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생신, 아들의 한마디로 뭉클했던 사연



지난 일요일은 음력 6월 25일, 알츠하이머와 치매로 요양원 생활을 하고 있는 시어머님의 86번째 생신이었습니다.
무더위에 집에서 손님 치르는 게 힘들다며 하나밖에 없는 시누가 콘도 하나를 빌려 간단하게 보내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 시어머님의 생신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시누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형님! 일요일이 어머님 생신인데 어쩌죠?"
"응. 저번에 내가 알아서 한다고 했잖아."
"그래도. 걱정돼서..."
"콘도 빌러 놓았어."
"뭐 준비해 갈까요?"
"준비할 거 없어. 그냥 입만 가지고 와!"
"그래도 돼요?"
"그럼."
폭염까지 겹친 더운 여름 손님 치르는 일 예삿일이 아닌데 쉽게 넘기게 되었답니다.



우리 집 두 녀석 고3인 딸, 고2인 아들,
방학이지만 한창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시기입니다.

저녁 늦게 들어오는 아들에게
"아들! 토요일에 할머니한테 갈 거니?"
"자고 와요? 몇 시에 출발할 건데?"
"네가 마치면 출발하지 뭐."
"알았어요."
"따라갈 거니?"
"엄마는 당연히 가야죠. 공부도 중요하지만 자식 노릇은 해야지요."
"................"
할머니 손에서 자라서 그런지 그 사랑 끔찍하긴 합니다.
그래도 깜짝 놀랐습니다.
아들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그래, 이렇게 생신을 차려드릴 일이 몇 번이나 남았겠니?
그리고 자식 노릇이 뭐 별거겠니?

얼굴 한 번 더 보는 게 효도란 걸 아는 녀석 같아 흐뭇하였습니다.



 고3인 딸아이에게
"딸! 도시락 2개나 싸야 하는데 엄마는 그냥 안 갈란다."
"우리 집에서 안 해?"
"응. 부산 고모가 오라고 하네"
"왜 안가? 신경 쓰지 말고 다녀오세요. 내가 다 할 수 있어요."
"그래도 신경 쓰이잖아."
"엄마가 신경 쓰는 게 더 부담스러워요."
"..................."
"못 가서 죄송하고 할머니 생신 축하한다고 전해줘요. "
"알았어"

언제 이렇게 자라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쩐지 가슴 뭉클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곱게 잘 자라줘서 고마워^^




더운 날, 집에서 손님 치르기 힘들다고 고명딸인 시누이는 콘도를 빌려 우리를 모이게 했습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생선 굽고 나물을 장만하고 미역국을 끓였습니다.
형님은 물김치, 깍두기 등 밑반찬을 만들어 왔습니다. 

"어머님 덕분에 잘 먹었습니다."
"너희들이 다 했지 내가 했나?"
"그래도 어머님 생신이라 잘 먹었다구요."
"나도 잘 먹었다."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번집니다.

할머니와 도란도란 얼굴 마주하며 지내는 조카와 아들을 보니 저 역시 흐뭇했습니다.





집안에만 있으면 뭐하냐고 하시며 밖으로 나가자고 합니다.
고모부와 함께 금정산에 올랐습니다.

한 때는 부산의 명소였는데 이제 찾는 사람이 별로 없어
곧 폐쇄된다고 합니다.




무더운 햇살이 내리쬐지만,
싱그러운 자연 속에 불어오는 바람은 땀을 씻어 주기도 했습니다.




캐이블카를 타고 오르내렸습니다.







온천장이라 길거리 족욕탕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휴장이었습니다.





점심은 시장에서 횟감을 준비해 왔습니다.





고3인 딸만 빠지고 온 가족이 함께한 1박 2일이었습니다.
어머님의 몸이 불편한 관계로 식당에 나가는 일은 생각지도 못하기에
이렇게 집안에서 보내고 왔습니다.

형제들과 오랜만에 만나 서로 얼굴을 보며 지낸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형님!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더 나빠지지만 마시고 우리 곁에 오래오래 계셔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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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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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이들이 공부하느라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사람 도리는 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게
    더 중요하지요.
    고등학생이니 명절 때 할머니 댁에 안가도 되는 걸로
    가르치면 늘 그래도 되는 것으로 알지 않을까 싶어요.
    어른 섬길 줄 아는 노을님네 두 자녀들은 아마 더 크게 될 거예요.

    2012.08.15 08:51 [ ADDR : EDIT/ DEL : REPLY ]
  3. 노을님의 포스팅을 보면서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ㅅ시어머님의 병환이 빨리 완쾌되길 빌어 봅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2012.08.15 08: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부모를 보면 그 자식을 안다고 하죠?..
    효녀에 효손들입니다.. ^^

    2012.08.15 09:23 [ ADDR : EDIT/ DEL : REPLY ]
  5. 아 고 3 따님^^
    이 따님이 청국장 맛있다고 했죠?
    이쁜 딸^^

    늘 주변에 가족의 화목이 있어 좋아요.

    2012.08.15 09: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가족간의 정이 정말 돈독해 보이네요
    잘보고 갑니다.

    2012.08.15 09: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따님을 잘 키우셨네요
    든든하시겠어요 ^^

    2012.08.15 09: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아이들이 기특하네요.. ^^

    어머님 생신 축하드려요 ^^

    2012.08.15 09:40 [ ADDR : EDIT/ DEL : REPLY ]
  9. 청솔객

    자녀분들을 올곧게 잘 키우셨습니다.
    어머니의 생신 저도 축하드립니다. 늦었지만...

    2012.08.15 09:48 [ ADDR : EDIT/ DEL : REPLY ]
  10. 시어른 생신이었군요...
    저희할머님께도 같은 병이세요.
    지금 요양원 계시고 98세입니다.

    글을 읽으니 마음이 짠합니다.
    가족들이 모두 마음씀이 넉넉하여 참 좋습니다.
    이런 행복은 모두의 노력과 이해심 없으면 불가능하더군요....
    어머님 생신 축하드려요

    2012.08.15 10: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보기 좋습니다. 비록 치매이시지만, 아마도 사랑 많이 받고 계신 어머님, 다 아실것 같습니다.

    2012.08.15 10: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풋풋한 정이 느껴집니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2012.08.15 10: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노을님의 글은 늘 마음을 훈훈하게 하네요
    어머님 생신 축하드리고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바랄께요

    2012.08.15 12: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정말 훈훈하네요~

    2012.08.15 12: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노을님께서 평소에 부모님께 잘 하시기에..
    자녀분들도 .. 예쁜마음 보고 배운 것 같습니다...

    2012.08.15 12: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노을님께서 평소에 부모님께 잘 하시기에..
    자녀분들도 .. 예쁜마음 보고 배운 것 같습니다...

    2012.08.15 12: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아드님 따님이 정말 너무 훌륭하네요
    저희딸도 그렇게 이쁘게 커야할텐데^^
    시어머님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길 바래요^^

    2012.08.15 13: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신록둥이

    아이들이 참 잘 자랐습니다.
    요즘 아이들 가족모임에 참석 안하려고들 하는데....
    화목한 집안 분위기에 흐뭇해지는군요~

    2012.08.15 13:50 [ ADDR : EDIT/ DEL : REPLY ]
  19. 아니... 금강공원이 폐쇄된데요??? 잉?????! ㄷㄷㄷ

    2012.08.16 10: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생신 축하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2012.08.16 15: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저녁노을님 자녀분들 다들 정말 착하고 바른 것 같아요. ^^
    정말 매번 읽으면 늘 웃음이 나와서 너무 좋아요.
    행복한 미소요. :)

    2012.08.16 17:00 [ ADDR : EDIT/ DEL : REPLY ]

맛 있는 식탁2012.05.09 05:59


시어머님을 위한 밑반찬을 활용한 주먹밥





지금 시골에는 어머님이 심어놓은 먹거리기 지천입니다.
두릅, 엄나무, 가죽, 취나물, 제피 등
주인 잃은 나무에서 텃밭에서 쑥쑥 자라고 있었습니다.

