복장의 교복, 아주 괜찮은 방법 같습니다. ^^
    교복값이 정말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행복한 금요일과 주말 보내세요.

    2011.06.10 13:01 [ ADDR : EDIT/ DEL : REPLY ]
  8. 저도 얘들 교복 좋긴한데 너무 비싼게 항상 걸렸거든요.
    어찌됐든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 좋습니다.

    그런데 저는 사실 교복 자율화 세대라서 교복 입은 학생들 보면 부러워요. ^^

    2011.06.10 13: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정말 꼭 변화가 필요한 곳이 변화를 하고 있다니..
    매우 기분 좋은 글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저녁노을님~!

    2011.06.10 14: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저도 학교다닐때 저런 복장이였으면.. 고등학교시절의 소원은 없었겠네요 ..

    맨날 난방 걸치고 가서.. 더우면 벗어 던지니 ..

    점점 학교가 편안해지고 다니기 좋게 만들어져서 좋네요 ^^

    대학교 문제는 어떻게될지 ..

    2011.06.10 14:36 [ ADDR : EDIT/ DEL : REPLY ]
  11. 여고생의 교복은 남자들에겐
    정말 아주 멋진 추억을 생각나게 하는데 말이죠~ㅎㅎㅎ
    행복한 시간 되세요~^^

    2011.06.10 14:52 [ ADDR : EDIT/ DEL : REPLY ]
  12. 언제나 우리 애들 걱정

    애들 편한걱정만 하고 사는 이웃분들..

    힘내세요 !! 그래도 이렇게 변화하잖아요 ^^

    2011.06.10 15:03 [ ADDR : EDIT/ DEL : REPLY ]
  13. 반바지 교복 고등학교때 그렇게 소원이었는데....ㅎㅎㅎ

    2011.06.10 15: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전 교복을 입고싶었지만~ 교복이 버린 세대라 한 번도 교복을 입어보지 못했어요~~
    그래서 그런지 교복을 그저 좋게만 동경으로 바라보았는데~
    가끔 교복에 대한 이야기가 들릴때 마다~ 제 교복의 동경을 무너뜨리더라구요~
    아이들이 변형해서 입는 교복도 그렇구요~ 깨끗하고 단정하게~ 중,고등학생의 풋풋함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옷이 교복이 되어도 좋은거 같네요~

    2011.06.10 16: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요즘 교복 ,,여학생치미길이 단속하드라구요
    울딸아이두 학교에선 치마길이부터 단속


    편안해보이긴 합니다
    독특한 교복이네요
    울딸아이 학교도 편안한 복장이어음 좋았을텐데..

    잘보구 갑니다

    2011.06.10 16: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뭐든 합리적으로 흘러 가고 있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지요. ^^

    2011.06.10 18: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이제 자유로운 복장이 실용성을 대변하는 듯 합니다~
    저희 때, 더울 때는 좀 더 시원한 평상복을 입는 안건이 있었지만...실패했었는데 말이지요 ^^;

    2011.06.10 20: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내가 왜 이렇게 웹 사이트에 갇혀있는 거지. 난 그냥 집 주소를 열었 었지요. 덧붙여, 나는 종종 구글에서 돌아다니다. 그리고 분명히이 웹사이트로 떠돌아 다녔다.

    2011.06.11 00:43 [ ADDR : EDIT/ DEL : REPLY ]
  19. 정말 좋은 글인것 같습니다 ^^ 너무 잘보고 간답니다

    2011.06.11 01: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저희는 고등학교 1학년 때 교복이 없었어요..ㅜㅜ 그래서 친구들 눈치보고 아침마다 옷 고르느라 지각하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학교 마크를 붙이는 방식.. 괜찮네요..^^
    그래도 가방에 다른 흰티 하나 더 넣고 다니지 않을까요^^
    하교용으로..^^

    2011.06.11 09: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정말 흐뭇한 변화의 물결이네요. 교복문제가 많았던 것으로 압니다만....

    2011.06.14 01: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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