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상에 올리는 생선, 헷갈리지 않게 놓는 법





토요일 저녁에는 시아버님의 제사였습니다.
시장을 봐 두었다가 토요일 내내 남편과 둘이 지지고 볶았습니다.
할아버지가 처음 등에 업었던 아이가 우리 딸입니다.
사랑하는 자식도 어른들의 눈이 무서워 무릎 위에도 앉혀보질 못하고 살아오셨는데
맞벌이를 하는 셋째 며느리 때문에 손녀를 시골로 데려가 키우셨습니다.
주말이 되어 시댁에 가면 아버님은 우는 딸아이를 업고 마당 가에 이리저리 옮겨 다니시던 모습이 선합니다.





토요일이지만 멀리 있는 동서와 형님도 오후가 되어서야 도착하였습니다.
"여보! 오늘 뭐할 거야?"
"당신 도와야지."
"지짐이 뒤집어 줄 건가 보네."
"당연하지."
전도 굽고 나물도 볶고 생선도 구웠습니다.

그런데 남편과 둘이 말다툼이 벌어졌습니다.
생선을 프라이팬에 구우면서 남편은 자꾸 뚜껑을 닫습니다.
"뚜껑 닫으면 살이 처져서 안돼!"
"내가 알아서 할게. 아무 말 말아."
그리고 생선을 다 구워 접시에 담으면서 의견충돌이 있었습니다.
"아니야! 그렇게 담으면 안 돼!"
"맞아. 머리는 동쪽으로 하고 배 부분이 뒤로 가야 해!"
"아니야. 앞으로 와야 해!"
결국, 접시에 바로 담지 않고 그냥 늘어놓도록 했습니다.
시어머님이 오시면 담아내기 위해서 말입니다.




▶ 아버님의 중심으로 보면 왼쪽 사진이 맞는 방법이랍니다.


 

 





저녁이 되자 속속...가족들이 도착했습니다.
"형님! 동서! 생선 어떻게 담는지 기억나?"
"글쎄요. 할 때마다 헷갈려요."
"네가 담은 게 맞는 것 같아."
"그렇죠?"
남편은 절대 아니라며 어머님께 물어보라고 합니다.
"어머님! 생선 배가 어디를 향해야해요?"
"이게 맞아요?"
"아니, 거꾸로 담았네. 뒤집어엎어야지."
남편의 말이 맞았던 것.

"아부지가 드실 것이니까. 배가 아버지 앞으로 가면 돼!"
생선은 배 부분이 맛있기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그래도 제사를 주관하는 남편 말 좀 들어라."
"................"
그냥 웃고 말았습니다.

정말 상을 차릴 때마다 헷갈리는 부분이었는데 이젠 확실하게 알았습니다.
"사실, 정해놓은 법은 없어. 우리 집만의 방식이지."
집집마다 다른 풍습이 있듯 말입니다.
"여보! 오늘 고생했어."
내가 맞다고 떼를 쓴 아내를 보고 남편은 먼저 말을 겁니다.
"당신이 더 고생했지."

다음부터는 절대 헷갈리지 않은 법을 배웠습니다.
"미안해요!"
그렇게 우리는 아버님의 모습을 떠올리며 잘 보낸 날이었습니다.










여러분의 추천이 글쓴이에겐 큰 힘이 됩니다.
Posted by *저녁노을*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어동육서, 동두서미..
    배는.. 배는... 헷갈리네요 ㅎㅎ

    2013.04.23 14: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제사상 차리는법 잘 보고 갑니다`
    즐건 하루 되시길 바래요`

    2013.04.23 15: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오호, 정겨운 모습이네요.
    헷갈리는 분들에게 참 도움이 되겠어요.ㅎㅎ

    2013.04.23 15: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어쩌다 한번씩 제사를 지내니 놓을 때마다 헷갈리는 것 같더라고요.ㅎㅎ
    가족이 모이는 즐거운 자리라 보기 좋습니다.

    2013.04.23 15:25 [ ADDR : EDIT/ DEL : REPLY ]
  6. 하하 좋은방법입니다.
    그나저나 제사상차리는법 좀 익혀야 할텐데요..^^

    2013.04.23 15: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매번 하면서 제사상차리기 헷갈린다고 하시더라구요 ^^
    덕분에 잘 알아갑니다~

    2013.04.23 15: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두동미서는 따지는데 생선배부분이 앞쪽으로 가야한다는 것은 잘 몰랐던 사실이네요
    가가례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오랫만에 포스팅 잘 구경하고 갑니다

    2013.04.23 15: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꼭 기억해 둘께욧..^^
    잘 알아 갑니닷!!

    2013.04.23 16: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우리집은 정반대로 두더라구요. 책이나 TV에서 보는것과도 정반대...
    그런데 어른들은 예전부터 우리집은 이렇게 해왔다고 그대로 하시더라구요..
    이럴때 난감하더라구요..ㅎㅎ

    2013.04.23 16: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저도 한가지 배워가네요~ㅎㅎ

    2013.04.23 16: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저도 일년에 두번 제사상을 차리는데...
    전 격식없이 그냥 제맘을 담아 차리거든요.. 상차림 참조해서..^^
    저도 이것쯤은 잘알아놔야겠네요..
    잘보고갑니다.
    남은 오후시간 잘보내세요^^

    2013.04.23 16: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제사상 차리는 방법 잘 알아갑니다~
    오늘도 행복하시길 바래요`

    2013.04.23 17: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가끔 헷갈릴때가 있는데...ㅋㅋ 잘 알고 갑니다, 또 헷갈리면 안되는데...ㅋㅋ

    2013.04.23 19: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와 이거 정말 유용한 정보네요 잘 보고 갑니다

    2013.04.23 20: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비밀댓글입니다

    2013.04.23 22:20 [ ADDR : EDIT/ DEL : REPLY ]
  17. 저희집하고는 다르군요 .. ㅎㅎ
    배가 앞으로 가는게 맞는거 같네요 .. ^^

    2013.04.23 23: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어느 집이나 방식이 다르지만 잘 배우고 갑니다.^^

    2013.04.23 23: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명절 차례나 제사를 지내는 가정에서는 알아두면 좋은 팁이군요 ^^
    저녁노을님 덕분에 잘 배워 갑니다 :-)

    2013.04.24 09: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제사상 예절도 넘 어려운 것 같아요;;
    알아두면 좋겠어요~

    2013.04.25 17: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제가 관련되어서는 각 지역마다 다른거 같아요...
    홍동백서 등등.. ㅎ 왜 갑자기 생각이 나는 이유는 몰까요?
    동쪽에는 머리? 꼬리? 전 아직도 헷갈린답니다^^

    2013.04.25 22: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wcs_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