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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큰소리를 내고 다툰 것보다 기분 상한 남편의 문자

by 홈쿡쌤 2012.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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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소리를 내고 다툰 것보다 기분 상한 남편의 문자




서른을 넘게 혼자 지내다 결혼이라는 인연으로 만나 20년 가까이 살고 있습니다.

남편의 눈에는 쉰을 넘겨도 물가에 내놓은 아이 같다고 말을 합니다.
사실, 결혼을 하면 남편이 리더를 하며 알아서 해 주었음 하는 바램은 있었습니다.
 
평소 꼼꼼하게 일 처리를 해서 그런지,
아내 역시 내 입의 혀처럼 해 줬음 하는 바램 또한 있는가 봅니다.

며칠 전, 고3인 딸아이의 당부로 학교에 입시설명회를 꼭 들으러 와야한다는 말이 있어
시간이 비는 남편이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혹시나 까먹고 있지 않나 싶어 문자를 넣었습니다.







: 여보, 내일 7시 아림이 학교에 가야해요. 시간 비워두시길....
남편 : 알따
         내일 저녁 7시라고 해야지
         아니모 낼 19시라고
       단디해



큰소리를 내고 다툰 것 보다 기분 상하게 들립니다.

아니, 입시설명회를 아침부터 하는 학교가 어디있습니까?
당연 저녁이지요.
금방 이야기 한 것도 아니고 사전에 무엇때문에 참석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 말입니다.






: ㅋㅋ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야지 센스없이 ㅋ
남편 : 울 마눌이 찰떡같이 하모 조컸따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갑갑한 일이 있을 때,
무슨 일이든 척척 알아서 하는 남편이 믿음직스럽습니다.

하지만,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남편이라면 더 좋겠습니다.
찰떡같이 하기를 원하지 말고 말입니다.



남편에게 문자를 보여주며 이야기를 했더니
"내가 그렇나?"
정작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모르고 살아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상대방을 내게 맞추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부부싸움에서 가장 문제되는 것은 “나는 옳은데 당신은 완전히 틀렸어” 라고 생각하는 태도라고 합니다. 갈등 해결에 있어 필수적인 태도는 바로 “나도 잘못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는데, 두 사람이 모든 잘못을 서로의 탓으로 돌리고 고집할 때 갈등은 더욱 증폭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성격이 있습니다.

누굴 바꾸어 가려 하지 말고 내가 바꾸어 가는 게 더 빠르다는 말도 있습니다.
조금만 더 서로를 인정하는 부부였음 좋겠습니다.
나와 다름을....
그 다름을 인정할 때 더 행복한 부부로 살아갈 수 있으니 말입니다.

누가 옳고 그르다는 주도권 싸움보다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할 줄 아는 여유로운 마음에 있는 것 같습니다.


즐거운 휴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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