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가 그리워 만들어 본 매콤한 부추 수제비
무더위가 계속되는 휴일 저녁,
녀석들이 자라고 나니 남는 건 우리 부부뿐입니다.
가까운 산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저녁 뭐 먹지?"
"그냥 간단하게 먹자."
해 놓은 밥은 없고 한여름 이맘때면 친정엄마가 만들어주던 수제비가 생각났습니다.
별것 들어가지 않아도 텃밭에서 부추와 호박으로 뚝뚝 뜯어 넣은 수제비 맛
수 많은 세월이 흘러도 아직 잊을 수가 없습니다.
★ 인삼, 녹용과도 바꾸지 않는다는 부추의 효능
달래과에 속하는 부추는 대표적인 강장 채소로 신진대사를 돕고 스태미나를 증강시켜 줍니다.
지역에 따라 정구지, 졸, 솔, 소풀이라고도 불리는 부추는 씨를 뿌리고 난 후 신경 써서 돌보지 않아도 잘 자란다 하여 ‘게으름뱅이 풀’이란 이름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름처럼 일년 내내 구할 수 있는 부추는 이른 봄부터 여름에 걸쳐 나오는 것이 연하고 맛이 좋으며 몸에 좋은 영양소를 지니고 있어 ‘인삼, 녹용하고도 바꾸지 않는다’는 말이 있답니다.
부추는 다른 채소류에 비해 카로틴과 비타민 A, B, C 뿐만 아니라 단백질과 지방, 당질은 물론 칼륨, 칼슘 등의 무기질 함량도 높아 ‘비타민의 보고’로도 불립니다.
부추는 다른 채소류에 비해 카로틴과 비타민 A, B, C 뿐만 아니라 단백질과 지방, 당질은 물론 칼륨, 칼슘 등의 무기질 함량도 높아 ‘비타민의 보고’로도 불립니다.
★ 매콤한 부추 수제비 만드는 법
▶ 재료 : 밀가루 2컵, 달걀 1개, 양파 1/2, 청양초 3개, 붉은 고추 1개, 호박, 부추, 마늘 약간
멸치 육수 2컵 정도, 간장 2숟가락, 소금 약간
▶ 만드는 순서
㉠ 부추와 물을 약간만 붓고 믹스기에 갈아준다.
㉡ 밀가루와 달걀, 부추 갈은 물을 붓고 반죽을 해 둔다.
(처음부터 물을 넣지 말고 부추 갈은 물과 달걀로 반죽을 하고, 작다 싶으면 조절한다)
㉢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멸치 육수를 내준다.
㉣ 모든 채소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둔다.
㉤ 멸치 육수가 끓으면 반죽해 둔 밀가루를 얇게 뜯어 넣는다.
㉥ 밀가루가 다 익었다 싶으면 썰어둔 채소를 넣고 간을 맞춘다.
㉦ 먹기 직전에 썰어둔 부추를 넣어 마무리한다.
▶ 배추 김치(묵은지)
▶ 열무 물김치
▶ 완성된 식탁
▶ 녹색 수제비 한 숟가락! 맛있어 보이나요?
"우와! 너무 맛있다."
"정말? 그 정도야?"
"우리 수제비 장사나 할까?"
"에잇! 몇 그릇이나 팔라고? 당신이 맛있게 먹었음 됐어."
땀을 뻘뻘 흘리며 내가 먹었던 국물까지 마셔버리는 게 아닌가.
"어때? 장모님 생각 안 나?"
"장모님이 한 것 다 더 맛있어."
빈말인 줄 압니다.
친정 엄마의 음식 솜씨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남편은 엄마가 아플 때 시골 친정 집에 가서
아픈 엄마와 함께 일주일을 보낸 사위였습니다.
장모의 사랑, 많이 느끼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음을
그 애틋함 알기에 늘 고마운 마음뿐입니다.
말이라도 그렇게 해주는 우리 남편
참 멋쟁이지요?