5월 5일 어린이날은 다 자랐다고 관심도 없는 날이 되었고 
아이 둘은 고등학생이라 도시락 싸서 학교에 보내고 늦잠 즐기며 곤히 자는 남편에게
"오늘 할 일 있어?"
"응. 창원가야 해."
"창원? 그럼 우리 엄마한테 다녀 오자."
"시간이 될지 몰라."
"잘 조절해 봐. 그기까지 가는데 김해는 금방이잖아."
"알았어. 그럼 갔다오자."

어머님을 위해 뭐라도 준비해야 하겠기에 남편이 씻는 동안 마음이 바빠집니다.
냉장고에 만들어 두었던 반찬을 꺼내 주먹밥을 싸기 시작하였습니다.
김밥 재료가 없을 때 뚝딱 만들어내기 좋습니다.

1시간을 넘게 달려 요양원에 도착하였습니다.
산자락에 앉아 있어 신록이 물들어가는 것도 볼 수 있고 알록달록 봄꽃들도 여기저기 피어있었습니다. 대학에서 운영하는 요양원이라 깨끗한 시설에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어르신들을 모시고 있어 마음이 놓입니다. 우리를 보자 사무실 직원이 어머님 계신 곳으로 안내해 줍니다.

"엄마!"
"어머님!"
"아이쿠! 이게 뉘고?"
"엄마 셋째 아들 아니가."
"왔나! 어서 오이라."
너무나 반갑게 맞이하십니다.





어머님 창가에 놓아두고 온 카네이션


 


어머님께 카네이션을 전하고 싸 간 도시락으로 맛있게 점심도 먹었습니다.
곁에 계신 할머님이
"죽도 잘 안 먹더니 아들하고 며느리 오니 밥도 많이 묵네."
"그러셨어요? 많이 드셔야죠."
"..............."
두 시간을 넘게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병실 앞을 지나가던 할머니 할아버지가  보이자
"이리 와 봐라. 빵 하나 묵고 가라."
어머님의 손짓에 할머니가 들어섭니다.
"우리 진주 아들하고 며느리다."
자랑이 늘어집니다.

육 남매를 둔 시어머님은 요양원 생활은 한 지 3년째입니다.
갑자기 찾아온 치매로 형제들의 어려운 결정 끝에 모시게 되었습니다.
다행스럽게 막내 삼촌이 가까이 살고 있어 주말이면 늘 찾아뵙곤 합니다.








★ 아주 간단하게 만드는 주먹밥


▶ 재료 : 밥 3공기, 반찬(취나물, 돼지고기볶음, 계란말이 약간)
             김 가루, 아몬드 가루, 깨소금 참기름 소금 약간

▶ 만드는 순서


㉠ 밥 2공기에 취나물을 곱게 다져 섞어준다.
㉡ 밥과 나물, 깨소금 참기름을 넣어 잘 섞어 동글동글 말아주면 완성된다.

 

 

 
㉢ 밥 1공기에 돼지고기와 달걀말이를 다져 넣는다.
㉣ 잘 섞어 주먹밥을 만들어 둔다.



㉤ 아몬드 가루를 입혀주면 고소한 주먹밥이 완성된다.


㉥ 김 가루에 돌돌 말아 옷을 입혀주면 완성된다.



㉦ 만들어 둔 주먹밥을 달걀을 입혀 살살 굴러 익혀내면 색도 곱고 먹을 때 부서지지 않아 좋습니다.


 

▶ 완성된 주먹밥



▶ 과일



▶ 묵은 김치




어머님 텃밭 가장자리에서 자라는 가죽나무와 제피잎을 따와 만든 밑반찬

"어머님! 이거 어머님이 심어놓으신 나무에서 뜯어와 만들었어요."
"그랬나?"
"네. 어머님 맛이 어때요?"
"맛있게 잘 담갔네."
"다 어머님께 배운 것이지요."






▶ 향긋한 쑥국과 함께 잘 드시는 시어머님


자식들에게 의지하지 않고 혼자 지내시겠다던 그 의지도 뒤로하고 이젠 모든 걸 내려놓았습니다.

"내가 촌에 한 번 가 봐야 하는데 언제 가 것노?"
집도 없이 빈터만 남아있는 곳이지만 고향이라 늘 그리운가 봅니다.
"음력 며칠이고? 집에 가서 간장 떠야 되는데."
자꾸 자꾸 기억은 뒷걸음질을 칩니다.
"어머님. 나중에 가요."
"그래. 이제 얼른 가거라. 아이들 기다리것다."
한참을 앉았다 돌아나오는 발걸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어머님! 어버이날에는 고모가 올 거예요."
"뭐 하러 와!"
"그래도 어버이날이잖아요. 하나밖에 없는 따님인데 와 봐야죠."
"알았다. 얼른 가거라."
"네. 어머님. 안녕히 계세요."

이렇게라도 살아계심이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늘 고생하는 막내 삼촌과 동서에게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우리 곁에 오래오래 계셔주세요.

사랑합니다. 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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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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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주먹밥도 품격이 다르내요^^

    2012.05.09 09: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듬뿍담은 주먹밥이네요~
    얼마나 맛있을까요? 어머니께서 엄청 좋아하셨겠어요!!!

    2012.05.09 09:28 [ ADDR : EDIT/ DEL : REPLY ]
  4. 주먹밥이 색깔도 이쁘고 맛있어 보여요. ^^

    2012.05.09 09: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늘 건강과 행복 가득한 가족분들 되세요!
    너무 기뻐하셨을 거예요!

    2012.05.09 09:43 [ ADDR : EDIT/ DEL : REPLY ]
  6. 어머님께서 많은 힘을 내셨을겁니다 ...
    감동의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 ... ^^*

    2012.05.09 09:47 [ ADDR : EDIT/ DEL : REPLY ]
  7. 그래도 시어머니 병세가 그리 심하지는 않으신가보군요.
    아마도 텃밭 일을 하셔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군요.

    2012.05.09 09: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사랑초

    노을님.~~
    주먹밥 잘 싸는 요령이 있을까요?

    저는 가서 보면 젓가락으로 먹기 힘들더라구요.

    비법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2012.05.09 09:53 [ ADDR : EDIT/ DEL : REPLY ]
  9. 세상에 이런 주먹밥 처음봐요.
    너무 맛있겠네요.

    2012.05.09 10: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정성 가득한 주먹밥이 느껴지네요..
    저도 한입 하고 싶어져요..^^ ㅋㅋ

    다녀오신건 잘하셨네요..^^
    저도 갑자기 마음이 먹먹해 지네요.....^^

    2012.05.09 11:09 [ ADDR : EDIT/ DEL : REPLY ]
  11. 와~ 색도 이쁘고 정말 먹음직해보이네요~
    효심이 넘치는 글 잘 보았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012.05.09 11:50 [ ADDR : EDIT/ DEL : REPLY ]
  12. 어머님에 대한 사랑과 정성이 듬뿍 담긴 주먹밥이네요.
    어머님께서 좋아하셨을 것 같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수요일 보내세요.

