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정상에서 만난 아주머니의 아름다운 나눔



휴일 내내 집에만 있자니 갑갑하기만 한데
"여보! 우리 뒷산에나 갔다 올까?"
"그러지 뭐."
간단한 게 물 한 통만 넣어 밖으로 나갔습니다.

오후 5시쯤 되었는데 내리쬐는 햇살은 따갑기만 합니다.
"우와! 아직도 덥네."
"숲길 걸으면 괜찮을 거야."
종종걸음으로 나란히 걸어 올랐습니다.

은은하게 코끝을 자극하는 솔 향기,
살결을 스치는 바람결이
이름 모를 새소리가,
자연의 아름다움에 빠져들었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정상에 올랐습니다.
많은 사람이 나와 운동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벤치에 앉아 가져간 물을 나눠마셨습니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땀을 식혀줍니다.






"여보! 오늘 커피 파는 아줌마 나왔네. 한잔할래?"
"시원한 냉커피 한잔 마시자."
지나가는 사람들이 하나 둘 커피와 매실차를 사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년의 남자 한 분이 생수 한 병을 들고 가는 게 보여
"여보! 생수도 파는가 봐."
"그게 아니야."
"그럼?"
중년의 남자가 빈 페트병을 들고 아줌마에게 다가가 물을 달라고 하자 아주머니는 아저씨가 내미는 페트병에 물을 가득 담아 주었다고 합니다.
"뭐? 그건 아니지."
"그러게 말이야. 수도꼭지가 있는 것도 아니고 힘겹게 들고 온 물인데."
"혹시 돈 주고 산 건 아니야?"
"아니야. 내가 분명히 봤어."
"아줌마 인심 너무 좋다."
"아는 사람인가?"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이라 마신 컵을 갖다 주면서
"아까 아저씨가 물을 한 통 얻어가던데. 사 가는 거예요?"
"어유! 아닙니다. 목마르다고 해서 한 통 줬어요."
"자주 오시는 손님인가 봐요."
"아뇨. 오늘 처음 보는 분입니다."
땀을 흘리며 산을 올랐는데 호주머니에 지갑도 없고 남이 버리고 간 페트병을 주워 아주머니에게 물을 달라고 해 그냥 주었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목말랐으면 제게 부탁할까요?"
"............."

그래도 이고 지고 가지고 올라온 물인데 그냥 달라고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목이 말라 물 한 통을 달라고 하니 아무런 불평 없이 주는 아주머니를 보면
작은 것이지만 나눌 줄 아는 사람인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잔잔한 미소로 손님을 맞이하는 행동 중에는 정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곁에서 보기만 해도 흐뭇한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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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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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우리네 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비가 내리는 목요일을 뜻깊게 보내세요

    2012.09.13 09: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아직 이런분도 계시네요... 요즘 많이 각박하다 싶은데
    아직은 정을 나누는 분들도 많이 계신듯 하네요..^^

    2012.09.13 09: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산정상까지 그 많은걸 들고 오는것도 쉽지 않았을텐데
    정말 마음 좋으신분이군요!

    2012.09.13 09: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작은 나눔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듭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2012.09.13 09: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이런 작은 나눔이 진정 사랑이며, 행복이 아닐까 해요^^
    오늘 하루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012.09.13 09: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빠박이

    정이 넘치는 분이네요
    산정상까지 힘들게 가져온 물일텐데..

    2012.09.13 09:43 [ ADDR : EDIT/ DEL : REPLY ]
  8. 소탈하면서 훈훈한 이야기에 웃고 갑니다 ^^

    2012.09.13 10: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아직 우리 사회에 따뜻한 정은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죠 ^^

    2012.09.13 10: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마음이 넓으신 분이네요. ^^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이야기...

    2012.09.13 10: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좋으신 분이네요. 저렇게 나눠주기 쉽지 않은데.. 마음이 훈훈해 지는 이야기네요!!ㅎㅎ

    2012.09.13 10:34 [ ADDR : EDIT/ DEL : REPLY ]
  12. 이런분들 때문에 살맛나는 세상이죠^^
    좋은글 잘봤습니다~~

    2012.09.13 10: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훈훈한 이야기네요^^ 아주머니도 올라오느라 힘드셨을텐데..
    베풀 줄 아는 사람은 보상을 바라지 않아도 어떻게든 다 되돌아옵니다^^

    2012.09.13 10: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마음이 훈훈해지는 광경이네요~
    저는 친구와 등산갔을 때 어떤 아저씨분이 뭘 주워서 호주머니에 넣길래
    자세히 봤더니 쓰레기를 줍고계시더라구요
    역시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마음이 바다와 같이 넓은것 같아요~
    기분좋아지는 글 잘 보고갑니다~

    2012.09.13 11: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얼마전에 등산가니까
    저도 커피한잔을 그냥 따라주셔더라는..ㅎㅎㅎ
    등산가면 다들 군자가 되는듯해요

    2012.09.13 12: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비밀댓글입니다

    2012.09.13 12:13 [ ADDR : EDIT/ DEL : REPLY ]
  17. 흐믓한 사연이네요 ^^ ㅎㅎㅎ
    기분 좋게 잘 읽었습니다~

    2012.09.13 12: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정말 아주머니의 마음 씀씀이가 아름다우세요.
    상대방을 생각해주는 마음...그런데 보통사람들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저런 마음을 갖기에는 말이죠. ㅠㅠ

    2012.09.13 18:10 [ ADDR : EDIT/ DEL : REPLY ]
  19. 동창

    훈흔하외당ㅋㅋ

    2012.09.13 23:45 [ ADDR : EDIT/ DEL : REPLY ]
  20. 가지고 올라가는 길도 힘드셨을텐데 멋지시네요~ ^^

    2012.09.14 05: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아줌마의 넉넉한 인심에 감동받았어요.

    2012.09.15 07: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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