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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산 정상에서 만난 아주머니의 아름다운 나눔

by 홈쿡쌤 2012.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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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에서 만난 아주머니의 아름다운 나눔



휴일 내내 집에만 있자니 갑갑하기만 한데
"여보! 우리 뒷산에나 갔다 올까?"
"그러지 뭐."
간단한 게 물 한 통만 넣어 밖으로 나갔습니다.

오후 5시쯤 되었는데 내리쬐는 햇살은 따갑기만 합니다.
"우와! 아직도 덥네."
"숲길 걸으면 괜찮을 거야."
종종걸음으로 나란히 걸어 올랐습니다.

은은하게 코끝을 자극하는 솔 향기,
살결을 스치는 바람결이
이름 모를 새소리가,
자연의 아름다움에 빠져들었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정상에 올랐습니다.
많은 사람이 나와 운동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벤치에 앉아 가져간 물을 나눠마셨습니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땀을 식혀줍니다.






"여보! 오늘 커피 파는 아줌마 나왔네. 한잔할래?"
"시원한 냉커피 한잔 마시자."
지나가는 사람들이 하나 둘 커피와 매실차를 사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년의 남자 한 분이 생수 한 병을 들고 가는 게 보여
"여보! 생수도 파는가 봐."
"그게 아니야."
"그럼?"
중년의 남자가 빈 페트병을 들고 아줌마에게 다가가 물을 달라고 하자 아주머니는 아저씨가 내미는 페트병에 물을 가득 담아 주었다고 합니다.
"뭐? 그건 아니지."
"그러게 말이야. 수도꼭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힘겹게 들고 온 물인데."
"혹시 돈 주고 산 건 아니야?"
"아니야. 내가 분명히 봤어."
"아줌마 인심 너무 좋다."
"아는 사람인가?"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이라 마신 컵을 갖다 주면서
"아까 아저씨가 물을 한 통 얻어가던데. 사 가는 거예요?"
"어유! 아닙니다. 목마르다고 해서 한 통 줬어요."
"자주 오시는 손님인가 봐요."
"아뇨. 오늘 처음 보는 분입니다."
땀을 흘리며 산을 올랐는데 호주머니에 지갑도 없고 남이 버리고 간 페트병을 주워 아주머니에게 물을 달라고 해 그냥 주었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목말랐으면 제게 부탁할까요?"
"............."

그래도 이고 지고 가지고 올라온 물인데 그냥 달라고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목이 말라 물 한 통을 달라고 하니 아무런 불평 없이 주는 아주머니를 보면
작은 것이지만 나눌 줄 아는 사람인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잔잔한 미소로 손님을 맞이하는 행동 중에는 정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곁에서 보기만 해도 흐뭇한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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