    2012.05.09 12:09 [ ADDR : EDIT/ DEL : REPLY ]
  13. 주먹밥에도 이렇게 정성이 들어갈 수 있네요 ^^
    아... 맛있겠습니다~ 행복한 식사시간이셨겠어요~*

    2012.05.09 12: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주먹밥도 맛있어보이고 어머님을 생각하시는 노을님의 마음도 따뜻해서
    글 읽는내내 잔잔한 행복이 밀려옵니다
    어머님 오래 건강하셨으면 하고 함께 빌어봅니다

    2012.05.09 12: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노을님은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요리의 달인이십니다..^^

    2012.05.09 12: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예쁘고 맛난 주먹밥이군요. 따뜻한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래요. ^^*

    2012.05.09 13: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구연마녀

    아고야~ 영양만점 주먹밥이군요

    시어머님 정말 맛나게 드셨을거 같아요^*^

    2012.05.09 13:21 [ ADDR : EDIT/ DEL : REPLY ]
  18. 으아.. 엄청 맛있게보이네요..
    저는 점심으로 고작 햄버거 따위먹어서;..
    이거 군침도네요..

    2012.05.09 13: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효도의 표본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2012.05.09 13: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깔끔한 도시락...

    따듯한 사랑이 느껴지네요.

    2012.05.09 23:42 [ ADDR : EDIT/ DEL : REPLY ]
  21. 가득 담긴 정성을 느끼셨을듯 합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2012.05.10 15: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명절이면 더 생각나는 '사라져 버린 친정'

 



해마다 명절이 되면 시댁에서, 전도 지지고 나물도 볶고 무치고, 정성스런 차례 음식을 준비해 왔습니다. 하지만, 시어머님이 몸이 아프다 보니 이젠 모두가 내 몫이 되어버렸습니다. 어머님이 시골에 계실 때에는 다섯 명의 며느리들이 모여 소도 한 마리 잡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분주히 손 놀리면서 위에 형님 둘, 아랫동서 둘, 둘러앉아 남편 흉, 아주버님 흉도 봐 가면서 한 상 가득 차려 놓으면 뿌듯하기 까지 했습니다. 이웃 동네에 사는 사촌 형제들까지 모여 차례를 지내고 난 뒤, 대가족의 아침상을 차려내고 과일을 깎고, 식혜와 떡을 내놓고 나면 설거지가 하나 가득 쏟아져 나옵니다. 그래도 4-5명 되는 며느리들이 힘을 모아 즐겁게 해 냅니다. 막내 동서 둘이는 설거지 담당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분주히 움직이고 나면, 한 숨 돌리기도 전에 여기저기 어른들 뵈러오는 친척과 이웃들이 찾아옵니다. 그들을 위해 오가는 모든 분에게 술상을 차려내야 합니다. 오전 내내 동동거리다 보면 다리가 뻐근하게 아파오고 힘에 부치기도 하지만 참고 견뎌내면서 일을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다 보니 친정도 시댁도 사라져버렸습니다. 우리 집에서 간단하게 음식을 장만하여 동생들과 쓸어져가는 시댁에서 차례를 지내고 시아버님 산소에 들러 돌아옵니다.

조금 한가해진 늦은 오후가 되면, 때때옷 입고 나서는 조카 녀석들의 모습이, 예쁘게 맘껏 멋 내고 나서는 동서들이 너무 부러워지는 시간이 다가옵니다.

6남매의 막내로 자라난 탓일까요? 부모님의 사랑 듬뿍 받고 형제들의 관심 받으면서 자라났건만,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을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에는 추석은 손꼽아 기다리는 날이었습니다.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어 좋고, 평소 먹지 못했던 음식들을 많이 접할 수 있어 좋고, 검은 고무신이나 나이론 옷 하나를 추석선물로 받으면 하늘을 날아갈 것 같은 그 기분 기억나지 않으십니까? 풍부하다 못 해 관심조차 없는 먹거리에 대한 우리 아이들의 추억은 어디서 찾을지, 궁금 해 지기도 합니다.

 지금 친정집은 텅 비어 있습니다. 이맘때쯤이면, 마당 가에 감과 석류가 빨갛게 익어 갈 것 입니다. 인걸은 간 곳 없어도 자연은 그대로 지키고 서 있을 것이니 말입니다. 사람이 살지 않으니 조그마한 오두막집이 폐허로 변하는 것 같아 안타까움 가득합니다. 옹기종기, 아옹다옹 모여 서로 다투기도 하며 형제애 나누며 자라난 곳인데....

 친정아버지는 결혼도 하기 전, '우리 막내, 시집도 못 보내고 어떻게 해?'하시며 걱정이 태산이었건만, 저승문도 열린다는 한여름 날, 홀연히 하늘나라로  떠나 보내야 해 난 결국 불효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엄마는 다행히 우리 아이 둘 제법 자라난 모습까지 보고 떠나긴 했어도 이제 세월이 많이 흘러갔습니다. 되돌릴 수 없을만큼....

 친정 부모님이 안 계시니 큰오빠와 올케가 명절 날 막내가 올 때까지 기다려 주기에, 우리 시어머님도 "얼른 챙겨서 가거라!" 하시곤 했었고, 올케는 엄마생각 날 거라고 하면서, 엄마보다 더 많이 싸 주곤 했었는데, 이제 큰오빠까지 이 세상을 떠나고 보니 정말 찾아 갈 곳이라고는 없는 고아가 되어버렸습니다.

온 가족이 모여 분주히 움직이고 북적이다가 다 떠나고 난 뒤의 그 공허한 마음....
그저 부모님이 살아계셔서 찾아갈 고향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이란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허리가 휘도록 일하고, 잠시 엄마 얼굴이라도 보고 싶지만, 발길질 할 그 친정마저 사라져 찾아 갈 곳도 없으니, 마음이 아파옵니다. 

명절이면 늘 그리움에 더 사무칩니다.

그 이름 불러봅니다. 

엄마~~아부지~~~

많이 보고 싶습니다.

긴 연휴라 부모님 산소라도 다녀와야 할 것 같습니다. 

효도란 게 물질만으로 하는 게 아니라고 합니다. 비싼 선물보다도 전화 한 통화 살갑게 하는 걸 더욱더 좋아하시는 우리 부모님이십니다. 어깨라도 주물러 드리며 눈 마주치며 하는 대화가 그저 부러울뿐이랍니다.

유난히 뜨겁고 무더웠던 여름 잘 이겨내고 가을을 맞이합니다.
고향이란 떠올리기만 해도 위안이 되고 편안해지는 단어,
언제라도 돌아가 쉬고픈 마음의 안식처입니다.

즐겁고 행복한 추석,
온 가족과 함께 아름답고
의미 있는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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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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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명절이라 그리움이 더 크시겠어요.
    저도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그렇네요...
    부모님 생각도 많이 하시고 가족분들과 즐겁게 지내시는 연휴가 되시길 빌겠습니다. ^^

    2010.09.22 06: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들꽃

    추석이른 아침 푸짐했던 친정을 그려 봅니다,
    대가족~증조 할아버지부터~오촌들까지 수십명이 차례지내는
    종손 인 아버지 ~어머님 그렇게도 하얀 행주치 마두르시고 몇일전부터 명절 준비하셨는데,,
    이제는 병원에서 누어계시니,,

    추석날 아침 좋은시간으로 시작 하세요

    2010.09.22 06:53 [ ADDR : EDIT/ DEL : REPLY ]
  3. 추석 명절에 더욱 마음이 아프겠네요

    그래도 풍성한 추석되세요

    2010.09.22 07: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그린레이크

    전 타국에 살아도 친정 부모님이 옆에사셔서 늘 든든하답니다..
    노을님~~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이 더 크시겠어요~~
    한국엔 비가 많이 온다는데 조심해서 산소 다녀오셔요~~
    즐거운 추석한가위 맘 따뜻한 하루 보내셔요~~

    2010.09.22 07:23 [ ADDR : EDIT/ DEL : REPLY ]
  5. 비밀댓글입니다

    2010.09.22 07:36 [ ADDR : EDIT/ DEL : REPLY ]
  6. 에고~명절때마다 더욱 그리워지시겠어요.
    자녀분들이 그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2010.09.22 07:4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임현철

    풍성한 한가위 되시길...

