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이의 작은일상2011. 6. 12. 06:35


침실로 찾아드는 시어머님 때문에 이혼한 사연



며칠 전, 오랜만에 친구와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약속시간에 쫓겨 허둥지둥 뛰어가고 있는데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에 걸음을 멈췄습니다.

"어? 남00! 맞지?"
"너무 오랜만이다."
"어떻게 지냈어?"
"그냥 그렇게 잘 살고 있어."
이십 년 가까이 시간이 흐른 후라 약속이 있다는 것도 잊어버리고 길거리에 서 있었습니다.

"우리 어디 들어갈까?"
"아니, 나 얼른 가 봐야 해."
"왜? 이야기 좀 하자."
"차 시간이 다 되었어."
"그래? 그럼 다음에 한번 시간 내봐!"
"응. 전화할게."
그 후 수화기를 한참을 들고 있었습니다.

그녀와의 인연은 특별했습니다.
1990년 함께 근무하면서 서른하나의 노처녀였습니다.
그녀는 나와 동갑이었지만 일찍 시집가서 초등학생인 딸아이가 있었습니다
객지 생활을 하면서 자취를 하다 보니 늘 외로움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되었고 그녀를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자주 놀러다녀도 딸과 함께였지만 남편의 그림자는 볼 수가 없었습니다.
"너 주말 부부니?"
"아니야."
"그럼?"
"................."
"왜? 말해 봐!"
한참
 뜸을 들이더니 이야기를 풀어놓았습니다.
"나 사실, 이혼했어."
"그랬구나."
"아무리 살아보려고 해도 도저히 안 되겠더라."
그녀의 이혼 원인은 시어머님 때문이었습니다.




엄마의 자식사랑은 도를 넘겨 남편이 샤워하고 밖으로 나오면 아내보다 먼저 속옷을 챙겨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잠을 자는 방문도 노크도 없이 수시로 열어 깜짝깜짝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하소연합니다. 어떻게 딸아이 하나를 낳았는데 병치레가 심해 데리고 자는 습관을 들여 세월이 지나니 안방 침실에는 딸과 둘만 잠자리에 들었고 남편은 엄마와 함께 잠을 잤다고 합니다.

6살 정도 되니 유치원도 보내고 독립심을 기르기 위해서라도 혼자 잠재우는 버릇을 들였습니다. 그런데도 남편은 회사 갔다 돌아오면 씻고 엄마 방으로 들어가는 일이 계속되고 있었던 것.

'어? 이게 아닌데.'

남편과의 사이도 나쁜 편은 아니어서
"여보! 이제 00이도 자기 방에서 잠들고 하니 안방으로 와요."
"알았어. 엄마한테 이야기 해 볼게."
며칠 후부터 남편은 안방으로 제자리를 찾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황당하게도 시어머니가 베개를 들고 안방으로 들어오더랍니다.
'아이쿠 난 우리 아들이랑 떨어져서는 못 자!'

젊은 나이에 혼자가 되어 아들 하나만 바라보고 살아온 시어머니이지만 아무리 이해를 하려고 해도 이해되지 않는 행동이었다고 합니다. 친정에서 반대하는 결혼을 '이 남자 아니면 안 된다. 아니면 난 죽어 버릴래.'라며 내뱉은 말이 있어 감히 이혼한다는 소리는 입에 담지도 못하고 참고 또 참으며 살아왔답니다.

하지만, 세월이 갈수록 아들에 대한 집착은 강해지고 우유부단하게 엄마에게 끌려다니는 남편의 모습도 보기 싫어졌고 손자가 아닌 손녀에 대한 서운함과 홀대도 있어 어쩔 수 없이 친정 부모님과 상의해 이혼을 결정 내렸고 하나밖에 없는 목숨 같은 딸아이는 데리고 나와 혼자 키우고 있었던 것.

이제 그 딸아이도 자라 서른을 갓 넘긴 아리따운 처녀로 자랐습니다.
부부관계는 당사자만이 아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밖으로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말이겠지요.

