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딸을 위한 생일 상차림
서른셋, 서른넷 노처녀 노총각이 맞선을 보고 한 달 만에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결혼 안 한다고 하더니 인연은 인연인가 보다."
"그렇게 좋아?"
친구와 어른들의 놀림 참 많이 받기도 했습니다.
이상하게 끌리는 마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정말 딱히 뭐라 할 수 없는....
그리고 첫 딸을 얻었습니다.
야무지고 손길 한 번 주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하는 녀석이라 연년생이었던 남동생도 거의 다 챙겨주는 귀여운 짓까지 하기에 예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친정 집을 빙둘러 하얀 안개꽃 속에 빨갛게 핀 장미가 얼마나 예뻤는지 모릅니다.
친구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밖에 도둑이 들었다고 해 겁에 질려 이불 속으로 파고들었습니다. 불을 끄고 캄캄한 어둠이 가득해도 뱃속에서 환한 광채가 밖으로 품어져 나왔습니다. 아무리 이불을 끌어당겨 덮어보았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깜짝 놀라 깨었더니 꿈이었던....
바로 우리 딸의 태몽입니다.
이런 보물 같은 딸 18번째 생일을 맞이하여 새벽에 일어나 상차림을 하였습니다.
▶ 재료 : 숙주 1봉, 간장 2숟가락, 깨소금, 참기름 약간
▶ 만드는 순서
㉠ 숙주는 깨끗하게 씻어 끓는 물에 삶아낸다.
㉡ 간장, 깨소금, 참기름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주면 완성된다.
(숙주는 삶은 후 물에 담그지 마세요. 여름엔 상하기 쉬우므로 소쿠리에 식혀 요리한다.)
▶ 재료 : 고구마줄기 150g, 새우살 100g, 간장 2숟가락, 멸치육수 5숟가락, 청 홍파프리카 1/4개, 마늘, 깨소금, 올리브유, 참기름 약간
▶ 만드는 순서
㉠ 고구마줄기는 소금을 넣고 삶아준다.
㉡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간장에 조물조물 무쳐둔다.
㉢ 올리브유를 두르고 마늘향을 내주고 썰어 둔 고구마 줄기와 새우, 육수를 넣어 볶아준다.
㉣ 맛이 들면 파프리카를 넣고 마무리한다.
▶ 재료 : 고추잎 150g, 간장 2숟가락, 깨소금, 참기름 약간
▶ 만드는 순서
㉠ 고추잎은 손질하여 끓는물에 데쳐낸다.
㉡ 양념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주면 완성된다.
▶ 완성된 나물
▶ 재료 : 조기 1마리, 올리브유 약간
고명(달걀 지단, 오이, 당근, 파프리카 약간)
▶ 만드는 순서
㉠ 조기는 소금 간을 하여 물기를 빼 둔다.
㉡ 프라이팬을 달구고 노릇노릇 구워낸다.
㉢ 고명을 올려주면 완성된다.
▶ 재료 : 호박 반 개, 새송이 1개, 느타리 약간 밀가루 반 컵, 달걀 3개, 올리브유 약간
▶ 만드는 순서
㉠ 호박, 버섯은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소금간을 해 둔다.
㉡ 밀가루 - 계란 순으로 입혀 노릇하게 구워내면 완성된다.
▶ 재료 : 새우튀김 시판요 10개, 콩기름 약간
▶ 만드는 순서
㉠ 올리브유를 붓고 바삭하게 튀겨주면 완성된다.
딸아이가 좋아하는 새위튀김입니다.
▶ 재료 : 장어 5마리, 마늘 5쪽, 초고추장 약간
▶ 만드는 순서
㉠ 손질 된 장어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준다.
㉡ 마늘도 편을 내 준다.
㉢ 달군 프라이팬에 노릇하게 구워내어 초고추장에 찍어먹는다.
(우리 딸아이 초고추장을 좋아합니다.)
▶ 재료 : 다시마 300g, 마늘 햄 1개, 맛살 2줄, 오이 1개, 파프리카 1/2개, 달걀 1개, 당근 1/2개
소스(머스타트+마요네즈(요플레) 1/2+키위 1개)
▶ 만드는 순서
㉠ 각종 재료는 4cm 정도 길이로 채 썰어둔다.
㉡ 다시마는 물에 불려 싸기 좋게 잘라둔다.
㉢ 채소를 올려 돌돌말아주면 완성된다.
▶ 재료 : 도토리묵 150g, 간장 2숟가락, 고춧가루 1숟가락, 깨소금, 참기름, 마늘, 부추 약간
▶ 만드는 순서
㉠ 도토리묵은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둔다.