    2010.09.22 07:51 [ ADDR : EDIT/ DEL : REPLY ]
  8. 비밀댓글입니다

    2010.09.22 07:57 [ ADDR : EDIT/ DEL : REPLY ]
  9. 아~공감이에요~노을님, 늦둥이 막내라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니 큰 오빠집이라고 해도
    부모님이 계셨던 친정이랑은 다른것 같아요~
    저도 돌아가신 부모님이 너무 뵙고 싶네요~ ㅡ,ㅡ

    2010.09.22 08: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비밀댓글입니다

    2010.09.22 08:07 [ ADDR : EDIT/ DEL : REPLY ]
  11. 아, 정말 계실 때 잘해야 겠구나- 라는 생각이 다시금 드네요. 그래도 노을님, 즐거운 한가위 되시길 ^^

    2010.09.22 09: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아, 명절이라서 더 마음이 쓸쓸하시겠어요 ㅜㅜ


    그래도 가족들과 행복한 추석 보내세요

    2010.09.22 11: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명절이라 한국이 더 많이 생각나네요. 조금전에 전화드리는데도 눈물나서 혼났어요.
    노을님, 한가위 잘 보내세요^^*

    2010.09.22 12: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이방인

    30대 초중반에 부모님 다 돌아가시고 명절날 그냥 이방인 처럼 보냅니다.
    저의 명절이 오히려 더 우울한 날이 되어 버렸어요

    2010.09.22 12:30 [ ADDR : EDIT/ DEL : REPLY ]
  15. 울릉갈매기

    이제는 사라진 그자리를
    대신해줘야할 때가 아닌가 싶네요~^^
    마음은 언제나 고향을 달려가
    어머니 품안에서 응석을 부리고픈데
    야속한 세월은 기다려주질 않으니....

    2010.09.22 15:26 [ ADDR : EDIT/ DEL : REPLY ]
  16. 저도 공감가는 글이라 눈물 날려고 하네요..
    가족과 함께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2010.09.22 15:45 [ ADDR : EDIT/ DEL : REPLY ]
  17. 잠시 들려갑니다
    남은 연휴도 행복하시고요^^

    2010.09.22 17: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힘네세요..
    그렇게 지내면 오히려 더 힘들어져요..
    그래도 가족끼리 , 끼리.. 모여서 이야기를 하면 나아지잖아요..^^

    2010.09.22 21: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사랑초

    그렇게 이제 우리가 부모 되어가지요.
    명절 즐겁게 보내시길..

    2010.09.23 05:13 [ ADDR : EDIT/ DEL : REPLY ]
  20. 구름나그네

    살아계심에 감사할게요. 아직은...
    그래도 효...참 잘 안 됩니다.

    2010.09.23 05:14 [ ADDR : EDIT/ DEL : REPLY ]



어버이날, 가장 어울리는 최고의 선물은?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지천명의 나이가 되었지만 이런 날이면 엄마가 그리운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저 모든 걸 다 받아주고 자식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내 놓을 것 같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오늘 같은 날에는 가슴 깊이 더 사무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부모의 마음을 알지 못하다가 내가 시집을 가고 아이를 낳고 부모가 된 후에서야 그 마음 조금 이해하게 됩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자식을 위해 더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내가 나이 들어가는 만큼 부모님도 어쩔 수 없이 저세상과 더 가까워져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아무것도 없는 시골 깡촌에서 6남매 키우기 위해 헌신하신 우리 부모님, 아버지가 돌아갔을 때에는 시집도 가지 않은 노처녀였기에 하염없이 큰소리로 울음보를 터뜨리자 곁에서 보고 있던 친척들이
"야야~ 어지간히 울어라. 네 아부지 저승도 못 가것다."
"막내 울음소리는 저승까지 들린다고 하잖아. 울지 마."
그렇게 혼자인 저를 보고 먼 길 떠나셨습니다.
"내가 발길이 떨어지지 않겠다. 우리 막내 시집가는 건 보고 가야 할텐데."
입버릇 처럼 말씀하셨지만, 그 소원 하나 들어 들이지 못하고 보내야만 했습니다.

엄마도 많이 아파 우리 집에서 6개월 정도 지내시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자존심 강한 엄마는 화장실에 혼자 가려고 애썼지만 가는 길에 다 흘러버렸습니다. 자꾸 옷을 젖어내는 바람에
"엄마! 요강에 싸자."
"엄마! 기저귀 찰까?"
"싫다."
"엄마가 이러면 내가 힘들잖아."
워낙 깔끔하신 분이라 싫다 하시더니 딸이 고생하는 것 눈에 보이는지 안 되겠다는 생각 들었는지 요강을 준비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차츰 기력을 잃으시고는 기저귀 일주일 정도 차고 계시다  홀연히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그렇게 일찍 떠날 줄 몰랐기에 늘 마음속에 후회만 남습니다.

어버이날이면 온 세상이 떠들썩하건만 난 늘 움츠려들고 부러운 눈길로 바라보게 됩니다. 일조량 부족으로 카네이션 한 송이 5천 원이라는 말에도 '아무리 비싸도 드릴 엄마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떨쳐 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오늘 같은 날 '선물은 뭘로 사 드리지?' 하는 게 얼마나 행복한 고민인지 모르실 것입니다. 

상품권, 현금, 건강식품 등 많이 하는 선물들이 있지만 제일 큰 선물은 부모님을 직접 찾아뵙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늘 바쁜 일상에 쫓겨 살아가야 하는 현대인들이기에 쉬는 토요일이기에 몇 시간이라도 얼굴을 마주하며 한 없이 주는 부모님의 사랑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기에 말입니다. 엄마가 해 주는 따뜻한 밥상을 오랜만에 받으며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우고 어릴 때처럼 엄마 젖가슴도 더듬어 보고 그 향기로운 체취 느껴 보는 게 어떨까. 우리는 그저 뭐든 돈으로 해결하는 마음 없잖아 가지고 삽니다. 어버이날이라고 비싼 선물을 따로 챙기는 것보다는 마음을 담아 찾아뵙는 게  최고의 선물이 되지 않을지..... 

아마 이 세상 부모들의 한결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살아계실 때 잘해 드리세요.
저처럼 후회 마시구요.

오늘따라 더 많이 보고 싶습니다.
목청 높여 불러보지만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저 허공이 다 삼켜 버리고 메아리로 되돌아옵니다.

그래도 하늘을 향해 불러 봅니다.
엄마~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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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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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정말 살아계실때 잘해야겠다는 말이
    마음에 와닫네요 오늘부터 바로 실천해야겠어요

    2010.05.08 07: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너무 어린 나이에 돌아가셔서....어머니란 세글자에는 그저 멍해집니다.

    2010.05.08 07:45 [ ADDR : EDIT/ DEL : REPLY ]
  4. 어버이날 이네요. 한국 부모님 그립습니다.

    2010.05.08 07: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저도 빨리 가봐야 겠어요 ^^
    항상 마음뿐인데 오늘은 실천 으로 옮겨야지요 ^^

    2010.05.08 08: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계실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서둘러 가봐야겠네요~

    2010.05.08 08: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항상 후회는 지나고 난뒤 찾아오는 회한인가 봅니다..휴...더 잘해드리고 노력중인데 잘 안되는군요..