요즘 남자는 엄마 편이 아닌 아내 편을 들어 가정을 지켜간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습니다.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말입니다.

내 아들을 사랑하면
내 며느리도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요?

늘 풀리지 않는 숙제 같은 관계
시어머니와 며느리!

가깝고도 먼 당신이 아닌,
곁에 있으면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사이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가족'이기에 서로 보듬어 안으면서 말입니다.

이제 우리도 시어머니가 될 나이입니다. 무엇보다 시어머니가 자녀 외에도 다양한 관심사를 가지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각종 모임에 참여하고 등산, 운동 등 취미를 가져 보는 게 어떨까요? 평생 하고 싶었으나 하지 못했던 일을 하는 겁니다. 베란다에 텃밭을 만들어 채소를 키우고, 스포츠 댄스를 배운다거나 노인 대학원에 나가서 친구를 사귈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관심사를 키우면 막상 자녀가 결혼해도 자녀에게 모든 관심을 쏟지 않게 됩니다. 그럼 자연스럽게 고부갈등, 나아가 세대갈등은 줄어들 것입니다.


모든 것 잊고 딸아이와 당당히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은 옛날보다 훨씬 행복해 보였습니다.

늘 행복하게 살길 바라는 맘뿐입니다.
이제 자주 전화할게~



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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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마요감자

    헐 시어머니와 아들 모두 변태같네요;;

    2011.06.12 17:47 [ ADDR : EDIT/ DEL : REPLY ]
  3. 울 어머니 지인분과 같은 사연이네요.ㅋㅋㅋㅋㅋㅡㅡ; 그 분은 이혼하지 않고,참고 삽니다.

    2011.06.12 19:20 [ ADDR : EDIT/ DEL : REPLY ]
  4. 이런 경우 하나 방법이 있습니다. 시어머니가 들이닥칠때를 대비해서 남편과 성관계를 가지면 됩니다.학을 떼게 만들면 되거든요.섹스 앤 더 시티에서 샬롯이 한 방법이지요.

    2011.06.12 19:27 [ ADDR : EDIT/ DEL : REPLY ]
  5. 예전에는...

    옛날에는 드문 얘기도 아니었어요.
    지금 살아계셨다면 85이셨을 저희 아버지는 외아들은 아니시지만
    집안 사정상 일찍 혼자 되신 할머니와 외아들처럼 사셨죠.

    저희 어머니와 결혼을 하시고
    함께 주무시려는 어머니를 다른 방으로 보냈다가
    그 때부터 기가 막힌 시집살이를 어머니가 하셨는데...

    그런 시집살이를 견디어 낼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가 할머니를 이해하셨기 때문이었지요.
    할머니의 외로움을요.

    요즘에는 과부의 외아들이라고 해도 이런 일은 없겠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정말 아들의 처신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말씀하신 그 상황도 시어머니의 행동은 어처구니없는 거였지만
    결국 아들이 처신을 잘못해서 이혼까지 간 게 아닌가 싶네요...

    아들에 대한 집착으로 아들을 이혼시킨 시어머니나
    이혼을 한 그 여성이나 다 슬프네요.

    2011.06.12 19:33 [ ADDR : EDIT/ DEL : REPLY ]
  6. 분가 해 나가 살아야 되~

    2011.06.12 20:04 [ ADDR : EDIT/ DEL : REPLY ]
  7. 우수맹

    저건 시어멍보다 남푠이 더 문제라는 거, 저런 남과 이혼할 수 밖에 없죠. 내 옆에도 비스므리한 사람 있는데 어찌해야될지........... 효도한다고 남자들 부인을 고의로 무시하며 자기 엄마편 드는 무식한 짓을 합니다. 이런 사람 많습니다. 결혼전에는 그 반대죠.