㉡ 양념장을 뿌려주면 완성된다.
▶ 재료 : 쇠고기 300g, 미역 40g, 참기름 약간
▶ 만드는 순서
㉠ 미역은 물에 불려 두었다가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둔다.
㉡ 썰어둔 미역은 참기름, 쇠고기, 간장 4숟가락과 함께 넣어 볶아준다.
㉢ 물을 4컵 정도 붓고 끓여주면 완성된다.
▶ 잡곡밥
새벽같이 일어나 뚝딱였더니 딸아이의 입이 귀에 걸립니다.
안방에 정화수 떠 놓고 어머님이 하셨던 것처럼 쑥스럽지만 정성스럽게 절을 두 번 올렸습니다.
딸아이의 앞날과 건강을 위해서 말입니다.
이제 나도 어머님을 닮아가나 봅니다.
자식 위한 그 마음 반도 따라가지 못하겠지만....
학교 가기 위해 서둘려 식탁으로 옮겨 축하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 생일 축하 합니다.
♪ 생일 축하 합니다.
♥ 사랑하는 우리 딸!
생일 축하 합니다
"엄마! 감사합니다. 그리고 잘 먹었습니다."
후다닥 학교로 뛰어갑니다.
사랑하는 우리 딸!
많이 사랑해!
그리고 내 딸이여서 고마워!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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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지극정성 딸사랑이 느껴지네요.
자라면서 한번도 엄마한테 이런 사랑 표현 받아본 적 없는 저로써는
드라마에서는 나오는 이야기같고
님의 딸이 너무 부럽네요.
사랑 많이 받은 아이는 표가 나더군요.
앞으로도 사랑 듬뿍 주면서 키우세요.
답글
넘 정성들여 키우지 마세요...저도 딸이지만 그런다고 다 잘 하는 건 아니랍니다 ㅠ
답글
예쁜꿈 꾸고 얻은 예쁜 따님의 생일을 저도 축하드립니다
아 정말 너무 먹음직 스러워 보이네요 저도 새우튀김 좋아하거든요 ^^
행복하고 화목한 가정이신것 같아 보기좋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답글
사랑..
식탁의 음식보다도 엄마의 사랑이 젤 맛나 보입니다^^
따님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답글
정말 잘 보고 갑니다
이걸 아침에 다 만드셧어요?
...
저도 딸래미 생일에 이렇게 해줘야겟네요
자주 보고 잘 배워둬야겠습니다
답글
우와....솜씨가 좋으세요!!!
저도 오늘 생일인데....저희 부모님은 잊어버리셨어요...ㅠㅠ;;;
따님이 엄청 부러운데요?ㅎㅎㅎㅎㅠㅠㅠㅠㅠ
답글
와우! 확실이 필이....
벌써 이렇게 장성했군요.
축하 드립니다.
멋진 생일상입니다.
저는 채소말이가 새롭게 다가옵니다.
답글
진수성찬이군요,.
축하드립니다.
답글
사랑이 보입니다.
행복하세요
답글
무더운 날씨에 힘든 훈련에 다치는 병사 없이
답글
와...정말 따님 너무 행복해했겠어요.
이런 정성어린 밥상에 어찌 감동을 안 받을 수 있겠어요.
따님 생일 정말 축하합니다. ㅋㅋ
배고프당...
답글
저도 생일인데 부럽네요ㅋㅋ
답글
정성이 대단합니다
등산 갔다가 방금 귀가했어요~ 주말 잘 보내세요~
답글
이렇게 많은 덧글이 달리게 한 것만으로도 어머니는 벌써 아주 큰 선물을 하신 거라고 여깁니다.
님의 행복스러운 하루때문에 제가 다 행복해집니다!!!
답글
따님생일 축하드리고요... 어머님의 사랑은 가득하네요^^ 잘보고갑니다
답글
노을님이 축하받으셔야 하는 날이에요~
따님 생일 축하합니다 ^^
답글
정성가득하군요.
축하드리옵니다.ㅎ
답글
와..진짜감동이에요..보는제가.....ㅜㅜㅜㅜ
보면서 갑자기울컥햇어요!
진짜엄마의사랑이느껴지네요
정말생일이행복했겠어요!
아ㅋㅋㅋ따님분이저랑동갑이에요!
답글
와~ 정말 정성 가득한 엄마표 생일상이네요^^
답글
늦었지만 따님 생일 축하합니다~
어머님의 사랑을 듬뿍 받아서 무척 즐거운 하루가 됐을 듯 싶어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