    2010.05.08 09:01 [ ADDR : EDIT/ DEL : REPLY ]
  8. 노을님 글 보면서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그마음 부모님께 충분히 전달 됐을꺼라 믿어요
    우리 아버지 생각도 나구요..
    병석에 앓아 누워 계셔도
    살아 있음에 너무 감사한날 이네요
    후회 없도록 더 잘해야 겠어요..

    2010.05.08 09: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친정엄마가 며칠전 제 생일에 미역국과 찰밥을 해 주시더군요...
    얼마나 감격했는지요...
    건강하신 것 만으로도 고마운데..

    2010.05.08 09: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매일 식사도 챙겨드리고 잘 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국수도 말아드렸어요~ㅎㅎㅎ;;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저녁노을님~

    2010.05.08 09: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어버이날 선물 고민도 못하는 분이 계시다는 걸 떠올리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고의 선물은 역시..함께 하는 것.

    그나저나 뷰 버튼은 왜 장애라는 것인지.ㅠㅠ

    2010.05.08 10: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맞습니다.
    한번이라도 더 찾아뵙는것..
    그리고 내가 아프지 않는것이라고 봐요..

    2010.05.08 10: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오늘 그냥 전화로 때울까하다 아이들 다 꼬셔서 저녁에 찾아뵙기로 했습니다.
    부모님 혹시나 안오면 어쩌나 싶으셨는지 제가 간다고 하니 엄청 좋아하시네요.
    그제도 갔는데..ㅎㅎ 자식은 언제봐도 좋으신 모양입니다.

    2010.05.08 12: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어버이날 선물 고민 심히 했었는데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2010.05.08 16: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멀리 있다는 이유로 매번 어버이날에 인사를 못 드리는 접니다
    부모님께 역시 가장 큰 선물은 역시 얼굴보고 따뜻한 말과 식사 하는 것
    정다운 가족간의 사랑을 나누는 것이 그 어떤 선물보다 가치있겠지요
    오늘따라 더 그립네요. 그런 시간들이..

    2010.05.08 17: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공감가는 이야기 입니다.
    어버이 살아 생전 한번이라도 더 뵈어야지 나중에 후회한들 뭐할까요.
    노을님! 행복한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2010.05.08 19: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밎습니다. 누군가도 가장 큰 효도는 부모님과 같이 있어 주는거라고 하더군요..어버이날이라도 다시 한 번 되새겨 봤음 합니다.

    2010.05.08 19: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어버이 살아실제 섬기기란 다하여라....
    살아계실 때 한번이라도 더 찾아뵙고 전화라도 드리고 해야겠어요..

    2010.05.08 19: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저도 살아계실때 잘해드려야겠어요.....
    주말 저녁 잘 보내세요~ ^^

    2010.05.08 20: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부모님의 사랑에 비하면 사실 우리가 쏟는 마음은 미미한 수준이지요.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 생각이 더 많이 나는 것 같아요.
    자주 연락이라도 해야 겠어요

    2010.05.08 21: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panda

    가끔 엄마가 세상에 없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다 눈물이 나곤 했는데
    정말 슬퍼요 ㅠㅠ
    딸에게는 엄마가 얼마나 큰 존재인지 결혼하고서야 알게됐습니다...

    2010.05.12 14:15 [ ADDR : EDIT/ DEL : REPLY ]


어버이날 권하고 싶은 우리 이야기 '친정엄마'


★ 줄거리
오늘부터...내가 더 사랑해도 될까요...?
세상 모든 엄마들이 아들 자식부터 챙길 때 홀로 딸 예찬론을 펼치며 세상에서 딸, 지숙이가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친정엄마. 무식하고 촌스러운 자신 속에서 어떻게 이런 예쁜 새끼가 나왔는지 감사하기만 할 뿐이다. 그런 친정엄마가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답답하게 느껴졌던 딸 지숙. 결혼 5년 차에 딸까지 둔 초보맘이 되고 보니 친정엄마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듯 하다. 가을이 깊어지는 어느날, 지숙은 연락도 없이 친정집으로 내려와 미뤄왔던 효녀 노릇을 시작하고...반갑기는 하지만 예전 같지 않은 딸의 행동에 엄마는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낀다.


34년 동안 미뤄왔던 그녀들의 생이 첫 2박 3일 데이트...
과연 무슨 일이 생기는 걸까?


 

어버이날이 코앞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늘 감사한 마음 가슴속에 품고 있지만, 그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멀리 고향을 떠나 객지 생활을 하고 있어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드리는 일은 더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만큼 좋은 효도가 없다는 건 알지만 막상 마음먹고 어딜 나서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번 어버이날에는 어디 갈 곳을 찾거나 선물을 챙기기보다 부모님과 함께 따뜻한 가족영화를 한편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 영화 한 편에 근사한 저녁이면 어버이날 하루 동안 썩 괜찮은 자식 노릇을 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사진 출처 :  DAUM 영화>


어릴 때 나의 모습과 함께 딱 우리 엄마 이야기 '친정엄마'

컴퓨터 속 세상이 어떤 것인지 유치원 아이들도 다 사용하는 핸드폰 문자는커녕 자식에게 걸려오는 전화만으로도 기쁜 아주 무식하고 답답한 엄마. 우리는 늘 모든 것을 받기만 하면서도 그런 엄마를 창피하게 여기고 내가 필요할 때만 찾게 됩니다.


지숙은 근동에서 찾아볼 수 없는 똑똑한 딸이었고, 아버지는 한쪽 다리를 절며 마을버스 운전을 하고, 엄마는 콩나물 500원어치를 사면서 100원을 깎았고, 가위로 직접 자신의 머리를 자를 만큼 억척스럽고 알뜰하였습니다. 한참을 걸어 집으로 돌아오는 지숙에게 엄마는

“아이쿠! 학교를 통째로 옮겨놓으면 좋겠다.”

“우리 딸 가방이 무거워 어쩔까이~”

그저 딸 생각뿐이었습니다.

지숙이는 채변봉투를 꺼내며 학교에 가져가야 한다고 합니다. 엄마와 함께 마당가에서 신문지를 펴 놓고 모녀는 힘을 주며 채집하는 모습을 보니 꼭 우리가 어릴 때의 모습 같았습니다. 가난했어도 행복이 가득한 그 시절로 돌아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는 동네 사람들이 다리를 절룩거린다며 놀리는 바람에 술이 취해 집으로 돌아 와 엄마에게 손 지금을 하며 싸움을 하게 됩니다. 지숙은 남동생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바보같이 엄마처럼은 살지 않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와중에 엄마는 두 아이를 위해 밥상을 차립니다. "어여 밥 먹어 배고프지?" 엄마의 얼굴은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습니다. 팔과 손에도 빨갛게 맞은 자국이 선명합니다. 그걸 보자 지숙인 밥이 넘어가지 않습니다. 밥상을 밀치고 밖으로 뛰쳐나가 버립니다.

정자나무 아래 혼자 앉아 있는 지숙이를 보고
"추운데 왜 나와 있어?"
"엄마는 그렇게 살고 싶어 아빠랑?"
"그럼 어쩌니? 엄마가 도망치고 싶어도 너 때문에 살아."
"나 때문에?"
"엄마가 도망가고 나면 밥하고 빨래하고 동생챙기는 일이 네일이잖아."
"엄마 때문에 내가 못 살아."
"난 너 때문에 사는디!"
그렇게 둘은 환하게 웃습니다. 그게 엄마의 마음이었습니다. 다 내어주고도 하나도 아깝지 않은 그 마음.