    2011.06.12 22:10 [ ADDR : EDIT/ DEL : REPLY ]
  8. 이제는 이런일들이 세상이 변하면서
    자꾸 없어지는줄 알았는데
    아직도 있나봐요~
    당사자분들이 정말 답답하시겠네요~

    2011.06.12 22:14 [ ADDR : EDIT/ DEL : REPLY ]
  9. 리트리버

    저건 100% 남편이 잘못한거지... 와이프가 남푠하나보고 시집살이를 한다면, 지가 모든 방해물을 털어줘야 할꺼 아냐... 그게 부모였다하더라도, 그릇된 행동을 하는 부모라면 확실히 선을 그어줘야 와이프가 편안하면서 가족의 평화가 오는거지.... 부모말에 무조건 순응하는건 혼자일 경우에나 그렇지... 와이프와 자식이 있다면 하나의 가장인데.... 저런 머저리가 있으니... 제3자인 와이프가 복장터져서 돌아버리는 거지.... 남편이 참 못났다... 저런 놈이 가장이라고~~ 에휴

    2011.06.12 22:47 [ ADDR : EDIT/ DEL : REPLY ]
  10. 우웩

    속옷 챙겨주는건 그렇다고 쳐도, 같이 자는건 ㅡㅡ...
    안방으로 베개들고 찾아오는건 무슨 시츄에이션??
    이럴거면 아들 결혼은 왜시킨거야? 무슨일이있어도 너 결혼하면 나 죽어버릴꺼다 하고 극구반대해서
    둘이 살것이지.. 내가 다 열받네. 남편놈도 찌질해. 모자간의 애정표현이다 해서 딥키스도 할 인간들.

    2011.06.12 23:14 [ ADDR : EDIT/ DEL : REPLY ]
  11. 종종보여요

    이십대 중반입니다.. 전 남자친구 어머님이 조금 그런 낌세가 보이더군요. 홀 어머니셨고. 전남친 낳고 일년도 안되서 과부가 되신... 딸도 있고 아들도 있는데... 연애할때......참.. 전화를 뻔질나게 하시고.. 데이트하면 시기 질투하시고.... 크리스마스. 주말 .이럴때마다 꼭 남친을 집이나 친척모임으로 불러내시고..
    생일때 학생인 저에게 생일선물사오라 하시고..사다드렸더니 다른걸로 바꿀 수 없냐하시고.......참...
    그래도 역시 인연이 아닌지 잘안되서 매우 다행입니다. 그래서 지금 어머니가 간섭이 연애때부터 심하면.. 아예 결혼할 생각도 안드는거 같아요. 지금남친은. 다행히 그런집안이 아니라 ^^.. 주변에 제 친구를 봐도,. 아들아들 하는 어머니 있더라구요.. 맨날 전화에 주말마다 올라와서 밥먹고.. 데이트하는데 끼고...
    멍청한 남자는 어머니가 비싼거 사준다고 또 여친 데리고 다니고..여친은 싫어하고... 뭐..오래 못갈거 같지만. .. 우리엄마는.. 오빠 내논 아들처럼 키우시는데;;; 참..집안마다 분위기는 너무도 다른듯~

    2011.06.13 02:14 [ ADDR : EDIT/ DEL : REPLY ]
  12. 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는데요.....

    2011.06.13 08: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헐 이런 일이 실제로 있군요.
    사랑과 전쟁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얘기 인줄 알았더니 -_-;;;

    2011.06.13 09: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아아리송

    올가미라는 영화를 보면서 설마 저런 시어머니가 있을까 생각도 했는데 정말 있네요..
    저건 자식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집착입니다..... 미련한 시어머님이란거....
    더 큰 문제는 그 남편....
    뭣 땜에 결혼을 해서 여자 외롭게 하고 힘들게 합니까?? 성격 차이로 이혼하는 건 봤지만 ....
    하여튼 잘 헤어지셨네요.....

