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담글때, 손쉽고 간단하게 물풀 쑤는 요령
며칠 전, 후배가 집으로 놀러왔습니다.
밖에 나가서 사 먹기도 기찮아해서 그냥 열무물김치 담은 것과 장아찌 나물을 꺼내 밥을 먹었습니다.
"언니! 물김치 너무 잘 익었다. 맛있어."
"좀 담아 줄까?"
"그럼 좋지."
"근데, 언니는 요리를 쉽게 하는 것 같아."
"그런가?"
"김치 담글때 물풀 끓이는 것 부터 쉽지 않잖아.
끓어 넘칠까봐 지켜 서 있어야 하고."
"아니야. 쉽게 하는 오령이 있어."
"어떻게?"
아주 간단하게 설명을 해 주었더니
"와! 그렇게 하면 되는구나. 난 맨날 고생만 했네."
지켜서서 저어 주었다는 것입니다.
김치를 담글 때 굳이 풀물을 끓여 넣는 이유는 곡류의 풀기가 우선 열무김치에서 나기 쉬운 풋내도 가시게 해줄 뿐만 아니라, 발효를 도와주기도 하고, 맛도 좋아지기 때문에 넣습니다.
물론 넣지 않아도 김치야 되지만, 특히 여름 열무김치는 그 잘박한 국물이 새콤하고, 시원해서 즐겨먹는 것인데 맹물만 넣으면 맛이 나지 않는다. 열무 풀 쑤기에는 예전부터 보리밥물을 넣기도 하고, 찹쌀가루, 밀가루, 삶은 콩물이나 감자를 삶아 으깨어 넣었습니다. 물론 풀물 종류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달라지긴 하지만 말입니다.
김치 담글 때 우리는 기본으로 풀을 쑤고 있습니다. 항상 불앞에서 눌어붙지 안하게 하기 위해 저어야하는 불편함 누구나 공감하실 것입니다.
그럼 손쉽고 빠르고 간단하게 쑤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 물이 끓기 전에 냉수에 밀가루를 미리 풀어 놓습니다.
㉢ 물이 끓으면 준비해 둔 물풀을 부어줍니다.
붓는 순간 응고가 바로 시작됩니다.
불을 끄고 2~3번만 저어주면 물풀 완성!~
이제 더운 가스 불앞에 서 있지 않아도 되겠지요?
㉠ 양을 많이 담글 때는 풋내가 나지 않게 하려면 다듬어서 잘 씻은 열무를 물간을 한다.
㉡ 가능하면 자주 뒤집지 않되, 뒤집을 때 손을 아래로 넣어 통 채로 뒤집어 준다.
㉢ 여린 채소가 상처 나지 않게 살살 다룬다. 상처가 나게 되면 풋내가 나서 김치 맛이 쓰게 된다.
㉣ 더운 상온에서 1~ 1.5 시간이면 절여진다.
㉤ 알맞게 절여진 열무는 맑은 물을 넉넉히 받아서 살살 헹구어 건져 물을 뺀다.
▶ 재료 : 열무 1단, 양파 1개, 청양초 5개, 붉은 파프리카 1개,
물 5~6컵, 밀가루 3숟가락, 굵은소금, 마늘 약간
▶ 만드는 순서
㉠ 열무는 굵은 소금으로 살짝만 간하여 다치지 않게 씻어 물기를 빼놓는다.
㉡ 밀가루나 찹쌀가루 풀을 끓여 식혀둔다.(없으면 밥을 믹스기에 갈아 사용해도 됨.)
㉢ 씻어 둔 열무와 양파, 청양초, 파프리카 마늘을 넣고 풀물을 부어놓으면 완성된다.
냉면을 만들어 먹을 때, 비빔밥을 먹을 때, 국수를 말아 먹을 때도 제격입니다.
요즘 날씨는 하룻밤만 지나면 잘 익어있을 것입니다.
익으면 김치냉장고에 넣었다가 살얼음 동동
그 시원함에 은근 밥 도둑이 되는 열무 물김치입니다.
정말 어렵지 않지요?
여러분도 맛있게 만들어 가족의 입을 즐겁게 해 보세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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