지숙은 서울예전 장학생으로 입학을 했고 부모와 떨어져 객지 생활을 합니다. 엄마는 늘 걱정입니다. '밥은 제대로 먹고 다니는지.' 물가에 내 놓은 아이처럼 불안하기만 합니다. 시골에서 딸내집에 올 때마다 김치며 좋아하는 음식, 과일까지 보따리 보따리 싸서 머리에 이고 찾아오는 엄마입니다. 엄마가 싸 준 갖가지 종류 중 내 마음을 울린 건 100원 10원짜리 동전이었습니다. 아끼고 아낀 엄마의 사랑이 라면봉지에 가득들어있었습니다.

그리고 지숙이는 열심히 공부해 드라마 작가가 되었습니다. 외국유학파 남자와 연애를 했지만 자라온 환경이 다르다는 이유로 반대가 심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딸을 마다하는 친정엄마는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상견례 자리에서 "나도 우리 딸 그 집에 시집 못 보냅니다." 라고 큰소리를 치며 집으로 와 버립니다. 하지만, 또 부모마음이 그렇던가요? 자식이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말입니다. 할 수 없이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 사돈이 될 집을 찾아가 사죄를 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결혼식을 올렸고 지숙은 딸을 낳았습니다.



 '친정엄마'는 그런 우리의, 우리 엄마의 이야기입니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지숙(박진희 분)은 오랜만에 시골 엄마(김해숙 분)를 찾게 됩니다. 오랜만에 엄마 손을 잡고 단풍 구경도 하고 맛있는 음식을 사 먹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왜 이렇게 비싸?"
"이제 엄마도 맛있는 것 사 먹고 편히 살아."
그저 지숙은 엄마의 삶이 불쌍하기만 합니다. 자신을 위한 삶보다 자식을 위한 삶을 살아가는 엄마가 자꾸 눈에 밟힙니다. 엄마는 전에 없이 살갑게 구는 딸에게서 이상한 기운을 감지하게 됩니다. 말하지 않아도 다 알아차리는 게 엄마입니다. 
"너 무슨 일 있지? 남편이랑 싸웠어?"
"아니야. 엄마, 그런 것."
"얼른 말 안 해?"
할 수 없이 사위에게 몰래 전화를 걸어 지숙이가 얼마 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엄마의 마음은 시커멓게 타 들어가고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내 딸이 눈물이 나면 엄마의 눈에선 피눈물이 나고 내 새끼 가슴에 피 멍들면 엄마 가슴이 더 멍멍한거여..."

자식이 아프면 대신 아프고 싶은게 바로 부모의 마음입니다. 자식을 가슴에 묻은 엄마의 모습도 보았습니다. 담담하게 녹여낸 두 모녀의 2박 3일간의 이야기가 마른 눈물샘을 자극하고 말았습니다.



자식을 낳고 비로소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는 딸이 되었습니다. 엄마는 나를 세상에서 가장 나를 사랑하는데,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건 엄마가 아니라 미안해.

내가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은 너를 낳은일이고...내가 태어나서 가장 잘 못 한 일도 너를 낳은 일이다.
이 영화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국민 엄마' 김해숙의 연기였습니다. 30대 때부터 엄마 역할만 50번 이상을 했다는 그녀는 그간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거친 세파를 꿋꿋이 헤쳐 가는 억척스런 어머니상을 연기해왔습니다. 영화 '친정엄마'에서도 천상 시끄럽고 딸 사랑이 끔찍한 친정엄마의 모습 그대로이며 아무것도 모르는 시골 엄마 연기를 위해 화장 하나 하지 않은 맨얼굴로 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주 가까운 친구 같으면서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는 엄마와 딸과의 관계
영화를 보면서 따뜻하고 돈독함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어버이날 나란히 손을 잡고 나들이 한번 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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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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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친정엄마 같은 영화를 정말
    어버이날에 보러가면 딱일것 같네요 ^^;

    2010.05.06 06: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여자에게 있어 친정엄마가 주는 의미는 또 남다른 것 같습니다.
    가족여행을 다녀오느라 그동안 방문이 뜸했네요
    행복한 하루되세요. ^^

    2010.05.06 07:11 [ ADDR : EDIT/ DEL : REPLY ]
  4. 저번주에 보러 갔었는데
    시간이 안맞아서
    베스트셀러 보고 왔었어요~^^
    꼭 보고싶은 영화라서
    다음주라도 가볼려구요..
    좋은하루 보내세요..^^

    2010.05.06 07: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오호! 정말 이런 적절한 영화가 있었다니!! ㅎㅎ
    어버이날에 부모님과 함께 한다면 더욱 의미가 있을 영화이군요~

    2010.05.06 07: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어버이날 정말 딱일것 같습니다.

    2010.05.06 07: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정말 어버이날 뿐만이 아니고...
    아무때나 감동을 줄 영화네요~~~
    즐건하루 되세요^^

    2010.05.06 07: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어버이날.. 다가오는 어버이날은..
    더욱 효도해야겠어요..ㅋㅋㅋ
    즐거운 하루 되시고요! 오늘도 파이팅^^

    2010.05.06 08:00 [ ADDR : EDIT/ DEL : REPLY ]
  9. 이런 건 절대 영화관에서 못 봅니다.
    눈이 벌겋게 부어서 어떻게 영화관을 빠져 나오나요?
    디비디나 제휴사이트에서 다운받아서 봐야죠. ^^;

    2010.05.06 08: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skybluee

    꼭 챙겨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2010.05.06 08:43 [ ADDR : EDIT/ DEL : REPLY ]
  11. 볼만 하겠군요.
    주말에 봐야겠어요.

    2010.05.06 09: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친정엄마 생각하면 엄마의 무한한 사랑이 느껴지죠
    영화도 그 엄마의 사랑을 잘 담았나보군요. 시간나면 함 보러가야겟어요

    2010.05.06 09: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어버이날이 다가오는군요.
    그저 죄스러운 마음만 자꾸 쌓여서...
    이 영화 보러 가야겠습니다.

    2010.05.06 11:36 [ ADDR : EDIT/ DEL : REPLY ]
  14. 눈물이 펑펑~날 것 같아요...ㅠㅠ

    2010.05.06 11: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뮤지컬로 본 친구이야기 듣고
    무쟈게 울었기에 일부러 피했던 영화입니다.

    2010.05.06 11:5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왠지 영화 보면 눈물날것 같아요~~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하며 말이죠...

    2010.05.06 12: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두배우 모두 좋아하지만 부러 요 영화 안봤어요^
    세월이가야 잊어지는 것도 있나봅니당
    엄마 이야기만 나오면 그냥 눈물 바람부터 나니말여요^
    어버이 살아실제 효를 다하란말이 사무칩니다

    2010.05.06 16: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따뜻한 가족영화같군요.
    늘 엄마는 소중하지요.

    2010.05.06 22: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티스토리 메인에서 '어버이날'을 주제로 회원님의 글을 소개해드렸습니다.^^
    혹시 노출과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tistoryeditor@hanmail.net 메일을 통해 말씀해주세요!


    앞으로도 재미있고 유익한 글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0.05.07 13:40 [ ADDR : EDIT/ DEL : REPLY ]
  20. 비밀댓글입니다

    2010.06.01 10:29 [ ADDR : EDIT/ DEL : REPLY ]
  21. 가족여행을 다녀오느라 그동안 방문이 뜸했네요

    2011.04.19 19:10 [ ADDR : EDIT/ DEL : REPLY ]


자식은 많아도 갈 곳은 없다?
 

며칠 전, 절친하게 지내는 친구의 친정엄마가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어떠니 엄마는?”
“응. 며칠 더 지켜보자고 하네.”

