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에 저장 된 애칭들
▪ 애칭 [愛稱] [명사] 본래의 이름 외에 친근하고 다정하게 부를 때 쓰는 이름
애인, 내 반쪽, 내 사랑, 내 여자, 마누라, 심장, 상큼이 깜찍이 등 등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느낄 수 있는 애칭들이 있습니다. 누구나 가지고 다니는 핸드폰 애칭 여러분은 뭐라고 저장해 두었나요? 그리고 저장번호 1번은 누구입니까?
중학교 2학년인 아들 녀석은 아직 핸드폰이 없습니다. 그래서 가끔 밖으로 나갈 때는 엄마인 내 것을 들고 나가기도 합니다. 며칠 전, 핸드폰을 가지고 놀던 녀석이
“엄마! 1번을 누르니 이상한 사람이 나오는데?”
“뭐? 엄마는 그런 것 몰라.”
“에이~시대에 뒤떨어지게 엄마는 왜 그래?”
“전화 걸고 받는 것만으로 만족해.”
“컴퓨터도 잘 다루는 사람이 왜 핸드폰 사용은 제대로 안 해?”
“호호. 그런가?”
그러면서 남편을 1번으로 애칭은 ♥울남편♥으로 등록을 해 주더군요. 그러다 이제 배웠다고 남편의 애칭이 ‘고집불통’으로 바꿔놓았죠. 그걸 아들이 보고는
“우와! 울 엄마 아빠 애칭 딱이네.” 하는 게 아닌가.
평소 우리 집 왕처럼 군림하려하고, 남편의 말이 법일 때가 가끔 있어 그렇게 지었던 것.
얼마 전, 가까이 지내는 지인들은 어떻게 저장해 두었는지 궁금해
“00아! 넌 핸드폰에 남편을 뭐라고 저장해 두었어?”
“응. 우리 영감.”
“ 삐돌이 서방”
“여보.”
“내 사랑.”
“귀하신분”
“우리 집 그대”
“서방”
가지가지 애칭도 너무 다양하였습니다. 사람에 따라 남편을 생각하는 마음이 표현되었다는 생각 감출 수 없었습니다.
1. 삐돌이 서방
30대로 남편을 몇 번 보았습니다. 보기에도 순해서 지인이 잡고 살 정도입니다.
“00씨! 자기 남편 꽉 잡고 살지?”
“평소에는 반말을 사용하다 화가 나면 존댓말 바로 씁니다.”
“엄청나게 순해 보이던데?”
“한 달에 한 번 쥐 잡듯 잡습니다. 호호호~”
카센터를 운영하는 사람으로 술을 너무 좋아한다고 합니다. 12시를 넘기지 말라고 하니 11시 50분에 들어온다는 것이었습니다. 놀다가 시간 맞춰 들어오는 것도 스트레스일 것 같은. 그리고 무슨 말을 하면 잘 삐친다며 ‘삐돌이 서방’이라고 저장했다고 해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2. 우리 집 그대
평소 애교 많고 싹싹한 성격입니다. 식탁에 앉아 밥을 먹는 남편을 위해 뼈를 발라주고 아침에 일어나면 남편의 깊숙한 곳에 손을 넣어 만지면서 모닝 인사까지 한다고 말까지하는 친구입니다.
“우와! 우리는 죽었다 깨어나도 그렇게는 못 해!”
“참나, 남편인데 어때.”
“그렇게 하니 사랑받나 보다.”
여자로서 애교를 피우며 살아야 되는데 성격상 참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 걸 보면서 닮고 싶은 부분 중의 하나가 되어버렸습니다.
여러분의 핸드폰에 저장 된 애칭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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