오늘은 남편 자랑하는 팔불출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여튼, 맛있게 먹어주는 남편이 사랑스럽습니다.
무더운 여름!
이열치열 부추 수제비 한 그릇 어때요?
새롭게 시작하는 8월
건강한 여름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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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기저기 부추가 많이 올라오네요.
2013.08.01 09: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수제비 안먹어본지 오래됐는데 오늘 유난히 땡깁니다 ㅎ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오늘 우리집 점심은 부추수제비로 결정했슴다..ㅎ
2013.08.01 09:41 [ ADDR : EDIT/ DEL : REPLY ]정말로 날이 갈수록 둘만 남게되는 부부사이~!
맛나게 만들어주는 아내가 있어서~
맛있게 먹어주는 남편이 있어서 행복한 아침입니당~~^^*
8월에도 좋은일만 가득하셔유~~노을님~~~
수제비의 녹색이 독특하고 예뻐요.
2013.08.01 09: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제가 또 수제비 귀신인데 피닉스 날이 좀 서늘해지면 꼭 해먹어 봐야겠어요. ^^
부추가 들어간 수제비~ 국물이 시원하고 맛있겠어요^^
2013.08.01 10:04 [ ADDR : EDIT/ DEL : REPLY ]너무 맛있어보이는데요?ㅎ
2013.08.01 10: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저도 먹어보고 싶어요.ㅎ
칼칼하니 맛있겠네요. ^^
2013.08.01 10: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부추수제비는 처음 들어보는군요
2013.08.01 10: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맛있어 보입니다^^
와~ 색이 너무 이뻐요!!!
2013.08.01 11: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너무너무 이쁜 수제비가 맛도 좋아보입니다.
색깔이 너무 좋아요.
2013.08.01 11:42 [ ADDR : EDIT/ DEL : REPLY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ㅋㅋ
너무 맛있어 보입니다~ 이렇게 만들어먹는건 처음 봤는데, 저도 나중에 한번 시도해봐야겠어요^^
2013.08.01 11: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배고픈데.. 먹고 싶어지네요.
2013.08.01 12: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색도 이쁘고.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몸에도 좋고 맛도 좋아보이네요 ㅎㅎ
2013.08.01 12: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캬~~ 맛있겠네요. ^^
2013.08.01 12: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졸낏한 수제비와 시원한 국물, 잘익은 김치까지!! 최고에요~ ㅎ
좋습니다 좋아여 ...
2013.08.01 13:01 [ ADDR : EDIT/ DEL : REPLY ]추억의 음식이라 .. 더 좋아보입니다 .. ^^
수제비 너무 좋아해서 몇일전에도 만들어 먹었는데 저도 부추로 한번
2013.08.01 13: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만들어 봐야겠네요 ^^ 맛있어보여용 !
너무 잘 보고 갑니다^^
2013.08.01 13: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아무쪼록 남은 하루도 기분좋은 시간이 되시길 바래요!
오호! 저희집 베란다에도 쬐끄만 꼬마 부추가 한창 크고 있으니, 제대로 자라면 부추수제비도 만들어달라고 해봐야겠군요 ㅎㅎ
2013.08.01 14: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근데 언제쯤 되야 마트의 부추처럼 큰게 될지는...미지수입니다ㅠㅠ)
비밀댓글입니다
2013.08.01 16:02 [ ADDR : EDIT/ DEL : REPLY ]나이들어가니 그게 젤로 서럽습니다.
2013.08.01 16:03 신고 [ ADDR : EDIT/ DEL ]ㅠ.ㅠ
저녁노을님 남편분 자랑이 처음이 아니신디 뭐 새삼스럽게...ㅋㅋㅋ
2013.08.01 19: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참 행복하게 사시는 군요~. 부럽습니다.ㅎㅎ
정말 맛있겠어요..
2013.08.02 11: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요리 솜씨가 짱이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