뇌에 약하지만 실핏줄이 터졌고 치매 초기 증상이 보인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온 가족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고 합니다. 78세, 그 시절에는 6명은 기본으로 낳아서 공부시키고 먹이고 재우고 입히고 그저 자식들을 위한 삶을 살아오셨기에 아프지 않고 편안하게 지내다 가셨으면 하는 바람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친구는 3남 1녀의 고명딸입니다. 성격이 까다로운 엄마는 6인실에 있다가 함께 있는 할머니가 치매가 심해져 갑자기 난동을 부리는 바람에 1인실로 옮겨졌습니다.

고명딸인 친구가 병원비가 걱정되어

“엄마! 우리 사람 여럿 있는 곳으로 옮길까?”
“싫어. 얼마나 있을 거라고. 난 여가 좋다.” 하시더라고 합니다. 본인이 싫다고 하시니 병원비야 형제들이 나눠서 내면 되겠지 싶어 엄마가 원하시는 대로 해 드렸다고 합니다.


일주일 정도 병원생활을 하면서 가까이 사는 둘째 오빠가 한마디 하더랍니다.

“병원 밥 그냥 드시게 해. 반찬 이것저것 해 나르지 말고.”

“네.”

그 말을 전해 들으니 어찌나 서운하게 들리던지. 자신이 못하면 할 수 있는 사람이 하게 놔두면 될 것을. 그것조차 못하게 하면서 올케의 눈치를 보게 한다고 불만을 털어놓았습니다.


병원 음식이 조금 싱거워 시골에서 생활하신 엄마는 영 무얼 드시질 못한다는 말을 듣고 병문안을 가면서 죽과 밑반찬 몇 가지를 만들어 갔습니다.

“아이쿠! 직장생활하고 시어머님 모시고 있으면서 뭐 하러 이런 걸 만들어 오냐!”
“맛있게 드시고 기운 차리셔야죠.”
“그래야지.”

제법 죽 한 그릇을 비우는 걸 보니 내 마음마저 흐뭇하였습니다.


그렇게 보름을 넘기고 난 뒤

“엄마 퇴원 안 해?”
“응. 곧 할 것 같아.”
“반찬 좀 더 해 줄까?”
“아니야. 괜찮아. 너도 바쁘잖아!”
“그래도 너보다 내가 손이 빠르니까.”

그러면서 빈 그릇 한 개를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합니다.

“있잖아! 6인실에 있을 때, 바로 옆에 계시던 그 할머니 있지?”

“응.”

말을 듣고 보니 그 할머니는 ‘병원 지킴이’ 노릇을 하는 분이었습니다. 입원한 지도 오래되었고, 함께 사용해야 하는 냉장고도 자기 것처럼 한다며 친구는 투덜거렸습니다.

“네가 담아 준 깻잎지, 엄마가 맛있다고 해 드리려고 찾아보니 없더라.”

그런데 저녁에 식사하면서 우연히 넘보게 된 그릇에 담긴 깻잎이 내가 담아 준 것이었다는 것.

“물어보지 왜?”
“어떻게 물어보니? 그릇도 비슷하긴 한데 아니라고 하면 어쩌고.”

“참나! 그렇다고 말도 못해? 바보처럼?”
“함께 지내면서 사이 나빠질 필요 없잖아.”

“아이쿠! 바보!”

“...............”

 공동생활을 하는 곳에서 꼭 잘난 척 나서는 사람 한둘은 있게 마련인가 봅니다. 그렇다고 내 것도 아닌데 당연히 내 것처럼 가져다 먹는 그 심보는 무엇일까요? 많고 많은 사람 중에 별의별 사람 다 있다고 하더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이야기였습니다.


이제 병원 측에서 많이 좋아졌으니 입원은 필요 없고 통원치료를 해도 된다는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셋이나 되어도 모시고 갈 사람 하나 없고, 고스란히 고명딸인 친구가 떠안게 되었습니다.

큰아들은 올케가 식당을 해서 안 된다, 둘째는 아예 ‘난 어머님 못 모십니다.’ 막내는 ‘형님! 제가 2월까지는 안 됩니다.’하더라는 것. 그러면서
 "퇴원 시키지 말고 병원에 계시게 하자."라고 제안은 하더랍니다.
아니, 멀쩡한 사람이 병원에 있다보면 바보가 되기 마련인데, 바깥생활을 하면서 점차 안정을 찾게 해야 될 터인데 말도 되질 않는 소리를 한다며 속상해 합니다. 그 말을 듣고 

“너도 참 지질이 복도 없다.”

“그러는 넌?”
“호호...나도 할 말은 없다.”


내년이면 형제들 끼리 월 30만원씩 모아 90만원을 막내 며느리 한테 주고 그 집으로 모시고 간다고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합니다. 그간은 직장생활을 하는 친구가 엄마를 데리고 계셔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야! 너도 그 돈 만큼 달라고 하지?"
"어떻게 그러냐?"
"왜?"
"딸이 되어서 그 몇 달을 못 모시겠나?"
"어이구 바보!"
"너도 셋째 며느리면서 그냥 모시고 있으면서. 넌 더 바보야~ "
"......."
딸과 며느리의 차이일까요? 참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며느리가 모시면 돈을 챙겨줘야 하고 딸이 모시면 당연히 모셔야 한다는 생각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요?  알고보니 친구 집에도 막내 아들이 제사를 가져가 지내고 있었습니다. 남의 집 이야기이지만 남의 이야기 같지가 않았습니다.

불쌍한 우리 부모님!
모든 사랑 다 바쳐 온몸으로 쏟아 부으며 키웠건만 남는 건 아픈 몸통뿐, 빈 소라껍데기처럼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 빈소라껍데기 같은 한 몸 의지 할 곳 없으니....


결국, 우리도 머지않아 그렇게 늙어갈 터, 부모 마다하면 내 자식 또한 나를 마다하지 않을까?

퇴직금 연금 있어 자신의 노후는 탄탄하다고?

탄탄하게 노후 잘 보낼 수 있도록 누가 만들어주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입니다.


친구야 기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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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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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예전 많이 들어보던 이야기네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일요일 되세요.

    2009.11.29 07:38 [ ADDR : EDIT/ DEL : REPLY ]
  2. 나이가들면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네요
    일요일주말입니다.
    ^^행복하시고 즐거운 추억되세요.
    ^^행복하세요.
    ^^

    2009.11.29 07: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까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요즘 세태가 그런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점점 더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009.11.29 08:06 [ ADDR : EDIT/ DEL : REPLY ]
  4. 이게 우리의 서글픈 현실입니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 진심을 다햇지만 말입니다.

    2009.11.29 08: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임현철

    어쩔 수 없이 현실이 되어버린 세태에 가슴 아플 뿐입니다.
    그런데도 노을 님은... 대단하세요.

    2009.11.29 08:39 [ ADDR : EDIT/ DEL : REPLY ]
  6. 아이고 너무 안타깝네요. 자식들이 서로 안모시겠다고 미루는 모습을 보는 어머니의 마음은 어떠실지 ㅠ ㅠ 저는 아직 미혼이지만 부모님에게 더 잘해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2009.11.29 09:05 [ ADDR : EDIT/ DEL : REPLY ]
  7. 정말 가슴이 먹먹하네요.
    부모님이 해준 건 참 많은데, 하나도 갚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저희가 노인이 되면 그땐 어떨까요? ^^;

    2009.11.29 09: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씁쓸한 현실입니다...
    마음이 아프네요...
    차분한 일요일 되세요...노을님~~

    2009.11.29 10: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왠지 씁쓸해지네요.
    자신을 키워주신 어머니시고,
    자기들도 다 늙을 텐데...

    2009.11.29 12: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dream

    복지를 전공 하는 저로서는 많은 공감을 하고 있는 글 입니다

    2009.11.29 13:08 [ ADDR : EDIT/ DEL : REPLY ]
  11. 요즘 세태가 너무 각박합니다.
    황금만능주의의 병폐인 듯 합니다.

