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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뜨기가 느낀 여유조차 없어 보인 서울 나들이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입니다.
노을이가 사는 곳은 차가 막히는 일도,
서두르는 일도 없는 공기 좋은 작은 도시입니다.
며칠 전, 고3인 딸아이 수시 면접이 있어 서울을 다녀왔습니다.
앞뒤 여유도 없이 뛰어다니는 사람의 홍수 속에 고속버스터미널에 내렸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고 왔어도
어디가 어딘지 하나도 모르는 시골뜨기입니다.
이야기 하나. 여유라고는 없는 고함지르는 아저씨
딸은 그래도 지하철을 자주 이용해 본 대학생인 사촌 언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전화기를 들고 1회용 교통카드 발급기 앞에 섰습니다.
어떻게 하라는 설명을 들으며 터치를 하고
저는 옆에서 3.500원을 넣으라는 메시지를 읽고 얼른 천 원짜리를 밀어 넣었습니다.
그런데 천 원짜리 한 장을 기계가 자꾸 토해냅니다.
영문을 모른 채 지갑을 뒤적거리고 있자니 뒤에서 큰소리를 지릅니다.
"대체 뭐하는 거야? 왜 이렇게 늦어? 전화 끊고 얼른 해! 뒷사람 생각해야지 말이야."
딸아이는 놀라서
"엄마! 좀 있다 해."
둘은 한 발짝 뒤로 물러섰습니다.
그러나 바로 뒤에 섰던 아저씨 역시 버벅거립니다.
그때에는 또 아무 말도 없습니다.
한차례 빠져나가고 나서 뒤에 다시 줄을 서서
"우와! 무섭다. 처음 사용 하다보면 서툴 수도 있지. 정말 너무하네."
"................"
곁에서 지켜보시던 분이
"어디서 오셨어요?"
"진주요."
그냥 웃기만 하십니다.
이야기 둘 : 자세하게 가르쳐 주는 할아버지
두 번의 지하철을 갈아타면서도 맞는지 안 맞는지 쳐다보고 또 쳐다보며 왔다갔다합니다.
그러자 의자에 앉았던 할아버지가
"학생! 어디가?"
"이대 가는 길입니다."
"그럼 여기 서 있다 타고 가면 돼! 앉아!"
"네. 감사합니다."
머리기 희끗히희한 할아버지는 이리저리 다니는 우리의 모습만 보고도 눈치를 채시고는 친절하게 알려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지하철을 타고 몇 정거장만 가면 된다고 자세하게 설명까지 해 주시는 게 아닌가.
"고맙습니다."
꾸벅 인사까지 하는 딸아이입니다.
집에 와서 남편에게 말을 했더니
"당신, 함부로 말하면 안 돼! 칼부림 나는 게 그럴 때 나는 거야."
"어휴! 무서워라."
"세상이 그러니 어쩔 수 없어."
다행히 마음 따뜻한 할아버지를 만나 잘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상 시골뜨기 노을이의 서울 나들이였습니다.^^
조금 여유 있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우리였음 참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추천이 글쓴이에겐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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