    2011.06.13 09:27 [ ADDR : EDIT/ DEL : REPLY ]
  15. 이혼이 이해가 가네요 ㅠ
    친구분... 앞으로 더 행복한 날만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2011.06.13 09: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정말 황당한 이야기네요.
    나이에 맞게 곱게 늙어가시면 좋을 텐데.
    아이도 어른이 된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말이죠~

    2011.06.13 22: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쵸코사랑

    시누이가 침실로 들어와서 사이에 켜서 남편을 안고 자는 시누이도 있습니다.
    그 일로 짐싸서 친정가고 한참을 이혼한다고 싸웠는데....
    남편이 그냥 오누이사이로 어릴때 부터 한방에서 편하게 지내다 보니...
    동생이 오빠를 허물없이 편하게 지내다나.....울 집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남편이 혼을 내도 소용이 없고 당장이혼 한다하니, 동생한테 화를 내고 조심하라고,
    성질내고 나선, 조금 나아 졌는데....그뒤 .....더 황당함
    시누이들하고 시어머니까정 시시콜콜 .....간섭에....시집살이에....
    같이 들어와서 티비보다가 자고, 정말 .....할 ....말을 잃어....
    그냥 다른방에서 저 혼자 자면, 남편이 몰래 따라와서 자고,
    다음날이면 시누이하고 시어머니 눈총과 미움을 받고,,,,
    정말 그러다보니 남편하고 자연히 멀어 집디다....
    결국엔 못 삽니다....참아 봤자....결국 정신병 생깁니다...
    이혼하는게 낫지...!!

    2011.06.14 17:38 [ ADDR : EDIT/ DEL : REPLY ]
  18. 저런 남편은 정말 마마보이 중증을 넘어섰네요.
    에휴... 영화 올가미가 생각나네요.

    이래서 너무 마마보이도 효자가 미운 남편이지요.

    2011.06.15 16: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피리

    저희 직장에도 실제로 있어요. 이혼하셨구요...아이 키워준다고 덜컥 막내아들내로 오셨다는데....꼭 중간에 끼어서 주무셨대요. 그러다 주말되면 당신댁에 가라고가라고 가서 쉬고 오시라고 신랑이 실어다드려도 일요일 아침에 눈뜨면 띵동하고 오셨다네요...며느리 출근하며 상차려드려도 남은 반찬하나도 냉장고에 안챙겨넣고 온집에 냄새풍기고...직장선배님, 정말 하강천사거든요. 일 잘하고 살림 잘하고 이쁘고 순하고...그래서 정말 사랑받으며 사시는 줄 알았더니...진작 이혼하셨다는....

    2011.06.15 20:57 [ ADDR : EDIT/ DEL : REPLY ]
  20. seafairy

    이 글로 인해 요즘 어여쁜 아가씨들이 염려스럽네요..
    이 글은 딸이 30이래자나요..30년전 이야기면 시어머니 될 나이입니다..
    그때는 살기 어렵고 또 어머니들이 혼자가 되면 자식만 바라보고 수절하면서 외롭게 살앗어요.
    청산과부되서..아들하나 바라보고 살다보니..그리된것입니다..취미생활.? 이런건 상상도 못하고 오로지 아들을 키우기 위해 산전수전 겪으면서 살아온세월..나이들고 보니 오로지 아들뿐..이해가 되시나요?
    하지만 요즘은 30여년전하고 판이하지요..똑똑한 요즘 며느리들..이것저것 다보고 살아온 시부모님들..시대가 바뀌어 오히려 며느리 눈치보고 살아야 하는 시대입니다..이 글로 인해 이런 남자들 많다고 생각치 마세요..요즘 아들들은 거의 어머니보다 아내편이랍니다..그리고 이런 시어머니 없다고 봐요...물론 대중에는 병적으로 그런 시어머니가 있을 수도..그러나 때는 바야흐로 부모님들도 자식이 버거운 시대입니다..걱정하지마시길..

    2011.06.24 00:23 [ ADDR : EDIT/ DEL : REPLY ]
  21. 와우

    개념을 밥말아 먹으면은 저렇게 됩니다 ..... 눈살 찌그러져요 -_-..

    2011.07.13 10:41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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