    2009.11.29 14: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지나가는 사람

    잘 읽었습니다
    바람직하냐 못하냐는 판단을 떠나
    앞으로는 점점 그렇게 변해갈 것 같습니다
    현재 젊은 세대들도 노후에 자식들과 같이 살 생각이 없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는 통계도 있듯이...
    요새 40-50대들은 좀 불쌍하기도 합니다
    아직 예전 사고방식을 가지신 부모님들과
    완전히 별세계에서 온 듯한 자기 자식세대들 사이에 끼여서
    부모님 봉양하고 자식들 뒷바라지 하느라
    정작 중요한 본인들 노후대책은 세우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죠

    2009.11.29 17:04 [ ADDR : EDIT/ DEL : REPLY ]
  13. 비밀댓글입니다

    2009.11.29 20:02 [ ADDR : EDIT/ DEL : REPLY ]
  14. 에고...

    2009.11.29 20:59 [ ADDR : EDIT/ DEL : REPLY ]
  15. 비밀댓글입니다

    2009.11.29 22:26 [ ADDR : EDIT/ DEL : REPLY ]
  16. 언제봐두 어느집이든 부모 모시는 삶은 따로 있는 듯하네요..
    그만큼 착하고 효도하는 자식은 따로있다는거지요..

    많을 수록 머리는 더 아프니 ..

    서로 난 몰라..
    미루는 자식들이 많으니..

    2009.11.29 22: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안타깝습니다 ㅜㅜ

    2009.11.29 23: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사람의 삶이라는 게 참... 가끔 생각하면 서글픈 것 같습니다....
    그리고, 100번째 추천 제가, 제가 했어요 ㅋㅋㅋ

    2009.11.30 15: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아흑 저도 늙으면 어떻게 자기스스로 갈곳을 마련해두어야 겟다는 생각이 강하게 와닫습니다~

    2009.11.30 16: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씁쓸하구만... 이네요.

    2009.12.01 01:58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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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신 두 부모님이 더 보고픈 날이 됩니다. 내 나이 마흔일곱, 시집을 가 아이 둘 낳고 길러보니 부모마음 이해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시골에서 태어나 어버이날도 제대로 챙겨드리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땅덩이 하나 없이 맨 몸으로 남의 집 머슴살이를 살아야했던 아버지....당신이 못 배웠기에 육남매 자식들은 어떻게라도 공부시켜야 한다며 소 장사 까지 하며 아이들 뒷바라지 했던 아버지....

그렇게 장돌뱅이로 나가고 나면 농사일, 집안일은 혼자서 돌봐야만 했던 어머니...

자식위한 삶을 사시다 돌아가셨기에 제 마음이 더욱 아픈 것 같습니다. 아직 아무에게도 풀어놓지 못한 이야기 하나가 떠오릅니다.


  오빠 4명에 바로 위에 여자가 태어나서 그런지 유독 이 막내보다 귀여움을 독차지 했던 언니가 있습니다. 항상 나보다 똑똑하고 부모말씀 잘 들었기에 그 사랑 독차지 하는 줄도 모르고 그 때에는 미워서 그런 줄만 알았습니다. 늘 속으로는 ‘엄만 나만 미워해’ 하는 피해 의식으로 ‘언니 콤플렉스’를 겪고 있었던 것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인가? 친구가 좋아 학교 갔다 오면 가방 던져놓고 밖으로만 나돌았던 나, 오빠들을 기다리다 그냥 혼자서 커다란 고목이었던 포구나무에 올라가 열매를 열심히 따 먹었습니다. 입이 새까맣게 되도록 따 먹고 내려오다가 그만 손이 미끄러져 떨어지며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려 쇠로 된 물받이 판자에 오른팔목이 파고들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엄마~ 엄마~” 목이 터져라 불렀습니다.

나의 목소리에 놀라 뛰어 온 엄마, 빨리 내려 주실 생각은 않고

“너, 너~ 또 머슴애처럼... 어디 혼나 봐라.” 하는 게 아닌가?

“엄마아~”

잠시 후, 나를 안아 내려놓고는 하시던 일 하러 가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그저 오빠들처럼 장난스러운 것을 닮은 막내가 못마땅한 것처럼 말입니다.


그 날 손목은 조금 찢어져 피가 스며 나오고, 늦은 오후가 되어도 아무도 들어오지 않자 서운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찬장 안에 있는 농약병을 겁 없게 집어 들었습니다.

‘맨 날 나만 미워하니, 이거 먹고 내가 없어지면 모두 좋아하겠지?’

한참을 멍하니 바라만 보고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도로 집어넣어 버렸습니다. 내겐 죽을 용기조차 없었던 것입니다.


아무런 일도 없는 듯 잠이 들었습니다. 잠결에 손목이 따가워 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실눈을 뜨고 가만히 바라보니 엄마는 된장을 바르고 있었습니다.

“아이쿠 우리 막내 이렇게 많이 다친 줄 엄마는 몰랐어. 얼마나 아팠을꼬.”

어린마음에 엄마의 손길 속에는 따스한 사랑이 전해 옴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일이 있고 난 뒤부터는 장난도 치지 않고 조신한 막내딸이 되어갔습니다.


지금 가만히 생각해보면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고 했는데 말입니다. 만약 잘못되기라도 했었다면 얼마나 큰 상처를 부모들에게 안겨줬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한 기분이 듭니다. 자식 먼저 앞세운 부모는 가슴에 묻고 살아간다는 말도 있는데....


부모는 모든 걸 다 내어주는 나무 같습니다. 그저 자식위하는 그 마음 반만이라도 닮고픈 날이 됩니다. 어제는 꽃가게가 너무 북적였습니다.

“몇 송이 드릴까요?”
“하나만 두세요.”

바로 내 앞의 사람은 네 송이를 사 가는 걸 보니 양쪽 부모님이 다 살아 계신 것 같았습니다. 얼마나 부럽던지. 모두가 카네이션을 사고 화분을 사는데 난 시어머님 꽃 하나만 샀습니다. 시골 다녀오라는 말에 남편은

"일요일 갔다 왔잖아~"
"그래도 아이들 학교 안가잖아요."
"알았어."
조금 늦게 출근하는 남편과 단기방학을 한 아이들을 데리고 아침 일찍 시댁으로 보냈습니다. 얼굴이라도 뵙고 오라고 말입니다. 혼자서 쓸쓸히 앉아 계실 시어머님이시기에...
큰 효도 바라지 않을 것 입니다. 자식들에게 그렇게 다 내어주고도 해 준 게 하나도 없다시는 어머님이십니다. 손자 손녀까지 마당으로 들어서면 환하게 웃음 짓는 어머님이 눈에 선합니다.

'무조건적인 사랑과 희생과 헌신’ 바로 이런 게 우리 부모님의 모습입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의 자식들에게 부모님이 물려주신 그 마음을 쏟아내느라 자주 부모님을 잊고 삽니다. 우리를 한없이 기다려 주시던 부모님처럼 시간이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음을 잘 알면서도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감사의 마음들을 늘 미루어놓고 삽니다.  더 늦기 전에, 너무 늦기 전에 부모님께 효도하십시오. 부모님을 잃은 사람들이 한결같이 후회하며 전해주는 말씀입니다. 

오늘은 늦은 시간이라도 친정 부모님의 산소에 다녀오고 싶습니다.   

허공이지만

“엄마~”

“아부지~” 하고 불러보고 싶은.....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Posted by *저녁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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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구름나그네

    효도 하며 살아야해요.
    늘 후회만 가득한 게 부모님에 대한 사랑인가 봅니다.

    2008.05.08 10:02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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