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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의 작은일상

운전, 남을 위한 배려 해 보신 적 있으십니까?

by 홈쿡쌤 2011.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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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 남을 위한 배려 해 보신 적 있으십니까?

봄이 찾아왔어도 봄날 같지 않은 날씨,
돌아가는 세상만큼이나 오기 힘이더나 봅니다.

우리 집 아침 풍경은 부산하게 바쁘기만 합니다. 여고 2학년인 딸아이는 아침 일찍 일어나는 습관 기르기 위해 깨우면 금방 일어나지만 고1인 남편과 아들녀석은 7시가 되어서야 그것도 입이 달도록 깨워야 일어납니다. 교복 입고 아침 먹고 양치하고 모든 일이 25분에 다 이루어지니 얼마나 바쁘겠습니까. 

어제 아침 후다닥 챙겨 같은 방향이라 매일 아침 남편이 태워다 주고 있습니다.
교차로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다가 제법 많이 늘어선 자동차들이 모두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앞 차는 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비켜서 옆 차로로 달려가던 남편이 한마디 합니다.

"어? 저 차가 왜 저래?"
"정말, 안 가고 있는 걸 보니 고장인가 보다."

맨 마지막에 차선을 바꿔 신호를 겨우 달려왔는데도 가만히 서 있자 남편은 차를 한쪽으로 세우더니
"잠시만" 하고는 뛰어가는 게 아닌가.
'아니, 바빠 죽겠는데, 뭐하자는 거지?' 속으로만 삭이며 백미러로 쳐다보니 남편은 운전석 문을 활짝 열어보고 옵니다.
"왜? 사람 있어?"
"아니, 없어."
"그럼 차가 고장인가 보네."
"미안. 미안. 얼른 달릴게."

 사실, 걸어서 가면 15분 정도, 차로 움직이면 5분 거리에 학교가 있는 아들입니다. 나와 같은 방향이라 함께 타고 다니고 있지만, 잠시 2~3분이면 사람 목숨을 구할 수 있다는 말을 합니다. 만약, 사람이 갑자기 쓰러져 있다면, 시간을 지체해 목숨까지 잃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하루 종일 신경 쓰이는 것보다 잠시 가보고 오는 게 마음 편하다고 말입니다. 

자동차가 고장이 있으면 위험 표시물을 세워놓던가 아니면 비상등 하나라도 켜두었으면 좋았을 터인데 아무 조치도 없이 사람만 사라져버렸던 상황이었습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고 또 몰고 다니는 자동차입니다.
운전하면서 남을 위한 배려 해 보신 적 있으십니까? 

 



1. 시끄러운 경적을 울린 적 없나요? 

신호대를 대기하면서 잠시 화장을 고치거나 거울을 보는 사람,
 길을 찾아가는데 위치를 잘 모르니 서행을 하는 사람,
혹시 빨리 가자고 빵빵 시끄러운 경적을 울린 적 없으십니까?

잠시, 기다려주는 마음은 어떨까요? 

 

2. 헤드라이트를 꺼 주시나요?

 복잡한 골목길을 달리다 자동차가 맞닿았습니다.

어느 한 사람이 비켜줘야만 하는 상황, 먼저 지나가라고 한쪽으로 비켜주며 헤드라이트를 끄고 기다려 준 적 있으십니까? 

신호를 기다리면서 앞 자동차 운전자의 눈부심을 방지하기 위해 해드라이트를 끄고 계시나요?

  

3. 비상시 삼각대를 세워 두세요?

 자동차 트렁크에 비상 시 세워둘 수 있는 삼각대를 가지고 계신가요?

갑자기 자동차가 이상이 생겼다면 삼각대를 세우고 다른 자동차가 원활히 움직일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할 것 같습니다.

 

4. 초보운전자를 만난다면?

 나도 한때는 초보였습니다.
우리는 개구리 올챙이 적을 기억 못 하듯 '초보 운전'이라는 스티커만 보아도
'에잇! 집에서 밥이나 하지 뭐하러 차는 몰고 나와서. 바빠 죽겠구먼.'

분명, 한 마디 하면서 쌩하니 앞질러 달아나 버릴 것입니다. 

잠시, 기다려주는 여유는 없으십니까? 

 

5. 방향지시등은 사용하고 계신가요?

 깜박깜박 나는 이쪽으로 움직일 것입니다. 미리 의사를 표시하는 게 방향지시등입니다.

갑자기 앞에서 달리다 멈추어섭니다. 좌회전하겠다는 표시도 없이 말입니다. 옆 차선에선 쌩쌩 잘 달리고 있는데 따라 멈추어 서야 할 때, 또, 한참을 기다렸는데 방향지시등도 없이 갑자기 움직이는 자동차를 보고 황당한 적 없으십니까?

'신호나 좀 넣고 가지. xx 같은 놈.'   그러면서 욕 가고 가는 줄 아십니까?  

 

6. 교차로에서 먼저 가려고 해 본 적 있으신가요?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에서 머리만 넣으면 먼저 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무조건 들이미는 사람이 많습니다. 교통의 흐름을 무시한 채 말입니다. 그러다 접촉사고까지 일어나게 됩니다. 그때에는 차에서 내려 '내가 잘했네. 네가 잘못 했네.' 목소리 높여 싸우기 바쁩니다. 자동차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시끄러운 경적을 울려대기 시작합니다.

 한쪽으로 차를 세우고 잘잘못을 가렸으면 할 때 없으십니까?

  

7. 차선을 지키고 있으신가요?

정해진 길을 가야만 질서는 이뤄집니다.
그런데, 이리저리 오가는 운전자 참 많이 보게 됩니다.
2차선 차로에서 1차선에서 신호대기를 하고 있다가 출발을 하였습니다.
갑자기 내 앞으로 2차선에서 나타나 차 한 대가 좌회전을 합니다.
'끼익~'
얼른 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정작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달아나 버립니다.
콩닥콩닥 새가슴이 된 나를 그냥 두고 말입니다.
뒤에서는 얼른 가자고 빵빵거립니다.
'그만 됐으니 얼른 가!'

차를 가장자리에 세우고 혼자서 생각을 해 봅니다.
 



운전도 습관이라고 합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사람,
나만 아니면 된다는 마음,
하루를 살아가면서 여유는 찾아볼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들이 모이면 따뜻한 세상을 만들 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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