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자녀 결혼식에서 본 실속파 신혼부부
며칠 전, 가까이 지내는 지인의 아들이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예식장은 자신이 다니는 회사 회의실이었습니다.
결혼하고 30대에 혼자가 된 지인은 3남 2녀를 훌륭하게 키워낸 분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아이들이 공부도 잘 하고 인성도 고와
모두 장성하여 각자의 위치에서 제 몫을 해내고 있어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이제, 막내 보내고 나면 속이 후련하겠어요."
"응. 시원섭섭하네."
"잘 살면 됐죠. 이젠 언니도 다 잊고 훌훌 여행이나 다니고 그러세요."
"알았어. 그래야지."
어렵게 자라서 그런지 실속있는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예식장은 사무실에서 그냥 대여해 주었고,
예물은 금반지 하나 사서 커플링으로 맞추었고,
예단은 서로 안 주고 안 받는 조건이었다고 합니다.
최소한의 경비만 지출하고 서로가 가진 돈은 모두 전세 자금으로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언니! 00이 너무 실속파다."
"호호, 우리 며느리가 더 실속파야!"
"왜?"
"마누라 될 사람이 싫다면 천하없어도 못하는 것이잖아."
"맞는 말이네."
"우리 며느리 기특하지."
"응."
"많이 못 해줘서 미안해. 그랬더니 뭐라고 한 줄 알아?"
"뭐래?"
"어머님, 살림 불리는 재미도 있어야지요. 열심히 살게요."
"........."
사랑받을만한 며느리였습니다.
정말 요즘 아가씨답지 않은 똑 부러진 행동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결혼을 앞 둔 신혼부부에게 설문조사를 해 보았다고 합니다.
| ||
필요없다 | 필요함 | 그저그렇다 |
57.70% | 15.60% | 26.70% |
예물 예단 | 35.3% |
결혼식 | 33.7% |
집값 | 11.3% |
피로연 | 8% |
기타 | 11.7% |
결혼할 때 가장 아까운 것은 예물, 예단이라고 합니다.
결혼 비용도 무섭고,
아이 낳아 키우는 것도 무서워
결혼조차 꺼린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실속있는 결혼을 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지 않나요?
커다란 다이아몬드 반지가 아니더라도,
친인척까지 선물을 돌리는 예단이 없더라도,
모두가 이해하고
행복한 결혼이길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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