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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 면접 지각생, 들여보내? 말어?
수능시험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1차 합격을 하고 수시 구술 면접이 있어 서울을 다녀왔습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고속버스를 타고 일찍 도착하여 점심까지 먹고
딸아이를 고사장으로 들여보내고 멍청히 서 있는데
헐레벌떡 수험생이 뛰어옵니다.
"경찰차 타고 왔어요."
미리 연락했다고 합니다.
잠시 후, 1시 30분까지 입실인데 40분이 되자 또 뛰어오는 학생
뭐라고 하자 그냥 들여보내 줍니다
밖에서 지켜보고 있던 학부형이
"여긴, 다 들어 보내주네. 00학교는 울고 나왔는데."
"들여보내 줘야지요. 고생하며 열심히 공부해 왔는데."
"아니, 모두 경쟁자인데, 미리 출발하지 못한 것도 반영해야지."
의견이 분분하였습니다.
충분히 시간 될 줄 알고 나섰는데, 차가 막혀 꼼짝을 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하긴, 새벽같이 일어나 지방에서 시간 맞춰 올라온 사람도 있는데 시간 적용은 해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무슨 사정이건 간에 똑같은 조건이어야 하지만
그건 너무 삭막하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양쪽으로 담쟁이넝쿨이 타고 올라 너무 고풍스러운 이화여자대학교
▶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이대생들이 공부하는 도서관의 모습
칸막이는 없고 개인 전등 하나씩 머리맡에 두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니 장관이었습니다.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해 밖에서 찍었습니다.)
딸아이가 시험을 보는 동안 이리저리 학교 구경을 했습니다.
100년이 넘은 이화학당...
오래된 나무,
고풍스러움이 묻어났습니다.
4시간을 넘게 앉아서 기다렸습니다.
죽을상이 되어 나오는 딸아이
"엄마! 인성 본다는 면접이 완전 시험을 쳤어."
"왜?"
"자기소개서, 지원 동기 그런 건 하나도 묻지 않고 문제 3개 풀고 나왔어."
"잘 풀었어?"
"아니. 너무 어려웠어. 한 개는 몰라서 모른다고 했어."
문제를 푼다고 풀었는데 정답인지는 모르겠다고 합니다.
7분 동안 3문제 풀고 설명하고 인성을 본다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며 과학고, 외고생들을 위한 시험이고, 성적순으로 뽑겠다는 말이라며 수시모집에는 학생부전형, 특기자전형, 리더쉽전형, 입학사정관제도등등 다양한 전형이 있지만 그 의미는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합니다. 처음부터 시험을 친다고 했으면 대비라도 했을 터인데 작년과는 다른 방법으로 면접을 치뤘던 것.
"괜히 고생만 했네."
"그러게."
천 리 길을 달려갔건만, 고생만 실컷 하고 온 것 같습니다.ㅎㅎㅎ
누굴 탓하겠습니까?
모자란 실력탓이지요.
여러분 생각은 어떻습니까?
구술 면접 지각생,
들여 보내야 할까요?
들여 보내지 말아야 할까요?
여러분의 추천이 글쓴이에겐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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